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오십 중년에 고함
낭만파 술꾼들에겐 3대 불문율이 있다. 술 한 잔 어때? 라는 청탁을 불문한다. 장소의 멀고 가까움을 따지는 거리를 불문한다. 오늘은 몇 잔만 하는 식의 량을 정하는 주량을 불문한다. 그러나 낭만파 술꾼들은 아무 때나 술을 먹는 게 아니라고 한다. 술 먹는 시간은 고래로 천간지지에 명문화해 놨다며 이 시간에 맞춰 술 먹는 것을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여긴다. 낭만파 술꾼들이 술 먹는 시간은 술(戌)시(저녁7-9시)와 해(孩)시(밤 9~11시)와 자(子)시(밤11~새벽1시)가 그것이다. 술시에 술 먹고 해시에 해롱대다가 자시면 자시오. 술꾼은 꼭 자시가 되면 자야 하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이다. 술이 안취했다면 모를까 술이 취했다면 자시만 되면 목숨 걸고(?) 자야한다. 자시는 음양오행의 풍수적으로 볼 때 하늘의 기운이 열리는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슴이 하늘을 향하도록 누워서 자야 한다. 그리고 축시(1~3시)가 되면 하늘이 닫히고 땅의 기운이 열리는 시간이므로 가슴이 땅 쪽인 방바닥을 향하게 해야 하므로 몸이 엎어져 자야한다. 이것은 일부러 하지 않아도 이 시간 쯤 되면 몸이 자동적으로 엎어진다. 그러고 나서 인(寅)시(새벽3~5시)가 되면 남자는
- 송우영(한학자·동화작가) 기자
- 2012-06-15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