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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중앙시장 이야기⑧/영금이네 식품

야채, 잡화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영금이네 식품

연 락 : 031-333-0070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137
위 치 : 식품 잡화골목 중간
품 목 : 야채, 잡화

   
▲ 대표 윤갑현 나정님 부부
“노점상 30여년! 저를 부를 때, 당시 어렸던 맏딸 영금이를 통해 ‘영금이네’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은 고객들이 ‘영금이네’라고 해야 이곳을 찾기 때문에 ‘영금이네 식품’을 상호로 걸었습니다.”

윤갑현 대표 부부는 리어카에 야채를 싣고 노점상으로 전전한지 30여년만인 지난 2009년부터 중앙시장 점포에 입주, 가게를 꾸미고 야채, 공산품, 잡화 등 슈퍼마켓을 차렸다.

30년 단골들의 축하 속에 알찬 가게 살림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5월 화재가 발생, 가게는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다.

윤 대표는 “당시 하늘이 무너지는 것을 느끼며 부부가 끌어안고 며칠을 펑펑 울었다”며 “다행인 것은 옆 가게까지 피해를 주지 않았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주위 도움이 없었다면 일어설 수 없는 상태였다”며 “시 관계자들과 상인회, 임원, 회원 등 물질적, 정신적 도움에 지금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영금이네 식품은 가게는 작지만 물건 만큼은 자부심으로 뭉쳤다. 새벽 2시면 직접 도매시장을 돌며 물건을 구입한다. 단골손님을 생각하며 최상품의 싱싱한 물건을 구입, 보기 좋게 다듬는다. 아침장사를 준비하면 본인이 봐도 싱싱한 야채에 기분이 업 된다.

   
윤 대표는 “오랫동안 야채를 다루다 보니 야채가 나가는 양을 짐작하게 됐다”며 “하루 판매량을 조절해서 들여오기 때문에 그날 들여온 물건은 거의 모두 판매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영금이네 식품의 야채가 싱싱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어 “손님들에게서 ‘싱싱하다.’ ‘최상품인데 비해 저렴하다.’ ‘누구누구 소개로 왔다.’ 등 말을 들을 때가 고생이 행복으로 변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영금이네 식품에서 식재료를 구입하는 주위 공장이나 식당도 많다. 특히 이들 중 해외로 진출한 기업에서는 직원식당을 통해 영금이네 식품의 해외 수출까지 이끌어 냈다.

 

 

 

 

 

 

   
매장 판매에 배달까지 하려면 윤 대표 혼자 벅찰 때가 많아 둘째딸인 윤영옥씨가 매일 출근한다. 그녀는 “두 분이 고생하며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한다는 맘으로 이젠 연세도 있어 힘들어하시는 부모님을 돕게 됐다”고 말했다. 상인대학을 수료한 윤 대표는 “오랜 경험을 상인대학에서 다시 공부하게 됐다”며 “강의 내용을 실전에 접목하면서 교육의 힘을 실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