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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물

용인신문-시로 쓰는 편지 45

용인신문-시로 쓰는 편지 45


말의 힘

황인숙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다.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비!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밟아보자.
느낌표들을 밟아보자. 만져보자. 핥아보자.
깨물어보자. 맞아보자. 터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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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말의 힘에 대해 떠올려 볼까요. 시를 통해 우리의 ‘기분 좋은 말 사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황인숙 시인은 시집『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시인의 말’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네요. “돌아가 보자. ‘말의 아름답기’ ‘말의 부드럽기’ ‘말의 따뜻하기’ (…) 그러면 ‘삶의 아름답기’ ‘삶의 부드럽기’ ‘삶의 따뜻하기’가 가까워질 것이다.”라고 말이지요. 이렇게 말과 삶은 사이좋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습니다. 준비가 되었다면, 친절한 시인의 안내를 따라가 볼까요. 우선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봅니다. 다음으로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봅니다. 어떠세요, 말에게서 음악이 느껴지기 시작하나요. 그렇다면 이제 느낌표를 밟아봅니다. 만져보고, 핥아보고, 깨물어보고, 맞아보고, 터트려 본다면! 우리의 ‘기분 좋은 말 사전’은 날마다 새로운 페이지로 채워지겠지요. 쉿! 비밀의 말들은 봄의 속삭임으로.

이은규 시인 yudite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