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단국대가 최고의 대학이 되려면

기자수첩 | 김호경기자

단국대학교가 50년간의 한남동 생활을 접고 용인시 죽전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1997년 캠퍼스 이전을 위한 공사를 시작, 우여곡절 끝에 준공식을 갖게 된 단국대는 본교전체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첫 번째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이로서 용인에 소재한 대학은 모두 12개로 가장 많은 대학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산 44-1번지에 위치한 단국대 죽전캠퍼스는 기존 한남동캠퍼스의 7.5배인 115만7000㎡에 이르고, 교사면적도 기존면적에 2.2배에 달하는 6만5665평으로 확장됐다.

23개동의 건물로 이뤄져 있는 죽전캠퍼스는 10Gbps의 초고속 유무선 통신망이 설치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U-캠퍼스 기반은 물론 전력선과 통신선이 모두 지하에 매설돼있다.

자연녹지에는 폭포공원과 하천, 인공수로와 상징탑, 곰상 등의 조형물 등이 캠퍼스 곳곳에 자리 잡아 친환경 그린캠퍼스의 면모를 자랑하며 문화복지공간도 크게 늘어 학생극장과 자치시설이 들어선 학생회관은 물론 630석의 콘서트홀을 갖춘 음악관, 스튜디오, 영상실이 있는 미술관과 체육관, 야외공연장으로 이용될 평화의 광장과 노천마당이 들어섰다.

비록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지만 500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집현재’도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국내 최고를 자랑할 정도로 멋진 모습을 갖춘 죽전 캠퍼스 이전기념식에서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전동휠체어를 탄 한 장애인이 인도의 턱에 걸려 기념식장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 최고의 시설답게 장애인에 대한 시설도 잘 되 있었을 줄 알았는데 의외였다.

캠퍼스를 둘러보니 몇 군데 장애인을 배려하지 못한 곳이 눈에 띄었다. 인도의 턱이 너무 높은 곳은 물론 캠퍼스 곳곳에 높은 언덕길은 장애인이 다니기 힘들 것 같았다.

죽전 캠퍼스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은 계단이다. 가파른 언덕에 지어져서 인지 이곳저곳 계단이 아니면 이동하기 힘들 정도.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는 최악의 조건이다. 그렇다고 장애인을 배려한 별다른 시설들은 보이지 않았다.

23개동의 건물과 자연녹지가 잘 어우러져 멋있는 캠퍼스지만 장애인들에게 언덕길 올라가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캠퍼스가 주민들에게 개방되고 많은 시민들이 대학을 찾을 것이다. 그 중에 일반인도 장애인도 있을 것이다. 학생이라고 모두 일반인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단국대학교가 최고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소수의 장애인들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