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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야기/도시브랜드 키우는 ‘지역축제’ 필요하다

세계 곳곳에서 축제가 한창이다. 지구촌의 2월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대표적 축제는 역시 ‘지상 최대의 쇼’라 불리는 브라질의 삼바축제다. 리우라는 작은 도시에서 벌어져 ‘리우 카니발’로도 불린다. 올해도 축제를 보러 70여 만 명이 리우를 찾았고, 이중 3분의 1이 외국인이었다고 한다.

세계의 축제는 유럽의 유명도시부터 아프리카 오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축제는 인종과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그래서 축제가 유명해지면 자연스럽게 국가와 도시브랜드가 같이 상승한다.

이탈리아의 자랑거리인 ‘베니스 가면축제’, 프랑스의 ‘니스 카니발’, 독일의 ‘장미의 월요일 축제’, ‘대만 등불축제’, 인도의 ‘구디 파드마 축제’ 등이 유명하다. 이 같은 축제는 명성만큼이나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결국 국가브랜드 상승은 물론이고 관광상품으로 발전해 지역경제에도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 준다.

그래서인지 이웃나라 일본에는 지역축제가 무려 3000여개에 이른다. 물론 우리나라도 적잖은 축제가 있지만, 아직 일본과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런데 얼마 전 언론보도를 통해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 축제’ 소식을 접했다. 인구 2만 5000명에 불과한 화천군에 매년 1월이면 15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는 소식이다. 기자가 알기로 화천군은 용인시의 1개 면단위 규모도 안 되는 산골동네에 불과하다. 당연히 대규모 위락시설이나 첨단 스포츠 시설도 없다.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화천의 겨울 추위와 맑은 물과 청정지역에서 서식하는 산천어란다. 그런데 산천어를 상품화한 ‘산천어 축제’가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관광객 1인당 평균 3만원을 썼다고 가정해 집계해 보니 경제 파급효과가 450억 원에 달한다는 것. 또 지역 특산물을 대거 판매해 농가 소득에도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니 단일 축제치고는 대단한 성공이 아닐 수 없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에 문화관광부가 육성하는 전국의 52개 문화관광 축제에 3400만 명이 참여했다고 한다. 경제 유발 효과도 1조 3000억 원에 달한다니 지역축제의 중요성은 날로 커질 전망이다.

보령 머드축제,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 강진 청자문화 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은 이미 수 만명의 외국인이 참여하는 국제적 관광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보령 머드축제에 참여한 172만 명의 관광객 가운데 4만4000명이 외국인이었다고 한다.

이 축제로 거둔 경제적 효과만 433억 원이고, 부대적인 기대효과도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정도면 브라질의 삼바축제보다 몇 배 이상 큰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축제를 육성하고 있고, 벌써 전국적으로 연간 1000여개의 축제가 열리고 있단다. 물론 많은 축제들이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해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용인시도 크고 작은 축제를 기획·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축제의 장르는 정치·경제·사회·문화·자연·민속·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찾길 바란다. 차별화된 용인만의 지역축제가 필요한 것이지, 유사한 축제개발은 절대 신중해야 한다. 요즘은 지역축제 개발로 도시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지자체의 경쟁력이자 국가 경쟁력인 세상임이 분명하다. <본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