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지의 자랑 ‘디어 필립’ 수지, 풍덕천동에 자그마한 동네 빵집 ‘디어 필립’. 그렇지만 빵 맛이 좋아 수지의 자랑이라 불릴 만큼 사랑받는 곳이에요. 수지구청역 2번 출구에서 나와 여성회관 쪽으로 가다 보면 공영주차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요. 매장은 1,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층에 테이블 단 3개, 빵이 진열되어있는 1층도 요즘 보통 빵집에 비해서 많이 작은 크기인데 그 안에 옹기종기 제법 여러 종류의 빵이 있어요. 너무 좋아하는 빵집이라 갈 때마다 눈이 반짝반짝! 이 빵 저 빵 다 사고 싶어 고민스러운데 궁금한 빵은 종류에 관계없이 시식 요청 할 수 있어 ‘디어 필립’에서는 고민 無. 그럼 맛있는 빵 이야기해 볼게요. 다양한 페이스트리류가 먼저 눈에 띄는데요. 크루아상도 너무 기름지지 않아 유명한 크루아상 맛 집 콘트란 쉐리에 보다 마음에 들어요. 브런치는 따로 판매하지 않고 샌드위치가 있는데 오픈하고 얼마 안되어 금방 품절되니 맛보고 싶으면 서둘러야 합니다. 가장 애정하는 올리브 빵은 밀도 높아 묵직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에 올리브가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식사 대용으로도 좋고, 와인이랑도 참 잘 어울려요. 많이 구입해 냉동실에 넣어두고,
제철 맛있는 굴 먹으러 가세요~ 무슨 음식이든지 제철에 먹어야 맛도 좋고 영양가도 더 높은 건 모두 잘아시죠? 지금은 정확하게 굴 철입니다. 꼭 먹어줘야 하는데요, 굴 요리 전문점이 많지만 그 중에서 인기 많고 유명한 ‘바위꽃’을 소개해 드릴게요. 상호도 너무 예뻐서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겠더라구요. ‘石花’를 한글로 바꿔 사용하셨는데 참 잘 생각하신 것 같아요. 위치는 용인시청 바로 맞은편 큰길 옆이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살짝 언덕을 올라가야 매장이 있어서 좀 불편했습니다. 주차장도 좁지 않은 편인데 조금 불편한 구조라 피크타임에는 차들이 좀 엉키더라구요. 참고하세요. 제법 큰 규모의 ‘바위꽃’은 테이블과 개별 좌식 룸으로 되어있습니다. 조용하게 식사하시고 싶으시면 방으로 예약 잡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메뉴는 대부분 굴보쌈, 굴 무침, 굴전, 굴튀김, 굴 탕수육 등 굴 요리들이구요. 가장 인기 메뉴는 굴정식입니다. 굴정식에는 생굴, 굴 무침, 굴전, 석화와 돌솥 굴밥이 나오구요. 계절별로 석화 대신 멍게가 나올 때도 있으니 주문할 때 미리 물어보시면 좋을 듯요. 기본 찬에 어리굴젓이 들어가 있고, 기본으로제공되는 굴 미역국까지 푸짐한 한상
그리움 베리에이션 이 경 철 별거 아니에요 해가 뜨고 해가 지는 거 꽃이 피고 꽃이지는 거 별거 아니에요 가뭇없이 한 해가 가고 또 너도 떠나는 거 별거 아니에요 바람 불고 구름 흘러가는 거 흘러가는 흰 구름에 마음 그림자 지는 거 마음 그림자 켜켜에 울컥, 눈물짓는 거 별거 아니에요 그런데 어찌 한데요 텅 빈 겨울 눈밭 사각사각 사운거리는 저 갈대 맨몸으로 하얗게 서서 서로서로 살 부비는 저, 저 그리움의 키 높이는 어찌 한데요 해가 또 가고 기약 없이 세월 흐르는 건 별거 아닌데요. 이경철의 그리움은 우주의 운행 위에 있다. 우주의 운행으로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어서 별거 아닌 것이고 사계가 오고 가는 것 또한 늘 그런 것이어서 별 것 아닌 것이다. 그럴진데 사계 위에서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별 것이겠는가. 그에게는 삼라만상이 별 것이 아니다. 바람 부는 것이 별 것 아니고 구름 흘러가는 것이 별 것 아니다. 그러니까 흰 구름에 마음 그림자 지는 것, 마음 그림자 켜켜에 울컥, 눈물 짓는 것이 별것 아니라고 노래하지만 눈물짓는 것이 이미 별 것이다. 왜 울컥, 눈물짓는 걸까. 사랑 때문이다. 사랑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애공이 공자에게 정치를 묻자 공자는 답한다.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의 정치는 ‘문무지정(文武之政)’기록에 모두 있습니다. 적임자가 있어 그 사람을 들어 정치하면 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으면 그런 정치는 못하게 됩니다. 중용 20장에 나오는 이 말을 훗날 순자는 자신의 책 순자군도(君道)편에서 이를 주석하기를 나라를 어지럽히는 군주는 있어도(유난군有亂君) 본래부터 어지러운 나라는 없나니(무난국無亂國)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은 군주의 몫이지(유치인有治人)나라를 잘 다스리는 특별한 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무치법無治法). 