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부자 내각’ 여론과 국회의원 공천

새 정부 장관 후보자들이 부동산 투기 및 재산 형성과정 의혹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내각 인사들의 윤곽이 나타나자 서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져가고, 정치권은 총선을 의식해 적잖게 술렁거리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틀간의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병역 특례의혹, 학력 부풀리기 의혹 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는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처조카 사위이기도 하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를 시작으로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환교수로도 다녀온 경제통이다.

제5공화국에서는 신군부 입법위원과 상공부 무역위원장을 지냈다. 제6공화국에서는 제13대 국회의원(춘천, 민주정의당)과 상공부 장관을 지냈다. 문민정부에서는 주미국대사와 대통령 비서실장, 제15대 국회의원(춘천 갑, 신한국당-한나라당-민주국민당)과 제3대 재정경제원장관 겸 부총리를 지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한나라당 경제정책위 위원장, 제16대 국회의원(춘천, 민주국민당-무소속-한나라당), 외교통상부 장관, 제56차 유엔총회 의장, 이회창 대통령 후보 외교담당 특별자문역도 맡았었다.

뿐만 아니라 참여정부에서는 춘천 문화재단 이사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2014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UN 사무총장 기후변화 특사를 지내다 이명박 정부의 총리 후보자가 됐다.

무려 30여년을 학계와 정부, 그리고 정치권의 주요자리를 지킨 보기 드문 이력이다. 그런데 그는 공교롭게도 제대로 된 검증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지 얼마 안 된 탓도 있지만, 정권마다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였고, 처세술 또한 남달랐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새정부 들어 첫 총리 국회 인준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부결시키진 않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감정은 영 개운치 않다.

어디 그뿐인가. 장관 후보자들도 줄줄이 병역특례의혹이나 각종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 매번 대한민국 소수의 기득권층 이력을 대변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다.

단순히 재산이 많다고 문제를 삼는 것은 아니다. 과연 얼마나 정당하게 재산을 형성했는지에 대해서는 검증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약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돈을 번 부동산 투기꾼이라면 어떻게 국정을 맡길 수 있단 말인가. 따라서 국회는 절대 서두르지 말고 후보자에 대한 도덕성과 청렴성, 그리고 전문성 등을 다시 한번 철저하게 검증해서 기용해야 할 것이다.

여론은 벌써부터 ‘부동산 내각’이니 ‘부자 내각’이니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따라서 정권을 잡은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공천만큼이라도 획기적으로 해야 한다. 그렇잖아도 귀족정당 소리를 들어왔는데, 또 다시 국회의원 공천까지 부자 내각이나 부자 정당 이미지를 굳힌다면 국민여론은 절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군소정당들도 3개 선거구로 확정된 용인지역에 후보공천을 할 때는 철저한 검증을 거쳐 좀 더 능력 있고 참신한 후보를 공천하길 바란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면 절대 국민의 여론을 잡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