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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과 권위 싸움

법원 청사 구석에서 누워 졸던 불독 두 마리가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한다.
“야,너 오늘 이상한데.왜 내 밥통을 아까부터 만지작 거리고 있냐?”
“이게 자네 거 였나? 난 우리가 같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가까이 있으니까,같이 먹고 자는 거였지.그런데 자네가 그걸 끼고 자니까,내가 밥을 먹을 수 없잖아.”
“내가 언제 배고 잤냐? 그냥 가지고 놀았지.” “자기 혼자서 노는 것이 타인을 무시한다고 생각 안 해봤냐?” “그랬나? 난 그냥 밥 그릇을 가까이 두고서 먹는 게 질 질 흘리지 않기에,그냥 당겨 놓고 먹으려 한건 뿐인데.”
“거봐,자네 앞으로 혼자 당겨 놓고 먹으니까,나 한테는 더 멀어 보이잖아.” “그럼,자네가 이리 햇볕 있는 쪽으로 나와 봐.여기가 훨씬 따뜻하고 좋은 장소 같은데.” “어느 장소건 상관 없어.나는 옛날처럼 우리 중간에 밥그릇이 놓여 있는 게 좋아.우리가 언제든지 싸우지 않고 공존할 수 있자면,정 가운데에 두는 게 좋을 거야.” “그래도 한번 쯤은 한겨울에 밥그릇이 얼지 않게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잖아.그러면 우리에게 밥을 주는 주인도 더 춥게 느끼지 않을 거야.”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