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8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칼럼/우리 음악에 대한 소고

김정숙 녹야 국악관현악단장

불과 20년 사이에 한국음악이 세계화를 향해 달음박질 하고 있다.

서편제, 왕의남자, 궁…. 장윤정의 꽃, SG워너비의 아리랑, 가야금 연주단과 비보이 공연 등 영화나 대중 가요 속에서 한국 음악과 만나는 문화 장르가 많아 졌음을 볼 수 있다.

조선 왕조의 멸망과 한일합방은 한국 음악의 활동을 더욱 위축시켰고, 일제의 문화 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학교 교육에서 한국음악을 완전히 배제시켜 그 명맥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오늘날 한국 음악이 대중 속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서양 음악은 사립 및 공립학교 교과목에 포함되어 깊이 뿌리내려 마치 원래 우리 음악인양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일제시대 설자리가 없던 우리 음악은 발전은 커녕 원형 유지만 근근이 해오며 역사의 혼돈속에서 의식 없이 배척당하고 말았다.

해방 이후 기다렸단 듯이 각 국악 단체의 설립과 공연, 악보발간, 음반제작 등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 대학에 국악과가 생기고 중·고등학교가 설립되었다. 또한 관현악단과 창극단이 만들어져 활발한 공연활동을 펼치게 되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 것을 보존하기 위해 약 200여종의 무형 문화재가 지정되었다. 최근 지방자치시대가 열리면서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축제가 활성화 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문화가 시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장은 곧 에듀테이먼트적인 콘텐츠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런 시민들과의 콘텐츠 형성은 곧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키게 될 것이다.

얼마 전 국회에서 K의원의 주최로 “전통 문화 세계화를”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 패널로 참가한 적이 있었다.

이날 많은 토론이 있었다. 해방 60년이 되어서야 국가 문화정책을 관장하는 문화관광부에 ‘전통예술팀’이라는 전담부서가 생겼지만 체계도 잡히지 않고 통계자료조차 제대로 파악돼 있지 않은 분야도 적지 않은 실정에서 전통문화 세계화를 논해야 되는 현실은 괴리감이 들기도 했다.
정부의 체계적이지 못한 졸속적인 일회성 사업으로 인하여 전통문화가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우리문화는 전문가나 일부 몇 몇 지각인에 의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 21c는 문화의 시대로 새로운 문화가 태동할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정책적으로 전통 문화의 위상을 재확립하는데 필요한 법률을 개정하고, 교육을, 강화해야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한국음악의 현대화, 생산화, 산업화, 세계화를 위해 전통문화콘텐츠 산업에 지원을 확대하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 메세나를 적극 유도하여 우리의 문화가 지역축제와 관광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열악한 예술가들의 환경을 개선하는 법과 보험제도 등의 보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고 곧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가 세계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세계에 우뚝 서는 날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