다만(지只) 그 인재를 얻으면 사는 거고(득기인즉존得其人則存) 그 인재를 못 얻으면 망하는 거다(실기인즉망失其人則亡). 춘추전국시대 이전에는 종법제(從法制)다. 누구든 윗자리에 연결된 끄나풀만 있으면 평생 떵떵거리며 살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나 춘추전국시대가 되면서 출세할 수 있는 오직 하나 뿐인 길이 백 갈래 천 갈래로 나눠진 그야말로 실력만 있으면 재상도 할 수 있고 심지어 군주도 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부지언不知言 무이지인야無以知人也)는 지인知人이다. 군주는 사람을
최은진의 BOOK소리 133 대중문화로 읽는 지금 여기 괴물의 표정들 우리 괴물을 말해요 ◎ 저자 : 이유리, 정예은 / 출판사 : 제철소 / 정가 : 16,000원 우린 본 적도 없는 괴물에 관한 이야기를 어린시절부터 들어왔다. 동화책엔 늘 착한 주인공을 괴롭히는 ‘괴물’이 등장했고, 결말은 늘 괴물의 파멸이었다. 왜 인간은 그렇게 다양한 괴물들을 상상까지 동원해서 만들어내고 서사를 꾸며왔을까? 이 책은 인간의 공포가 만들어낸 괴물과 그것을 바라보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중매체에서 흔히 접했던 여러 괴물들을 끌어와 낯설지 않은 다양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시대적 배경과 인간의 심리를 기초로 해석한 괴물의 본질엔 인간의 심연에 자리잡은 본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괴물들이 총동원된다. 소설, 영화, 만화, TV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 대부분 괴물은 괴기스런 얼굴을 한 채 우리를 공포에 떨게 하는 생명체라든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지고 우리를 위험에 빠지게 하는 존재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한 가지는 괴물은 반드시 눈에 띄는 흉측한 모습을 한 것만이 아니라는 것. 불멸하는 매혹자 뱀파이어, 워킹데드의
대설(大雪)인 지난 7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의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졌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 한파 특보가 확대되는 등 한겨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1월 말부터 용인시 3개구마다 설치된 대형 성탄트리에 불이 켜졌다.부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맞아 온 누리에 사랑과 평화, 행복이 가득하길 기대한다. 사진은 지난 7일, 죽전역 앞에 불 밝힌 성탄 트리 모습.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용인신문>
<용인신문>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이대흠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이마에서 북천의 맑은 물이 출렁거린다 그 무엇도 미워하는 법을 모르기에 당신은 사랑만 하고 아파하지 않는다 당신의 말은 향기로 시작되어 아주 작은 씨앗으로 사라진다 누군가 북천으로 가는 길을 물으면 당신은 그의 눈동자를 들여다본다 거기 이미 출렁거리는 북천이 있다며 먼 하늘을 보듯이 당신은 물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는 순간 그는 당신의 눈동자 속에 풍덩 빠진다 북천은 걸어서 가거나 헤엄쳐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당신 눈동자를 거치면 바로 갈 수 있지만 사람들은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고 걷거나 헤엄을 치다가 되돌아나온다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 이대흠이 말하는 북천은 지리적으로는 경상남도 하동군 북천면을 이를 것이지만‘북천은 걸어서 가거나/헤엄쳐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당신의 눈동자를 거치면 바로 갈 수 있는 곳’이라고 노래한 것으로 보아 상상의 공간인 것이 분명하다. 북천에서 온 당신은 남을 미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어서 사랑만 하고 사랑이 깨진 후에도 아파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랑했으므로 아파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더 없이 착한 사람이다. 이 작품의 압권은 ‘당신의
