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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시, SK하이닉스 유치 확정시까지 총력전 펼쳐라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후보지로 용인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 중인 가운데 구미, 청주, 이천시 등이 막판 유치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용인시가 유력 후보지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올 상반기까지 최종 확정됨에 따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지난 해 12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이란 업무보고를 통해 민간에서 반도체 제조공장 4개를 비롯, 50여개의 협력 업체가 동반 입주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SK하이닉스가 2019년부터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기업체 당사자가 아닌 정부가 나서서 밝혔다. 그만큼 사안이 민감하고 중요한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고용창출 효과만 1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역경제는 물론이고, 지자체 재정 향상에도 엄청난 도움을 준다. 경북이나 충북의 지자체에서 사활을 건 유치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데 정작 용인시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조용하다. 마치 유치 확정이 결정 난 것처럼, 아니면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일 정도다. 시의회의 결의문 채택 외에는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반면, 오래전부터 유치전에 나섰던 구미시, 이천시, 청주시 등은 새해 벽두부터 해당 지자체로의 유치 정당성을 피력 중이다. 이들 논리는 무엇보다 지역균형발전론이다. 게다가 침체, 악화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요구가 절실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종 결정은 정부와 SK입장이 조율되어야 한다. 당초 정부 입장은 지역균형발전론에 무게가 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측이 여러 상황을 고려해 용인시가 아니면 중국으로 가겠다며 정부를 압박했다는 후문도 들려왔다. 그만큼 용인시가 최적합지역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이미 SK하이닉스 M14 공장이 있는 이천시는 시의회를 통해 “23만 이천시민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본사 소재지인 이천에 구축되길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청주시는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은 균형발전 정책에 반하는 일이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반도체 클러스터는 충북으로 와야 한다며 반발했다. 경북 구미시는 아예 청와대 국민청원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유치기원 얼음물 세례 릴레이 등 범시민운동에 불이 붙인 상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SK하이닉스’, ‘#SK사랑합니다’ 등 해시태그까지 달며 유치운동을 벌이고 있다.


용인시가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정부와 청와대 및 정치권의 움직임을 방심했다가는 판이 순식간에 뒤집힐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 제2기 체재에 들어온 인사들의 면면이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간 보아왔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정부 정책이나 기업 입장은 얼마든지 변수가 있다는 지적이다.


백군기 시장은 용인지역 국회의원들과 시도의원들까지 초당적으로 협력, SK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용인시 공직자들조차 백시장이 너무 미온적이라고 비판하는 상황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일자리 하나가 아쉬운 판이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는 용인의 10, 아니 100년의 먹거리를 보장할 수도 있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 용인의 삼성기흥반도체를 통해서 확인하지 않았는가. SK하이닉스가 용인시에 들어올 경우 지방세수는 물론이고, 도시브랜드 가치까지 크게 상승된다. 용인시는 굴러들어오는 호박넝쿨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용인시, 특히 처인구 원삼면에 유치될 경우 용인지역 난제 중 하나인 동서불균형 해소는 물론이고, IT분야세계 최고 도시가 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용인신문 - 김종경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