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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색소폰동네’의 김인수 회장이 일과를 마치고 연습실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는 것.
이곳은 김 회장 외에도 ‘수지 색소폰동네’ 회원들이 자신들만의 공간에서 색소폰을 연주하며 하루 동안 쌓였던 피로도 풀고 자신들의 취미도 즐기며 여가를 보내고 있다.
색소폰 동네 회원들은 의사를 비롯해 사업자, 직장인 정년퇴임자 등 지역의 여러 계층의 사람들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김 회장은 “사람들이 색소폰을 생소하게 생각하고 색소폰이 고가품으로 취급되고 있어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많이 보급되지는 못한 실정”이라며 “하지만 어느 악기보다 다루기가 쉬워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나의 색소폰을 불더라도 부르는 사람에 따라 소리가 다르게 나와 연주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악기이다.
연주자들은 처음 배울 때에는 스승의 주법을 모방하지만 몇 년이 지나 자기만의 주법을 사람들에게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주위에서도 이러한 색소폰을 연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자리에서고 색소폰 연주자를 만난다면 누구나가 그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미국의 42대 대통령이었던 빌 클린턴 대통령이 쇼 프로그램에 출연할때마 연찬회 등에 참석해 색소폰을 연주해 많은 청소년들의 관심을 불러오고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모 방송사의 드라마에서 차인표 씨가 한 여자를 위한 색소폰 연주를 선보여 드라마를 본 사람들로 하여금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김 회장 역시 10여년 전 강원도의 한 공연장에서 색소폰 연주자가 색소폰을 부는 것을 본 뒤로 색소폰의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자신이 다 갈구하는 것을 모두 다 하며 살아갈 수 없듯이 김 회장도 그 당시 그토록 원하는 색소폰을 시작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부터 서울에서 색소폰을 배워가며 지금까지 단 하루도 색소폰을 놓지 않고 살아온 그는 지난 2005년 12월 수지에서 ‘수지 색소폰동네’라는 동호회와 연습장을 만들어 회원들과 천상의 소리를 만들고 있다.
김 회장은 “모든 악기 중에서 색소폰이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가까운 소리를 낼 수 있다”며 “슬픔과 배고픔을 겪으며 만들어진 옛 노래들의 뜻과 한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악기”라고 말한 뒤 사람들 앞에서 지나간 옛 가요와 팝송들을 연주했다.
연주 후에는 “회원들 중에는 색소폰 연주를 시작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새내기도 있지만 수년씩 연주를 해 온 배테랑 연주자도 있다”며 “그 사람들에 비하면 아직은 턱없이 부족한 실력”이라고 겸손해 하기도 했다.
그는 비록 취미생활로 색소폰을 잡고 있지만 한달에 한번씩 색소폰을 연습했던 사람들과 함께 서울에 위치한 노인복지회관과 양로원들을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에게 색소폰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김 회장은 “색소폰 연주는 연주자를 비롯해 음악을 듣는 사람도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며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는 용인에서는 색소폰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용인시 노인복지회관 등에서도 연주를 하고 싶다”며 “더불어 1년에 두 번씩 수지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용인시민을 위한 행사’에서 시민들을 위한 색소폰 연주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색소폰은 입으로 불어서 하는 연주라서 연주자의 폐활량은 물론 기관지까지 좋아지고 감기와 잔병들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잔잔한 멜로디를 준비해 나만의 연인에게 들려준다면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