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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이 희망공원으로 승화”

   
 
처인구 백암면 고안리 아곡저수지 뒷길을 따라 가다보면 커다란 밤나무에 전깃줄로 꽁꽁 묶어놓은 텔레비전이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아도 범상치 않은 밤나무와 텔레비전은 황현철 작가의 ‘나무위에 TV’라는 예술작품이다.

특이하기 그지없는 작품을 뒤로하고 조금 더 들어가면 황현철 작가의 정크아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폐품들을 이리저리 붙이고 용접한 정크아트 작품들을 설치해 놓은 ‘백암 아트 하우스 미술공원’에 들어서면 황 작가의 독특한 작품 50여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사방을 빙 둘러 숲으로 덮여있는 미술공원은 60년대 중반 황 작가의 아버지가 일구던 포도밭이었다.

황 작가는 “오래전 가족의 희망이었던 포도밭을 바라보며 미술공원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지 10년이 다돼간다”며 “이제 미술공원으로 전환되었으니 가족이 아닌 많은 사람들의 희망의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고물상을 전전하면서 모은 고물들을 예술작품으로 변신시키는 정크아트의 세계에 빠져들면서 점점 작품들의 수가 늘어나고 전시할 공간이 없어지자 황작가는 작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아버지의 포도밭을 미술공원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나만의 미술공원이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미술공원의 모든 것을 나만의 스타일로 만들려고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 다른 미술공원처럼 깔끔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조금씩 변해갈 공원의 모습에 조금은 설레기까지 한다.

황작가의 미술공원은 공원 전시장과 TEA하우스, 체험 학습장, 공연장 등으로 구성될 예정, 현재는 TEA하우스와 공연 전시장을 볼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는 입장료가 무료이기 때문에 누구나 찾아가 황작가의 독특한 정크아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황작가는 “어떤 일보다 잡초 뽑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아직 체험학습장의 스타일을 어떻게 할지가 가장 큰 고민거리인 미완의 미술공원이지만 앞으로 변해가는 보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