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지역사회에 악영향 미치는 한나라당 내분

“군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정치공작을 아직도 한단 말입니까?”

얼마 전 끝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들려온 성토다. 다른 지역도 아닌 용인지역에서 말이다. 한나라당 내부의 이전투구 양상은 정말 꼴불견이었다. 모 시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이 함께한 자리에서 대의원들에게 향응 제공을 하다 적발돼 고발조치 된바 있다. 또 이번엔 경선에 악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특정 정치인을 비방하는 문자메시지가 불거져 경찰 사이버 수사대에 고소장이 접수됐다.

용인정가와 기득권층들은 여야를 떠나 대선이후의 정치 공학적 이해관계 때문에 시끄럽다. 정작 시민들이 뭘 원하는지, 지역사회 난제를 어떻게 풀 것인지에 대해서는 일제히 꿀먹은 벙어리이면서 말이다.

12월 대선이 끝나면, 바로 내년 4월이 국회의원 선거다. 정객들이 공천권을 거머쥐기 위해 줄서기를 감행한 이유다. 대선의 향배가 곧 자신들의 정치생명과도 직결된다는 사실을 직시한 철두철미한 계산적 행동이었다. 온갖 치졸한 방법도 마다하지 않은 채 말이다.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다음날인 20일, 용인갑 홍영기 당협 위원장은 “한나라당 경선 선거인들 앞으로 이정문 전 용인시장과 홍영기 전 경기도의회 의장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발신자를 추적해 처벌해 달라”는 취지의 고소장을 용인경찰서에 제출했다고 한다.

이는 항간에 나돌고 있는 문자메시지의 자작극 논란을 일축시킴과 동시에 향후 대선 전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물론 명예회복이 더욱 중요하겠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볼 때, 경찰수사 결과가 대선주도권 경쟁의 뇌관으로까지 작용할지가 관심사다.

이정문 전시장이나 홍영기 전도의장은 모두 이명박 후보를 앞장서서 지지했던 인물들이다. 또 문자메시지를 받은 대상자는 모두 경선 투표권자들이었기에 공작정치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 것이다.

박근혜 후보를 지지했던 세력은 한선교 국회의원, 서정석 시장, 이일수 용인문화포럼(전 민자당 사무국장)대표 등으로 알려졌다. 이 전시장이나 홍 위원장 등과는 미묘한 대립각을 세워온 인물들이다. 결과적으로는 지역사회 기득권층 인사들도 ‘이명박 vs 박근혜’ 계열 인사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예의주시해 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경선은 이제 끝났다. 지금은 오로지 화해와 용서, 그로인한 화합만이 지역사회의 안정을 되찾는 길이다. 더 이상의 갈등과 반목은 그들의 최대 목표인 정권창출 실패는 물론 상처 뿐인 영광을 되돌려줄 뿐이다.

경찰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겠지만, 정치권의 개입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다시한번 시끄러워질 수 있다. 따라서 시민들은 또 다시 지역사회의 분열을 걱정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진정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지역사회발전을 위한다면, 하루빨리 경선후유증에서 벗어나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득권층의 화합이 우선돼야 한다. 여야를 떠나국민과 시민들을 무시하는 오만한 당은 절대 권력창출을 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용인은 아직도 숱한 난제가 쌓여있다. 그럼에도 누구하나 지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진 못한 채 이전투구만 계속하고 있다. 대선과 총선을 통해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았던 학습 효과가 벌써 약발이 떨어졌는지, 단 하루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정치권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