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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하는 만학의 꿈

화제/부녀가 함께 캠퍼스 생활하는 이동주(시의원)·이지연 부녀

   
“가족 간 이해의 폭 넓어져 … 학업 성취도도 쑥쑥” 


아버지와 딸이 대학 강의실에 함께 앉아 수업을 받는 모습.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임에 분명하다.

용인시의회 이동주 의원이 만학의 꿈을 자녀인 지연(23세) 양과 함께 이뤄가고 있어 화제다.

시의회 제143회 임시회가 끝난 지난 24일, 이 의원과 차녀 지연 양을 강남대학교 교정에서 만났다. 정장차림의 중년인사와 생기발랄한 여대생이 캠퍼스를 다정히 걷는 모습은 언뜻 보기에 균형감이 없어 보이지만 이 의원과 지연양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특히 지나가는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고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시의회에서 볼 수 없던 이 의원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 의원 부녀에 따르면 이들은 이미 캠퍼스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다.
지난 2월 전문대학인 송담대를 졸업한 이 의원은 곧바로 강남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했다.

젊은 시절,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이루지 못한 학업의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

이 의원은 “4년제 대학 진학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사회복지를 전공 중인 딸의 권유로 전공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의정활동을 하며 배움이 있어야 더 나은 정책개발과 좋은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사회복지 분야의 선두격인 강남대 진학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강남대 진학은 딸 지연 양에게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

지연 양은 “사회복지를 전공하며 시의원인 부친도 같은 전공에 진학하길 원했지만 같은 학교로 올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지연 양은 처음 이 의원과 수업을 듣게 된 당시에는 주변에 아버지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부담감 때문. 이 때문에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만학도인 이 의원이 처인구에 거주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주변에서 두 사람에게 친하게 지내라는 권유를 수 없이 받았기 때문.

하지만 부녀관계가 알려진 후로는 오히려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는 귀 뜸이다.

이 의원과 지연 양은 함께 강의를 받는 장점에 대해 “부녀 간은 물론 가족 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 의원은 “자녀의 친구들과도 격의 없게 지낼 수 있고, 무엇보다 젊어지는 것 같아 좋다”며 “딸과 사회복지라는 공감대가 생겨 대화시간은 물론 학업 성취도도 더욱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지연 양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성적에 대한 질문에는 약속을 한 듯 웃기만 한다.

이 의원 부녀는 2011년 2월에 실시되는 1급 사회복지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전공과목을 모두 이수 한 후 자동적으로 수여되는 2급 자격증 취득 후 1급 시험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

이 의원 부녀는 서로에 대한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연이를)철없는 대학생으로만 보고 있었는데 열정적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멋진 젊은이로 성장해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금 같은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꼭 원하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 양도 “학생들과의 나이차에도 불구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 좋다”며 “어려운 이웃과 어두운 부분까지 돌보는 의정활동을 펼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