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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곡서 나고 살고… 주민과 함께한 50년

   
 
높고 푸르름이 짙어가는 가을 하늘아래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에는 연신 시민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추석을 맞아 지난달 24일 2000여 명이 참석해 성대하게 열린 포곡농협 조합원 체육대회를 비롯해 농민들을 위한 행사들이 끊이지 않기 때문.

이 같은 행사를 준비한 정창진 포곡농협 조합장의 머릿속에는 언제나 조합원들과 농민들이 단합하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계획들로 꽉 차 있다.

포곡에서 태어나 50년이 넘도록 포곡과 함께 살아온 그에게 있어 이곳과 주민들은 아주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정 조합장은 “포곡농협은 도·농 복합 농협으로 1350여 명의 조합원이 있고 조합원 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농민을 위한 금융기관인 만큼 농협의 수익금은 조합원들과 농민들에게 환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행사에는 군악대 연주와 의장단의 총검술 시범 등 6개의 볼거리 행사와 대형 윷놀이, 풍선다트, 로데오, 소원박터트리기 등 13개의 놀이마당이 이어져 농민을 비롯한 포곡 주민들에게 무엇보다 훌륭한 화합과 충전의 자리가 됐다.

이처럼 정 조합장은 언제나 다른 지역보다 먼저 농민을 위한 색다르고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는 “6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해 농협에서 실시하던 건강검진으로 암과 혈관질환 등을 조기에 발견, 많은 어르신들의 병이 나을 수 있었다”며 “마성리에 사시는 70대 할아버지 한분은 ‘혈관수술을 받은 뒤 산에서 날아다닐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건강검진 이외에도 정 조합장과 포곡농협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선진지 견학과 효도관광 등의 복지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모를 심을 때 농민들이 구하기 힘든 모판흙을 비롯해 비료와 농약, 농산물 출하시 운반비용까지 무상으로 지원해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정 조합장은 “지금까지 생산해 오던 것만으로는 농민들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며 “지금 재배하고 있는 농작물과 더불어 새로운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를 실시하고 노하우를 익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 조합장의 사업계획으로 포곡지역에는 오미자작목반이 활성화됐고 이와 더불어 브로컬리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다.

또한 경쟁력 있는 농업을 위해 3년간 저농약을 사용한 뒤 2년간 무농약으로 농산물을 재배하는 친환경 농업을 위한 사업 추진 등 농민들을 위해 연간 14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정 조합장은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농업을 위해서는 5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며 “하우스 농가의 90% 이상이 임대사업으로 이뤄지고 있어 장기간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농촌의 어려운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밖에도 정 조합장은 포곡지역에 분산돼 있는 농협지점을 한곳으로 통합하고 타 지역과 직거래가 가능한 대형 하나로마트와 인근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이 어우러진 5000여 평 규모의 포곡농협종합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그가 계획한 종합센터에는 타 지역과의 아웃소싱이 이뤄져 원산지나 서울에 위치한 대형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값싼 가격으로 타 지역의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대형마트와 농협을 방문한 주민을 비롯해 어르신들과 아이들이 쉴 수 있는 장소, 생활에 필요한 상점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정 조합장은 “조합장에 당선되기 전부터 남몰래 계획하고 있던 것인데 부지 매입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조합원과 농민들이 윤택한 생활을 하기 위해 임기를 마치기 전에 종합센터를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되새겼다.

이어 “농업인이 고소득을 이루기 위해서는 생산과 판매에 소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조합장은 농업의 발전을 위해 조합의 일과 더불어 유통, 마케팅 분야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

푸르른 하늘이 사람들의 기분을 맑게 해 주듯이 정창진 조합장의 바램과 꿈이 실현돼 많은 농업인들의 가슴에도 시원한 바람을 불어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