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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치매의 예방수칙

신상건 강남병원 신경과 과장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영화배우 출신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어 높은 인기를 누린 인물이 있다. 그는 베트남전 이후 실추된 미국의 위상을 회복시켰고, 냉전을 종식시킨 인물로 평가 받는다. 다름 아닌 레이건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는 퇴임 이후 기억력이나 인지기능이 쇠퇴하기 시작했다. 바로 치매에 걸렸던 것. 결국 레이건 대통령은 치매환자로 일생을 마감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감퇴한다. 이런 정상적인 기억력 감퇴상태를 ‘건망증’이라고 한다. 하지만, 단순 건망증의 범위를 벗어나서 기억력 장애가 일상생활에 곤란을 줄 정도로 심하며 주의 집중력, 계산능력, 언어능력, 동작 수행능력 등의 다른 인지 기능에도 장애가 발생하는 상태를 치매 라고 부른다.

최근 치매의 조기진단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것은 치매와는 달리 인지기능(주로 기억력)의 감소가 나타나나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를 ‘경도인지장애’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정상인의 1% 정도가 매년 치매로 발전하는 것에 비해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65세 이상의 환자들은 매년 10~15% 정도가 치매로 발전하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일반인에 비해 10배나 높은 빈도다. 특히 한국처럼 빠르게 노령화되고 있는 사회에서는(현재 예상으로 한국은 2018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14.3%로 증가할 것이며, 치매 환자의 숫자도 현재 약 30만 명에서, 2021년에는 6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됨) 치매 인구가 사회 경제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할 것이 예상 되기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 치매의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뇌를 자극하라. 학력이 높을수록 치매에 걸리는 확률이 적다. 뇌를 지속적으로 사용할수록 뇌의 위축이나 퇴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자꾸 전화번호나 외국어를 암기 하고 퍼즐을 풀고 책을 읽거나 취미활동을 하는 등 뇌를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둘째, 몸을 움직이라. 운동은 물론 이거니와 좀더 적극적인 의미로는 여가 활동이나 종교활동, 사회 활동까지 다양한 신체적/사회적 활동을 말한다. 이를 통해 사고를 긍적적으로 변화시키고, 뇌의 활동을 자극한다. 노후에도 뭔가 할 일을 가지고 대화하고 생각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셋째,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 균형 있는 영양공급이 치매를 예방한다. 지나친 과잉공급은 오히려 대사증후군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비만을 피해 소식을 해야하며, 야채나 과일 등 항산화효과가 있는 영양소들을 골고루 섭취해서 신체의 노화를 늦춰야 한다. 비타민E, 비타민C, 비타민B, 코엔자임Q10, 오메가-3-지방산 등의 성분 들이 항산화효과가 뛰어나며 뇌신경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넷째, 혈관 성 위험인자를 철저히 관리하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비만 등의 혈관성 위험인자는 혈관을 막아서 뇌를 손상시킨다. 또한 치매의 진행을 빠르게 한다. 따라서 혈관 성 위험인자가 있다면 규칙적인 약물복용을 통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혈관 성인자는 곧 치매의 위험인자이므로 기억장애나 문제행동이 의심되면 조기진단, 조기검진 등을 계획해야 한다.

다섯째, 스트레스를 피하라. 항상 웃음을 잃지않고 작은 것도 감사하는 긍정적인 자세는 우울증을 예방하고, 이 때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이나 엔돌핀 등의 신경전달 물질은 신체에 활력을 부여한다. 반면 스트레스는 해마의 기능을 떨어트려 집중력이나 기억장애를 유발시킨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 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031)30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