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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중앙시장이야기9/수원닭집

닭 오리

 

   
▲ 대표 변경석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수원닭집 
 

연 락 : 031-335-2761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213
위 치 : 식품 잡화골목 중간
품 목 : 닭, 오리

“제가 세살 때부터 부모님 곁에서 닭과 함께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부모님 대를 잇고 있습니다. 바빠서 쩔쩔맬 때도 있지만 어릴 때부터 적응이 됐는지 일하는 것이 재밌습니다.”

용인중앙시장 식품 잡화골목 중간에 위치한 수원닭집에서는 닭을 구입하는 손님들과 닭을 자르고 포장하는 소리로 시끌벅적 활력이 넘친다.

아직도 일손을 함께하는 부모님과 변경석 대표는 잠시도 쉴 틈이 보이지 않는다. 전화주문이 끊이지 않고 닭 손질, 배달 등… 하지만 입가에는 늘 미소가 함께한다.

   
서울, 수원 등 닭 도매상을 직접 다니며 품질을 확인하고 구매하던 부친의 꼼꼼한 성격 탓에 도매상에서는 아예 조금이라도 질이 떨어지는 닭을 권할 수가 없었다.

변 대표는 “가격보다는 질이 우선”이라며 “고객들이 아직도 수원닭집의 닭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워낙 오래됐고 단골이 많이 확보된 상태라서 많은 물량을 직접 구입하기보다는 하루 2회씩 전화 주문으로 닭을 받고 있지만 품질은 한결같다”며 “수원닭집에서도 반경 5㎞ 이내의 전화 주문 단골고객들에게 직접 올 때와 같은 품질의 닭을 공급하기 때문에 믿고 거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번 수원닭집에서 입맛이 길들여지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도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이사 간 동네의 닭 품질이 수원닭집 닭보다 낮으면 아이들이 먼저 그리워한단다.

   
변 대표는 “천안으로 이사 간 조카들도 가끔 전화로 닭을 주문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젠 그 지방 닭에 입맛이 길들여졌을 만도 한데 아직 보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닭, 오리 등 하루 150여 마리를 유통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싱싱함을 유지하기 위해 온도계를 비치하고 얼음과 냉장고를 적절히 이용한다.

쓰러진 미루나무를 구해서 부친이 직접 제작한 도마는 닭을 손질하는데 그만이다. 변 대표는 “수많은 칼질에도 견디는 나무가 미루나무라는 것은 부친의 경험으로 터득했을 것”이라며 “그 외에도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의 일부는 부친께서 이미 실행하는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일을 이어받은 이후 상인대학, 디지털대학을 다니며 실무를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배우는 실무의 일부는 부친이 이미 실행하고 있다는 것.

변 대표는 “자식이 걱정 할까봐 아픈 몸을 숨기고, 어려운 살림도 내색하지 않았던 넘치는 부모사랑을 이제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서 더욱 효도하는 마음이 깊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