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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초·중·고 학생들 9시 등교, 가능할까 ?

이재정 도 교육감, 2학기 시행 ‘천명’…학부모·교원단체, 설익은 정책 ‘반발’

초·중·고 학생 9시 등교문제가 논란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빠르면 올 2학기부터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추겠다고 밝힌 가운데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외벌이와 맞벌이, 진보와 보수 등 각 계층과 진영 간 찬반 입장이 확연히 갈리고 있는 것.

그러나 ‘교육정책’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100년 대계를 추진하며 현장 목소리조차 제대로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대다수 초·중·고교 등교시간은 초등학교가 8시 30분, 중학교가 8시, 고등학교가 7시 30분이다.

9시까지 등교시간이 늦춰지면 학생들에게는 약 30분∼1시간 30분가량 아침시간이 여유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이재정 교육감은 “여유시간이 생기는 만큼 아이들이 충분히 잠도 자고 밥도 먹고 9시부터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더 효과적이다”라며 “무엇보다 한창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에 유익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9시 등교를 걱정하는 학부모들과 보수교육단체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9시 등교는 먼저 생활 패턴의 변화를 가져오고, 둘째로 맞벌이 학부모들 사이에 불편과 걱정이 초래되고, 셋째로는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우려된다는 것.

직장인 이현정(42·여) 씨는 “중·고등학생의 경우 그나마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만, 맞벌이 하는 초등학생 학부모는 어떻게 아이들을 보호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학부모들 의견수렴 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채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발표 먼저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현재 사회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정책이라는 비난이다. 맞벌이 가정이 많고, 사회 안전문제가 확보되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졸속정책이라는 것.

아이들을 위해 등교시간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의 출근시간도 조정해 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선 형성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과 캐나다 등 선진국의 경우 자녀의 등·하교 문제 등 육아문제와 관련, 대부분의 직장에서 탄력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역시 최근 “학생 건강권을 보장하고 가족 간 아침식사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각 학교와 구성원들이 처한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교육청 차원에서 등교시간을 9시로 일괄 조정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만 양산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9시 등교가 실시되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자기 시간을 보다 실효성있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8월 방학기간까지 학생, 학부모,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 문제점들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