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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용인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매년 60명이 넘는데…

일본의 닛산 자동차는 운전자의 음주여부를 감지할 수 있는 자동차 개발에 돌입했다. 운전자가 술을 과도하게 먹었다면 자동차가 알아서 출발을 안 한다는 것.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막아 사망자를 줄여보겠다는 의도다. 우리나라에서 볼 때는 웃긴 발상 같지만, 인명피해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의 일환으로 이해가 간다.

얼마 전 경기도내 전역에서 대낮에 음주운전 단속을 실시한 적이 있다. 우연히 기자도 대낮의 음주단속 검문을 받고 황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다음날 구본걸 용인경찰서장과의 대화중에 왜 음주단속을 대낮에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됐다.

그날 두 시간 동안 용인에서만 모두 8명이 음주단속에 적발됐다는 것이다. 구 서장은 음주운전의 심각성을 성토했다. 그는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을 범죄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용인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무려 60명. 일반 사상자까지 합친다면 수백 명이 넘는다. 그런데 더 놀랄 일은 지난해 같은 날과 대비해 올해 사망자수가 더 늘었다는 것. 자동차수 증가량도 원인일수 있지만, 잘못된 운전자 의식과 도로선형 등 교통체계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 보행자의 교통사고 사망 위험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 상위권이다. 녹색도시연구소가 공개한 ‘2007년도 OECD 교통사고 국제비교’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한국이 5.28명으로 OECD 국가 중 1위다. 그런데 용인은 이미 한국의 평균을 넘어섰다. 용인시의 교통행정이 얼마나 후진적인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확실한 반증이다. 사망자들의 연령대 역시 노인과 어린이들이 지배적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용인시가 자동차 30만 시대에 돌입했다. 더불어 지역 곳곳에서 개발행위가 이뤄지고 있어 도로여건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는 물론이고, 일반적인 교통사고 피해자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이제라도 교통사고 사망자 목표치를 정해 지금의 절반 이하로 줄여나가는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음주운전 등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그리고 기존 도로의 정지선과 중앙선 등에 대한 일반적인 도로망 정비도 시급하다. 대형 화물차량 등의 통행량이 많은 도로는 선만 잘 그어져 있어도 교통사고를 대폭 줄일수 있다는 게 교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아울러 용인 동부권 지역의 크고 작은 도로를 가보면 인도가 거의 없다. 그러니 대형사고가 비일비재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망사고 비율 역시 대부분 동부권에 집중돼 있다.

구본걸 서장은 “생명의 귀중함은 다 똑 같은데, 왠지 교통사망사건에는 무관심한 사회적 경향이 있다”며 “모두가 교통사고 예비 피해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인명은 소중하다. 한 사람의 뜻하지 않은 불행은 그의 가정은 무론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엄청난 아픔이자 손실이다. 어느 통계를 보면 연간 교통사고 피해액이 수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용인신문은 내년부터 용인시와 용인경찰서, 그리고 각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교통사고 사망자를 절반이하로 줄이는 범시민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용인시도 이젠 ‘세계최고 선진용인’이라는 구호가 부끄럽지 않게 하려면 OECD국가 최하위로 손꼽힌 한국의 평균치를 훨씬 뛰어넘었다는 불명예부터 벗어던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