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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중앙시장 이야기-21/소문난 파닭집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소문난 파닭집(대표 한승업)

연 락 : 031-332-5064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36
위 치 : 로데오거리 중간
품 목 : 파닭, 닭강정, 닭똥집



   
▲ 대표 한승업

 

“‘파닭’이란 새로운 형태의 아이템으로 용인재래시장에서 지난 2001년 닭집을 오픈했습니다. 아마도 파닭으로는 ‘용인 최초’라고 생각합니다. 입소문을 타면서 방송에 나갈 수 있었고 그 후로 전국에 파닭 열풍을 가져오게 됐습니다.”

용인중앙시장이 옛 재래시장에 머물던 시절 직장생활을 하던 한승업 대표는 파닭을 들고 통닭시장에 발을 디뎠다.

새로운 맛에 고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입소문은 꼬리를 물었다. 어느 날 방송 촬영 제의를 받게 되고 그것을 계기로 파닭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게 됐다.

 

   

 

   

 

한 대표는 “전국에 파닭이 알려진 것은 좋았다”며 “하지만 이제부터는 같은 파닭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맛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맛의 차별화를 절실히 느낀 한 대표는 소문난 파닭 집만의 노하우를 연구하기에 이른다.

한 대표는 “염지작업이 중요하다”며 “우리 집만의 양념을 개발했고 항상 싱싱한 파를 고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 대표는 도매점에서 엄선된 생닭을 구입한 후 직접 손질한다. 여기에 특별히 제조한 양념으로 염지 작업을 마친 후에 숙성에 들어간다.

 

   

   

 

한 대표는 “염지 작업 시 양념은 그동안 쌓인 경험으로 각계각층 모든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맛을 개발했다”며 “염지와 숙성에서 통닭의 맛이 결정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인의 급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주려는 한 대표의 배려를 더했다.

그는 “숙성된 닭은 그동안의 일일 매출 결과를 토대로 적당량씩 초벌구이 한 뒤 진열하게 됐다”며 “이는 전시효과 뿐 아니라 고객의 급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익힌 닭에는 채로 썰어진 싱싱한 파가 얹어져서 손님에게 전달된다.

테이크아웃 형태의 소문난 파닭 집이지만 닭을 조리하는 안쪽에는 30여석의 홀이 있어서 가볍게 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한 대표가 중앙시장에 애착을 느끼는 것은 재래시장만의 훈훈한 인심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쁜 어느 날 계산 착오로 손님에게 거스름돈이 더 간 경우가 있었다”며 “그 손님이 웃는 낯으로 더 간 거스름돈을 건네줬을 때 시장 인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시장상인회에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상인회의 규칙과 정책이 모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제 12년차인 한 대표는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항상 다정한 미소가 돋보이는 그에게는 술을 좋아하는 고객도 있지만 외출 시에 엄마가 꼭 필요한 꼬마 고객도 제법이다.

‘꼬꼬아저씨’라 부르며 소문난 파닭 집에 엄마 손을 이끄는 아이들은 파닭 맛도 한 몫 하지만 아저씨의 미소가 그리운 이유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