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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행정력의 부재인가, 리더십의 부재인가

용인시가 추진 중인 각종 대규모 사업들이 답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동부권 개발 문제는 무려 10년 이상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부권은 서부권의 난개발을 교훈삼아 친환경적인 도시계획 밑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러나 수질오염총량제를 비롯한 각종 규제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환경부의 오총제 목표수질 협의안이 매우 낮게 통보된 것으로 알려지자 동부권 주민들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나마 실낱같은 희망마저 끊어진 셈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동부권 중앙동 일원의 구 시가지를 야간에 둘러보면, 점점 도시의 슬럼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시청사 이전과 동백지구 개발 등의 영향도 크겠지만, 체계적인 개발을 막는 각종 규제가 가장 큰 이유다.

어디 그 뿐인가. 적자운영이 예상되는 경전철 역시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동면 장례문화센터는 여전히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다. 민선4기도 1년이 넘어가고 있지만, 기흥호수공원을 비롯한 또 다른 사업들도 여전히 진척이 없어 보인다.

더 심각한 것은 지역사회가 아직도 정치적 갈등과 분열의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들이 결국 지역발전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도 모른다. 시민들의 의지와는 무관한 정치꾼들의 권모술수 때문이다.

얼마 전엔 서정석 시장과 우제창 국회의원, 그리고 이상철 시의장 직무대리가 환경부를 방문했다고 한다.

오염총량제와 관련한 용인시의 입장을 전달하고 목표수질 재고를 건의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환경노동위 소속의 한선교 국회의원은 함께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누구의 책임이라고 할 것도 없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인 최고의 지도층 인사들이 지역현안 문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다. 각종 행사장에서는 너나할 것 없이 얼굴 알리기에 바쁘면서도 말이다.

오염총량제를 둘러싼 각계의 대응책 역시 한심하기 그지없다. 우선 무엇보다 시의회의 뒷북치는 모습은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오총제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시의회 내부의 분열양상 때문인지 몰라도 시민들 입장에서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행정부와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행정부와 정치권은 한목소리는커녕 미묘한 견제와 갈등양상만 부추긴 꼴이 됐으니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서로의 정치적 이해관계만 따지다가는 지역사회 발전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라도 행정부와 시의회를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은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지역현안문제 해결에 앞장서길 바란다. 언젠가는 반드시 시민들로부터 준엄한 평가를 받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