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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중앙시장 이야기-15/명성식당

청국장, 보리밥, 손두부전문

용인중앙시장 이야기-13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명성식당(대표 원종하)

연 락 : 031-332-0341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51
위 치 : 중앙시장 입구 새마을금고 앞
품 목 : 청국장, 보리밥, 손두부전문

 

   
▲ 대표 원종하

 

 

“손두부를 재래식으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손두부, 횟두부, 두부부침, 순두부비지찌개, 두부해물전골 등 두부요리를 비롯해서 닭도리탕, 갈치조림, 청국장, 보리밥, 김치찌개에 계절별미인 콩국수까지 다양한 음식으로 손님입맛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중앙시장 노점상으로 특정한 자리 없이 순대를 판매한지 10여년, 힘든 생활에 목 디스크까지 겹쳐 8년여 동안 병원신세를 졌다.

 

 

   

 

 

함께 일했던 동료의 귀띔으로 명성식당이 새로운 주인을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2008년 식당 새 주인으로 자리 잡았다.

중앙시장 입구 새마을금고 맞은편에 자리한 명성식당은 위치가 골목 안쪽이라서 손님이 그냥 지나치기 일쑤지만 한번 맛을 본 손님이 그 맛을 잊지 못하고 다른 손님과 함께 오는 일이 많아지면서 입소문을 탔다.

원종하 대표는 “처음에는 약속했던 친구가 장소를 찾지 못하면 전화로 약도를 불러주는 등 장소적으로 약점이 많았다”며 “손님이 손님에게 장소를 알려주면서 5년여를 지내다보니 지금은 한번 찾은 손님은 거의 단골명단에 올라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손 두부 맛도 소문나서 단골 확보에 큰 몫을 한다.

원 대표는 “기계를 이용한 두부와는 입안에서의 반응이 다르다고 표현하는 손님을 자주 볼 수 있다”며 “기계두부와 차별된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미식가들이 주로 단골”이라고 말했다.

실제 기계를 이용하면 두부 만들기가 훨씬 쉬운 점도 있지만 원 대표는 재래식을 고집한다. 두부 한 말 만드는데 4시간여 걸린다. 힘든 만큼 미식가들이 원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원 대표는 “지금은 아들이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며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밖에서 지인들이 손도 흔들고 소리쳐 부르기도 하며 맛있게 해 달라는 표현을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원 대표는 그런 표현들을 “다녀간다고 얼굴도장 찍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처음 식당을 차리고 배달은 사절이었다. 오시는 손님에게 맛있게 대접하면 전부였으나 점점 시장 상인들이 손님으로 늘다보니 배달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같은 시장에서 생활하면서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점주들을 생각하게 됐다”며 “차차 점심을 배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상 생각하는 것은 배달이 벅차다는 것이다.

어떤 손님은 음식을 만들어 놓으라고 주문한 뒤 본인이 직접 일하는 직장으로 가져가서 식사가 끝나면 빈 그릇을 가져다주는 일도 생겼다.

주방으로 손님상으로 또 배달 때문에 뛰어 다니지만 항상 원 대표의 얼굴에 감도는 미소에 손님의 입맛도 살아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