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북지구 개발사업에 대한 무리한 경영으로 정부로부터 ‘공단형 공사 전환’ 권고를 받았던 용인도시공사가 체질 개선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시 자체용역결과를 바탕으로 현 개발사업 분야를 존치키로 결정하고, 후속조치를 이어간 것.
특히 이번 조직개편은 그동안 직접적인 개발사업 추진으로 경영이 악화된 점을 보완하기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통한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와 도시공사는 지난 9일 도시공사 경영사업본부를 경영기획실과 도시사업본부로 분리했다고 밝혔다.
기존 경영사업본부와 시설운영본부, 용인평온의숲사업소 등 3개 본부 체제에서 1실 3개 본부 체제로 바뀌고, 기존 팀제는 부제로 변경됐다.
이번 개편은 기흥역세권2·동천지구 도시개발사업 사업 추진을 위해 도시사업본부의 사업별 전담부서 신설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흥역세권2는 기흥구 기흥역 인근 9만3960㎡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최대 2180가구)를 짓고, 이곳에서 발생한 수익 600억원(추정)을 지역에 재투자하는 도시개발사업이다.
동천지구 도시개발사업은 수지구 동천동 경부고속도로 옆 ‘동천동 유통업무단지(면적 28만7783㎡)’를 도시첨단산업용지 및 상업·업무복합단지로 개발하는 것으로, 전체 부지의 61%를 도시첨단산업용지 및 업무시설로 개발하고 나머지는 상업(7%) 및 복합 배후단지(32%)로 개발할 예정이다.
공사는 핵심 사업 추진을 SPC 설립을 통한 개발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자본금의 51%를 공사가 투자해 SPC를 설립한 뒤 인허가 및 보상지원 컨트롤타워 기능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사업자가 재원 조달 및 분양 등을 맡도록 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추가 인력 증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 측이 핵심 사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고 구체화된 뒤 필요한 인력을 증원토록 했기 때문이다.
공사는 지난 2014년 당시 행정안전부 권고와 시 경영진단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설관리 중심의 공단형 공사’로 전환 방침을 수립했다. 그러나 역북지구 공동주택부지 매각 등으로 부도위기를 넘어서자 지난해 7월 재용역을 통해 현 공사 체제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시의회와 지역사회는 여전히 도시공사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다. SPC 설립을 통한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으로 투자위험을 덜 수는 있지만, 공사의 개발사업 추진 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
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경영 효율화와 전문성 강화를 위한 것”이라며 “핵심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지역에 개발수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