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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가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고도 이름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것.
이에 앞서 용인시와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지난 2002년 11월 26일 교명을 ‘한국외국어대부속 외국어고등학교’로 하고 제1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연도에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외국어고등학교’로 명칭을 변경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4일 열린 외고의 졸업식에는 ‘HANKUK ACADEMY OF FOREIGN STUDIES’라는 교명으로 졸업장이 전달됐다.
다만 졸업식 식순과 교가가 적힌 팜플렛과 현수막 등에 ‘한국외국어대학부속 용인외국어대학’이라는 지명이 적혀 있었다.
이에 대해 2년 전부터 외고 명칭을 변경하라는 요구를 해 온 용인시의회의원들이 반발, 졸업식에 대거 불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의원들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시의 예산에도 불구하고 명칭하나 찾지 못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협약서에 명칭 변경을 하기로 해 놓고 이런저런 이유로 이행하지 않는 것은 용인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외고에서는 협약서에 기간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아 입장차가 있다는 설명과 함께 오는 2008년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명칭을 변경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외고 재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고의 경우 재학생의 60% 이상이 타 시·군 지역의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외고 박하식 교감은 “협약서에는 1회 졸업생을 배출하는 연도라고 되어 있어 이에 따라 졸업생이 배출되는 2008년 3월부터 명칭을 변경하려고 한다”며 “오는 21일 이사회를 통해 명칭 변경에 대한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며 절차를 걸쳐 3월부터는 용인외고의 명칭을 사용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말도 이었다. 지난달 31일 열린 외고의 이사회에서 교명변경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반대 의견이 제기 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21일, 외고 이사회를 거쳐 명칭 변경에 따른 절차를 밟아 변경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