반백의 노인들이 길에서 짐을 지거나 이고 다니지 아니하며, 비단옷을 입으며, 고기를 먹으며, 백성들이 굶주리거나 추위에 떨지 않게 하고서도 왕 노릇을 제대로 못한 사람은 일찍이 없었다. 맹자가 위나라 군주 양혜왕에게 한 말이다.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존엄할 권리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인 최저 임금 만원의 약속이 ‘죄송’이란 말과 함께 8350원으로 그치는 순간 방정맞게도 최저생계 보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의식주(衣食住)는 사람의 품격을 결정짓는 가장 기본 단위다. 그중에 ‘밥’보다 더 절실하고 이보다 더 간절한 게 또 있을까. 세상에 춥고 배고픈 설움보다 더한 게 있을까마는 백성이 못 먹고 배고픈 것은 모두 임금 책임이라는 게 맹자의 생각이다. 맹자는 또 말한다. 옛날, 어진 임금은 백성을 위해 생업을 마련할 때(시고명군제민지산是故明君制民之産) 반드시 위로는 부모 섬김에 풍족히 하고(필사앙족이사부모必使仰足以事父母) 아래로는 처자를 먹여 살리기에 풍족하게 한다(부족이축처자俯足以畜妻子). 그렇기 때문에 백성들은 이런 지도자를 따르는 게 수월하다(고민지종지야경故民之從之也輕.孟子梁惠王章句上1-7)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한민국 ‘백성’들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표류하고 있다. 정의당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목숨을 걸고 있다. 반면 거대양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은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G20회담 참석차 출국하면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을 간곡히 당부했다고 한다. 연동형비례대표제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으나 국회정개특위에서 거론되고 있는 방식은 권역별비례대표제이다. 문제는 현재 300석인 의원정수를 크게 늘리지 않는 한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실시한다 해도 큰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비례대표 의석은 47석이다.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려면 비례대표 의석이 최소한 150석은 되어야 한다. 현행선거법상 지역구 의석은 253석이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면서 의석수를 늘리지 않으려면 지역구 의석을 대폭 줄여야 한다. 비례대표를 53석 늘려 100석으로 한다고 가정할 때 지역구 의석 53개를 줄여야 한다는 말이다. 말이 쉽지 국회의원들에게 밥그릇을 내놓으라 하기는 불가능 하다. 방법은 의원정수를 대폭 늘리는 것뿐이다. 방법을 알면서도 주저하는 이유는 국민여론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국민의 국회불신은 극에 달하고 있다. 정치권이 섣
시베리아열차를 타고 가는 러시아 기행 6 하바로프스크 연해주의 한인들 글 사진 이상엽/작가 하바로프스크의 풍경은 넓은 도로와 높지 않은 건물들로 횡 하니 비어 보인다. 왠지 모르게 지금까지 지나왔던 도시들과 다른 사회주의 냄새가 풍긴다. 직선적이면서 꾸밈이 없는 회색의 빌딩들. 시내 중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고층 아파트의 고려인의 집. 사실 주거등록이 여전히 존재하는 러시아에서 민박집에 묵는 것은 불법이다. 하지만 요령 것 민박을 하고 주거등록은 호텔에서 돈을 주고 가짜로 만드는 것이 관행이다. 주인집 아주머니의 경상도식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보니 이곳 하바로프스크에는 한국인과 고려인, 북한사람들과 중국의 조선족까지 모여 ‘한민족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우수리스크는 연해주 고려인들이 많이 살던 곳이다. 연해주의 고려인들이 스탈린 시절 강제 이주되고 비어있는 땅에 들어 온 이들은 사할린에서 살던 고려인들이었다. 그래서 이제 전통적으로 연해주 고려인하면 사할린 출신들을 뜻한다. 이들은 한국어를 거의 못할 뿐 더러 문화도 잊었다. 요즘 우수리스크에 한글 간판이 들어서고 한국어가 흘러나오게 된 것은 중국 조선족들 덕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용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