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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시의원들이 억지성 질문이나 무조건적인 질타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공직자들도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다. 초선 의원들에게는 이번 회기가 첫 번째 정례회이니 만큼 앞으로 남은 시정 질문답변이나 예산심의 등에서도 능력발휘를 기대해 본다.
그런데 의회 내부에서는 조 의장에 대한 자진사퇴 권고로 인해 분열양상과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당장은 소강상태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폭풍전야다.
조 의장은 3선이라는 풍부한 의정 경험이 있음에도, 지금까지 돌출적인 발언과 행동으로 물의를 빚어왔다. 의장단 선거이후 동료 의원들이 양분됐고, 그 같은 현상은 결국 자신의 발목을 잡는 등 고스란히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온 셈이다. 그래도 책임소재를 따지면 조 의장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물론 나머지 시의원들도 책임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조 의장이 일반 평의원이었다면 문제를 야기 시킨 돌출발언과 행동이 신문의 주요 가십으로 등장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만큼 의장이라는 자리가 중요하기에 말 한마디도 섣불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의회 위상은 망가질대로 망가졌고, 갈등과 불신은 커질 대로 커졌다. 조 의장이나 시의원 모두 오는 6일 제3차 본회의를 최대 고비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따라서 조의장이 자진사퇴를 하든 불신임 처리가 되든 용인시 전체가 망신이다.
그런데 또 하나의 걱정은 조 의장이 사퇴할 경우 잔여 임기를 채울 새로운 의장이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자칫하면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또 다시 정치적 갈등과 반목을 되풀이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 의장과 나머지 시의원들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굳이 책임론을 따진다면 조 의장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지만, 이를 방조하거나 확대시킨 동료의원들 역시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조 의장에게 바란다. 조 의장은 자진사퇴 명분을 따지기 전에 불신임안이 철회되지 않으면 자신의 부덕 때문이라도 자진사퇴 함이 바람직하다. 일부 의원들 사이엔 벌써 조 의장의 잔여임기를 노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누가 의장이 되든 또 다시 나무위에 올려놓고 흔들까 걱정이다. 누구든 정치적인 목적이나 개인감정이 앞선다면 불신임안 상정의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의장단을 비롯한 양당 대표는 조 의장에게 자진사퇴서를 받든 불신임안을 통과시키든, 다시하번 기회를 주든 빨리 마무리해라. 시간을 끌면 끌수록 의원들 스스로 상처가 될 것이고, 의회 위상만 곤두박질 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집행부를 견제할 것이며, 시민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있단 말인가.
아울러 조 의장은 백의종군(白衣從軍)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정치판에서 어울릴지 모르지만, 이순신 장군이 모함을 받아 일반 병사로 강등, 파직한 상태에서도 국가를 위해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던가. 백의종군의 정신이 정말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