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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교·정인교·정진교, 포곡읍장 3형제 ‘화제’

정훈교 도 사무관 등 4형제 ‘공직 가문’

   
 
4 형제가 모두 공직자고 그 중 1명 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이 자신들의 출신 지역 사무소장을 역임할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전체 인구 수 만 여 명 내외의 시골 지자체, 또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인구 85만여 명, 공직자 수 2000여명의 용인시에서 벌어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달 시 주민생활 지원국장으로 명예퇴직한 정성교(57)씨와 정인교(53)교육체육과장, 정진교(47) 포곡읍장 3형제다.

처인구 포곡읍 영문리 출신의 이들 형제는 모두 포곡읍장을 지냈거나 현재 포곡읍장 직을 수행 중이다.

포곡읍에 따르면 맏 형인 정성교 전 국장은 지난 1992년 4월부터 1996년 12월까지, 또 2000년 3월부터 2003년 10월까지 포곡읍장을 지냈다.

이어 둘째인 정인교 과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 2003년 10월부터 2007년 7월까지 포곡 읍장을 역임했고, 이후 막내인 정진교 읍장이 지난달 말부터 읍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4형제 중 막내인 정진교 현 포곡읍장에 따르면 이들 형제들이 모두 공직사회에 몸을 담게 된 계기는 모두 정성교 전 국장 영향.

3년 터울의 4형제 중 장남인 정 전 국장은 1969년 어려운 가정형편 등으로 학비조차 어려운 동생들과 가계를 위해 고교 졸업 후 공직사회에 투신했다.

이어 둘째인 인교 씨와 현재 경기도 사무관으로 재직 중인 훈교(50)씨도 공직사회에 발을 들이게 됐다는 것.

현 포곡읍장의 경우 고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와 학원을 다니며 대학진학을 꿈꿨지만 대학입시 직전 감전사고로 시기를 놓쳤지만 맏형의 권유로 치른 공무원 임용시험에 합격, 용인의 대표적 공직자 가문을 완성했다.

막내인 정 읍장은 공직 입문 이후 행정계통은 물론 건설과와 교통과, 세정과 등 주요요직을 두루 섭렵하며 지난 2006년에는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읍장은 “공무원 임용 후 입대했는데 제대 다음날부터 바로 공직에 복귀하게 돼 당황한 적이 있었다”며 “알고 보니 큰형(정성교 전 국장)이 방황할 것을 우려해 미리 복직 원을 제출했기 때문”이라며 공직 형제 간의 일화를 소개했다.

하지만 명절이나 집안 행사 등 공직자 형제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공직사회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정 읍장의 전언이다.

형제 모두가 사무관 급 이상의 고위직인 터라 자칫 주변의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

정 읍장은 “형제가 모두 공직자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는 물론 다른 형제들에게 해가 될까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서로를 배려한 형제애는 용인시 최초의 사무관 공직 4형제를 만들어 냈다.

정 읍장은 “형들의 뒤를 잇는 다는 것이 솔직히 부담도 되지만 고향인 만큼 많은 애정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며 “전 대 포곡읍장과 형제들에 누가 되지 않도록 지역발전과 주민 화합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