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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중앙시장 이야기③/선비만두

쫄면, 칼국수까지

마평동 용인중앙시장(상인회장 이순환)은 용인의 대표적인 종합 도·소매시장으로 1차식품과 의류, 생활용품,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됐다. 특히 재래식 순대로 유명한 순대골목과 떡 골목은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금학천변을 따라 열리는 용인민속 5일장은 백암 5일장과 더불어 용인을 대표하며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중앙시장에 점포를 갖고 삶의 활기를 찾는 점포주들의 노하우와 경험담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 대표 맏아들 황정훈


선비만두

연 락 : 031-335-4887
주 소 : 처인구 김량장동 133-48
위 치 : H-2(제1공영주차장 옆 중앙시장입구)
품 목 : 쫄면, 만두, 칼국수


제1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중앙시장 입구로 향하면 입구 좌측에 '선비만두'(선비분식 대표 최경자)라는 상호가 눈에 띈다.

 

김치만두와 고기만두를 강조하는 분식집 입구 좌·우의 간판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 1984년 아직 네 자녀가 어렸던 시절, 남다른 음식솜씨로 주위 사람들의 입소문에 올랐던 최경자 대표는 이곳에 만두가게를 시작했다.

몸에 밴 성실함을 바탕으로 타고난 음식솜씨를 발휘, 손님에게 잊을 수 없는 만두 맛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만두로 내 집 마련은 물론 네 자녀의 교육과 출가 등 부모로서 자녀에게 베풀 수 있는 모든 것을 베풀었다.

현재는 만두를 비롯해 쫄면, 칼국수 등 메뉴를 늘렸고 부모님의 힘든 모습이 안타까워 네 자녀 모두 가게에 매달린다.

장남인 황정훈씨는 “결혼 생활을 하면서도 배우자들은 각자의 직장으로 향하지만 친 형제·자매는 선비만두로 출근해서 어머니를 돕고 있다”며 “돕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실제 경제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선비만두의 하루는 만두피와 속을 그날그날 만들기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시작한다. 하루 매상을 짐작한 적당량을 준비하는 것은 아들 둘의 몫이다.

황정훈씨는 “어머니의 노하우와 매일 준비하는 신선함이 맛의 비결”이라며 “준비한 재료 떨어질 때가 문 닫는 시간이기 때문에 장날이나 주말에는 평소보다 일찍 집에 갈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실내가 50㎡ 남짓한 가게 문 앞에는 줄서는 일이 다반사지만 손님들은 그러려니 하며 차례가 오길 기다린다.

황씨는 “항상 손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지만 7살 꼬마가 매울 것 같은 김치만두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행복을 느낀다”며 “앞으로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서라도 가게를 넓히거나 분점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방, 홀에서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4남매는 손님 눈을 즐겁게 하는 또 다른 선비만두의 자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