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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유림동 빌라단지 주차전쟁

얼마 전 처인구 유방동으로 이사를 했다.
고속도로인터체인지 앞 유림동 303번지 주변은 빌라로 가득한 빌라촌이다.

이사하고 퇴근하는 첫 날, 저녁 늦게 집에 도착했지만 집 앞은 이미 주차할 공간이 없었다. 차를 돌려 동네 구경하듯이 주차할 공간을 찾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근처에 세우고 금방 집에 들어갈 생각이었다.
이미 소문으로 주차난이 심각하단 소린 들었지만 그래도 괜찮을 거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거의 한 시간을 헤매야 했다.

주차할 자리가 보여 근처로 이동하면 반듯하게 그어진 주차 선에는 빌라의 호수가 적혀 있었다.

에이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주차를 하고 갈까도 했지만 혹시 차에 흠집이라도 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주차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자 이사 온지 하루 만에 다시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결국 오밤중에 동네 이곳저곳 구경을 다하고 경전철 공사가 한창인 경안천변으로 차를 돌렸다. 다행이 둔치에는 작은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하지만 주차로 마음이 편해진 건 잠시, 주차한 곳에서 집까지는 5분 거리… 늦은 밤 집까지 5분이라는 시간은 짧지 않다. 어두운 밤길을 걸어가야 한다니 한숨뿐이 나오지 않았다.

새집과 새동네에 대한 기대는 주차하는 한 시간 동안 모두 사라지고 다시 이사 가고 싶은 마음과 걱정만 머릿속을 맴 돌았다.

이사한지 3주가량 지났는데 지금도 매일 주차 전쟁을 겪고 있다.
사용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주차할 공간만 있다면 좋겠는데 빌라 주변에는 주차시설이 전혀 없다.

몇 년 있으면 경전철 역사도 들어올 예정이라는데 그럼 사람들도 더 늘고 그에 따라 차량도 더 늘 텐데…

앞으로 매번 치뤄야 할 주차전쟁을 생각하면 답답하기만 하다.
<유림동 성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