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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안심등굣길... 경찰아저씨 짱이예요!

용인동부서 '학교다녀오겠습니다'... 매일아침 아이들 지킴이
학부모 의견 반영... 38개교 130곳 교통 시설, 보행 환경 개선

 

 

“경찰아저씨 방학해도 매일매일 나와주시면 안돼요?”, “제복을 입은 경찰아저씨가 멋있어 보여서 저도 나중에 커서 경찰관이 되고싶어요”.

 

지난 21일 오전 8시 30분 처인구 포곡읍에 위치한 둔전초등학교 학생들이 등굣길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에게 건네는 인삿말이다.

 

22일 방학을 앞둔 학생들의 얼굴에는 즐거움과 함께 한편으로는 아쉬운 표정도 나타나고 있었다. 이유는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아침 등굣길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경찰관의 얼굴을 당분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들, 부모의 차를타고 오는 학생들, 통학버스를 타고 오는 학생들 모두 반갑게 인사하는 경찰관을 향해 웃음을 짓고 있었다.

 

학교앞을 지나는 차량 모두 밝은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교통안전을 위해 전조등을 켰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경기경찰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이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위해 나서는 이 프로젝트는 시간이 지나며 학생들의 안전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소통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례로 발돋움했다.

 

이날 둔전초 앞에서 아이들의 등굣길 안전을 책임지는 용인동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 유경선 경감의 얼굴은 아이들 얼굴만큼이나 밝았다.

 

아이들이 웃으며 인사하고 서로 나누는 대화에서 경찰관으로서의 큰 보람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둔전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오전 8시부터 나와 등굣길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이같은 유 경감의 활동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둔전초 정찬근 교감은 “유경선 경감은 하루도 빠짐 없이 아이들 등굣길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심지어 비번인 날에도 학교에 나온 이후 집으로 향하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차량통행은 물론 지금은 아이들과 학부모, 심지어 경찰의 인상까지도 항상 웃는 모습으로 바뀐 것 같다”고 감사를 표했다.

 

실제 학교 측은 경찰의 이같은 활동에 대해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교사들이 정문 앞 도로에서 차량을 지도했을 당시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찰이 나선 이후 신호체계와 교통환경이 매우 좋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들 역시 경찰관에 대한 호감을 내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무서운 이미지였지만, 이제는 이웃처럼 스스럼 없이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박재혁(3년)학생은 “방학하면 경찰아저씨를 볼 수 없어 아쉽다”며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지금은 매일매일 보고싶다”고 말했다.

 

이같은 호응은 둔전초등학교 뿐만이 아니다.

 

지난 5월 포곡초등학교 학생들이 용인동부경찰서에 530여통의 감사편지를 보내 화제가 된 이후 지역내 학교 아이들이 직접 쓴 편지들은 끊이지 않고 용인동부서로 향하고 있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신뢰받고 있다는 것이다.

 

용인동부경찰서의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용인동부경찰서는 학교와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 38개 학교 130곳의 교통시설과 보행환경을 개선했다.

 

용인동부경찰서 이왕민 서장은 “1학기 동안 단 한건의 등굣길 교통사고가 없었다는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학교 주변 교통사고 사각지대가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가 지킬 수 있는 교통문화를 만들었다는 것은 직원들이 그만큼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