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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당신(You)’이 내년엔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시길

갈등과 분열은 역사 속으로…

매년 12월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켜온 미국의 시시주간지 타임이 2006년 ‘올해의 인물’로 ‘당신(You)’을 선정해 화제가 됐다.

타임은 “2006년을 돌이켜보면 위대한 사람(great man)보다는 커뮤니티와 공동작업(collaboration)이 훨씬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면서 ‘평범한 당신’을 올해의 인물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인터넷 공간에 열심히 UCC(이용자 제작콘텐츠)를 보탠 당신이 2006년의 주인공”이라는 것. 이미 4년 전 IT 강국답게 전 세계 최초로 인터넷 대통령을 뽑은 나라가 대한민국이기에 우리에겐 ‘당신’이란 파격적 선정이 그리 낯설지 않은지도 모른다.

지구촌 수백 수천만의 ‘당신’들은 이미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던 미디어까지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새로운 디지털 민주주의 시대 개막을 예고하고 있다. 그래서 타임은 정치가나 위대한 사람보다 평범한 ‘당신’들을 이 시대의 주인공으로 불러준 것이리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전 세계의 온·오프라인 미디어들은 국가별, 분야별로 가장 중요했던 사건 사고들을 뽑아 발표하고 있다. 용인신문도 매년 송년호에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한다. 물론 용인지역에 국한된 사건 사고들로 취재· 편집기자 전체가 모여 선정하고 있다.

용인시 역시 2006년은 5·31지방선거를 전후한 정치뉴스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여야 모두 선거전에 앞서 치열했던 경선과 공천과정의 ‘이변’과 ‘변수’가 화제였다.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한나라당 싹쓸이와 서정석 시장 당선, 기초의원 유급제와 중선거구제 도입도 큰 변화였다.

특히 제5대 용인시의회는 의원들의 신상문제가 계속해서 구설수에 올랐다. 개원 직후 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2명의 시의원이 전격 구속된바 있다. 또 조성욱 시의장의 불신임안건이 법정 비화되면서 의장 직무대행 체제가 새해까지 이어지게 되는 등 난장판은 쉽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시민들의 절대적 무관심이다. 차라리 시민들이 시의회나 행정당국에 대해 분노하고 질타하는 모습이 애정임에도, 대부분 극도의 무관심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 안타깝께도 애향심은 물론 민주시민의 정체성까지 상실되고 있다는 위기의식마저 느껴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위 용인에서 힘깨나 쓴다는 오피니언 리더들조차도 철저하게 기회주의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혹자들은 한탄과 방관만 할 뿐이다. 정체성이란 ‘변하지 않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을 의미하는 것으로 ‘독립적 존재’를 말한다. 민족의 정체성을 깨달아야 존재가 확인되듯 지역의 정체성도 마찬가지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자치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중앙정부에서 일괄적으로 통치하면 그만일 뿐인데…. 지방의 특성과 색깔이 살아날 때, 비로소 글로벌 시대의 무한 경쟁에서도 생존확률이 커질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뉴스 외에도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뉴스를 통해 2006년 용인시의 다사다난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아쉬움이 드는 것은 지방선거 탓 때문인지, 아직까지 지역사회가 불안하고 혼란스럽다는 것. 2006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 갈등과 분열의 찌꺼기는 모두 버리고, 희망과 화합으로 새해를 맞이하자. 부디 2007년 정해년 연말엔 용인신문이 10대 뉴스 베스트 1위로 ‘당신(You)’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본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