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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정치 해바라기들은 이제 그만

미국과 우리나라의 선거법이 크게 틀린 점이 있다면 여론조사 발표 시기와 언론사의 노골적인 후보지지 선언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선거일에 임박하면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에 공표하지 못한다.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은 틀리다. 물론 기사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진 않는다. 사실 보도는 아주 객관적이고 심층적으로 보도한다. 미국 신문의 초창기 역사는 특정 정당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파 신문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100여 년 전부터는 더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기 위해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보도기사를 배제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아주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보도문 형식을 취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면 우리나라 신문들은 어떤가. 선거철만 되면 위험하리만큼 교묘하게 특정 정파나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다. 중앙 언론부터 지역 언론까지 이미 정치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교묘하리만큼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비일비재하게 보았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차라리 법을 바꿔 공개적 지지를 허가해도 좋을 듯 싶다. 족쇄를 채운다고 될 일이 아니기에 심각하게 고민했으면 좋겠다. 언론보도기사를 아주 객관적이라고 믿는 사람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언론학자들 역시 뉴스는 취재와 보도행위자인 기자들의 주관적 판단이 크게 좌우한다고 말한다. 다만 역사와 사회인식이 분명한 사람들이 언론인들이라고 기대할 뿐이다.

그런데 4·9 총선에서 느낀 진짜 문제점은 선거법도 기자들의 자질도 아니다. 무엇보다 유권자 의식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유권자 절반 이상이 투표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젊은 층 투표율은 바닥을 쳤다. 정치 불신을 탓하지만, 이 나라 미래와 희망까지 포기한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는 정당공천과 후보자 자질이다.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후보들을 너무 많이 공천했다. 중앙 집권 정치시스템이 문제겠지만,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 것처럼 생각했던 상당수 후보들이 있었다. 선거 캠프를 출입하던 취재기자들조차 지역현실을 모르는 후보들을 보며 한숨을 쉴 정도였다. 정치(?)를 잘해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것처럼 착각했던 예비 후보들도 문제였다. 결국, 용인 선거구는 기존 지역구 현역 의원 두 명이 모두 재입성에 성공했다. 정치 신인은 한명만 늘어난 셈이다.

용인지역 공천신청자(예비후보자)는 무려 30여명이었다. 일반 유권자들이 보기엔 모두 공천 해바라기들처럼 보였다. 기자가 바라는 정치 지망생들이라면 최소 어느 정도 공부는 해 갖고 나와 대중들 앞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작 유권자들은 치열한 예선 경쟁을 뚫고 본선 전에 나온 후보들의 정책토론과 언론 인터뷰 등을 보면서 ‘아니 올시다’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기 때문이다. 제발 정치 해바라기들의 출마는 이번 선거로 끝났으면 좋겠다.

국회의원은 국가의 지도자이기도 하지만, 지역에서 뽑힌 대표 일꾼이다.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세 개 선거구의 당선자들에겐 축하를, 그리고 낙선자들에겐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부디 당선자들은 초심을 잃지 말고, 진정성을 가지고 국가와 지역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