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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우리 엄마야! 우리엄마 맞아!”

오수생/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장

수지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놀고 있던 OO의 눈에 함께 생활하는 청소년쉼터의 선생님이 들어왔다.
“우리 엄마다!...” 옆에서 함께 놀던 다른 아이가 말했다.“아니잖아”. “우리 엄마 맞아! 맞단 말이야!” 이 말을 들은 선생님은 “그래 맞아” 하고 돌아 나오면서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며 교문을 나섰는데, 어떻게 쉼터에 왔는지 정신이 없었다고 한다.

나는 5년째 가정이 해체되어 돌아갈 집이 없거나 부모님의 학대로 집을 나온 아이들과 생활하고 있다.

부모가 이혼해서,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새엄마 새아빠라 적응이 안 되어, 아빠가 알콜 중독이라, 폭행 때문. 가정해체의 이유는 다양하다.

이 아이들의 사랑의 욕구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부모의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배가 터져라 밥을, 고기를 먹어도 세상에 그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이 땅 그 어디에도 없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노인과 청소년이 함께 사는 공동체를 구상하고 대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사회에 진입하여 노인문제 또한 청소년문제에 버금가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고령자 관련 통계조사에 따르면 2006년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9.5%로서 지난 2000년에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이후 고령화가 계속 심화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현상은 도시지역보다 농촌지역에서 더욱 빠르게 진행되어 200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 : 도시지역 7.2%, 농촌지역 18.6%이며 2005년 고령취업자의 52.7%가 농림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가구 형태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만 사는 가구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여, 2005년 노인부부(1세대)가구와 독거노인(1인)가구의 비중이 2000년 대비 각각 4.3%p, 1.9%p씩 상승하고 있다.

노인가구의 2005년 월평균 소득 약 116만원 중 주(主)소득원은 이전소득(54.6%)이며, 소비지출 102만원 중 생활에 필수적인 식료품(30.7%), 주거·광열(12.8%), 의료(12.6%) 등의 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노인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주로 경제적 문제(44.6%)와 건강문제(30.1%)이며, 3년 전에 비해 경제적 문제가 건강문제보다 비중이 커졌다.

고령층이 취업을 희망하는 이유도 생활비에 보탬이 되어서가 가장 많은 비중(34.3%)을 차지한다.

노인들이 청소년들의 부모가 되어주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주는 것이다. 노인들은 사랑과 관심으로 아이들을 보듬고 아이들은 활기찬 꿈과 힘으로 노인들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깨어진 가정의 복구와 잊혀진 사랑을 회복하리라고 믿는다.

나는 우리아이들이 부모님이 자기를 버리고 찾지 않는다고 불평을 할 때면 꼭 하는 말이 있다.

너희의 부모님은 버리고 찾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를 버리거나 실망시키지 않으시고 너의 삶을 승리하도록 인도해 주신다고 말한다.

절망 가운데서 소망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사람으로 우리의 믿음을 굳게 세우고 우리 속에 친절과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다른 사람을 용서하고 격려하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아무리 힘든 상황일지라도 우리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그리고 우리 주위에 날마다 함께 하고 있음을 또한 보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