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6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다시 불거진 ‘인사 논란’

   
 
법과 규칙을 잇따라 무시해 논란을 빚고 있는 제4대 집행부 인사가 공직사회를 분열시키고있다. 특히 지난 27일 용인시가 단행한 경기도와의 인사교류와 이용만 처인구청장의 의회사무국장 전보인사는 오는 10월 정기 인사를 앞둔 공직사회에 또다시 ‘공정인사’ 논란의 불씨를 지필 전망이다.

지난 26일 서정석 시장이 시정답변에서 “공정한 인사를 할 것”을 약속했음에도, 곧바로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의회사무국장 인사를 단행한 것은 엄연히 표적인사로 밖에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공직 내부의 갈등과 분열양상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공직사회에서는 지난 5·31 지방선거 직후 불거졌던 ‘살생부’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박남숙 시의원은 “시정답변 당시 서 시장이 ‘살생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인사를 살펴볼 때 그 자체가 살생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특히 이용만 의회 사무국장 인사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서 시장은 취임 후 3개월 간 총 6번의 인사를 단행, 지난 3기 집행부 당시 요직에 있던 공무원들을 좌천형 전보인사로 물갈이 했다. <표 참조>

박 의원은 “서 시장의 줄 세우기식 인사는 결국 공직사회를 정치화 할 우려가 있다”며 “올바른 시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 같은 인사논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직자들도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지만 잦은 인사이동은 내부 조직을 와해시킬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공직사회가 인사로 인해 술렁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청 공무원 A씨는 “솔직히 일에 대한 열정이 없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일선 읍·면·동으로 발령되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다”며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동료사이라도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함부로 하기 어렵다”며 이미 공직내부에 불신이 깊어졌음을 내비쳤다.

김민기 의원은 “술렁이는 공직사회는 결국 시민 불편과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역사를 돌이켜 볼 때 성군과 폭군의 차이는 집권 후 반대파에 대한 숙청과정에서 기인하게 된 것이라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서 시장은 중국의 삼국시대 조조가 보여 준 초소밀신(楚燒密信)을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초소밀신(楚燒密信)이란 조조의 포용정뮌?상징으로 조조가 최대의 숙적이던 원소를 격파한 후 원소의 진영에서 발견한 비밀문서들을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 뜯어보지도 않은 채 전 군이 보는 앞에서 태워버린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