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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단국대 캠퍼스 지명 논란 ‘유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지구 죽전동의 단국대학교 신 캠퍼스 이전 공사가 재개됐다.

신 캠퍼스는 오는 7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9월부터는 용인에서 강의를 하게 된다고 한다. 대학교가 많은 용인에 또 하나의 대학이 터를 잡게 되는 것이다.

대학교가 들어온다면 가장 문제 되는 것이 주변상권과 교통문제다.

인근 주민들의 생활패턴이 180도 바뀌게 되기 때문에 캠퍼스가 들어온다는 것은 주민들에겐 이익이 될 수 있고 손해도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중요한 문제와는 별개로 새로운 문제가 주민들의 입담에 오르고 있다.

바로 신 캠퍼스의 명칭 문제다. 얼마 전 모 일간지에 단국대 신 캠퍼스 명칭이 단국대 수지 캠퍼스로 나오면서 이름문제가 불거졌다. 캠퍼스 부근 죽전 주민들이 강력하게 죽전 캠퍼스로 명칭을 바꿀 것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일부주민들이 단국대학교 신 캠퍼스 학교명칭 개정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명칭개정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용인에 있으니까 용인 캠퍼스, 수지구에 있으니까 수지 캠퍼스, 죽전동에 있으니 죽전 캠퍼스라는 등 다양한 주장들을 펼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캠퍼스 부지의 53%가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하고 있으니 마북이나 기흥캠퍼스로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한 시민단체는 단국대 캠퍼스가 수지 신 캠퍼스로 표기되자 “수지와는 생활권도, 교통체계도 주민성향도 다르다”며 “더욱이 위치한 지역이 죽전인데 말도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수지 캠퍼스, 죽전 캠퍼스, 기흥 캠퍼스. 이름이 바뀐다고 이미 선정된 부지가 바뀌는 것은 아닐 텐데, 과연 무엇이 얼마나 바뀔지. 결국 지금까지 있어왔던 용인 동서부의 지역차이처럼 수지구 좁은 땅 안에서 서로 지역적 갈등만 만드는 꼴이 아닌가 싶다.

꼭 필요한 수지 하수종말처리장의 건립자체를 반대해오던 주민들도 대학교가 들어온다고 하자 서로 자기 동네 이름을 붙이려고 소란이다.

‘내 뒷마당에서는 안된다’는 지역이기주의 님비(NIMBY), ‘우리 땅에 들어왔으니 우리 꺼다’라는 핌피(Pimpy)라는 단어가 문득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