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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광고로 지저분해지는 명지대 길

처인구 역북동 명지대사거리에서 명지대로 올라가는 은행나무 길이 깊어진 가을만큼 점점 노란 빛으로 물들어 가고있다.

쌀쌀해진 날씨 덕에 요즘은 횟수가 줄었지만 매일 은행나무 길을 걸으면 짧지만 걷기 운동을 즐기고 있다. 길게 늘어선 은행나무와 적당히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운동효과도 만점인데다 은행잎이 수북하게 길을 덮으면 다른 동네에서도 운동하러 올 정도로 명지대 길은 인기다.

하지만 요즘 이 길이 쓰레기와 현수막으로 병들고 있다.

명지대 길을 걷다보면 은행나무 사이에 자동차 엽업소의 광고 플레카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출광고도 눈에 띈다. 간혹 운이 좋으면 나무에 붙여놓은 스티커도 볼 수 있다.

단속 때문인지 금 새 사라지긴 하지만 현수막이 사라진 자리에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다시 붙어있는 현수막을 볼 수 있다. 또 요즘들어 나무에 아래로 쓰레기봉투가 수북한 쌓여있는 모습이 부쩍 눈에 많이 띈다.

개인의 양심문제 이기도 하지만 일주일 내내 한자리에 있는 쓰레기를 보면 구청에서는 쓰레기를 안 치우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문제는 누군가 한 자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그 자리에 쓰레기들이 계속 늘어난다는 것이다. 근처에 인가가 없는 곳에도 쓰레기가 쌓여있는 모습을 보면 누군가가 일부러 버리고 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명지대길이 노란 은행잎으로 덮혀 장관을 이룰 것이다.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 받는 명지대 길이 쓰레기와 광고 현수막으로 더럽혀지는 일이 없도록 시와 구청에서 조금만 더 신경 써주었으면 좋겠다.
<역북동 김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