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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원 관리 ‘위탁’vs‘직영’

   
 
용인시 문화복지행정타운 내 위치한 문화예술원 관리와 관련해 시청측과 문화원이 때 아닌 주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행정타운 개청과 함께 문을 연 문화예술원은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 및 공연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어졌다.

그러나 입주를 앞두고 용인문화원과 용인예총은 협소한 장소와 임대료 등을 이유로 문화원은 기존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며 사무실만 이전했고 예총은 이전부터 사용하던 문예회관 내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텅 빈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는 예술원에 대한 지적이 계속되자 시는 지난 8월 예술원 내에 디지털도서관을 입주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성단체협의회 사무실이 지난 1일 입주를 했고 사회복지협의체 사무실도 입주키로 했다.

이와 관련 용인문화원 관계자는 “김량장동에 위치한 문화예술원 건물은 매우 낙후되고 접근성 등에 문제가 많아 예술원으로 모두 이전할 계획을 갖고 시에 위탁관리 할 의사를 전했으나 시에서 전문인력 및 역량을 갖추지 못해 위탁이 어렵다고 회신했다”며 “시가 문화시설을 수입원으로 판단해 직접 관리한다는 것은 문화발전을 오히려 저해하는 것”이품?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에 공연이나 전시 등을 관리할 만한 큐레이터나 학예사가 없는 실정에서 문화예술을 행정적인 측면에서만 기획하고 관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특히 예술원 안에 전혀 성격에 맞지 않는 다른 단체의 입주를 허가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이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문화원이 입주할 당시에는 직접 운영할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 문화원 건물 이전계획 및 인사가 개편되면서 지난 7월말 위탁관리에 대한 의견을 전해왔다”며 “이와 관련 공연기획부서에서 검토한 결과 이미 도서관을 비롯한 사무실에 대한 사용방안이 다 마련됐고 남은 공간이 협소해 문화원의 사업공간으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 관계자는 “지난 8월 문화예술원 및 죽전야외음악당, 동백 실내공연장 등을 관리할 무대전문인력을 확충했고 직원도 보강해 공연기획부서를 새롭게 마련한 상태”라며 “예술원은 무료공연이 많고 임대료도 저렴해 사실상 수익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회계과 관계자도 “문화원에 위탁관리를 맡기려면 예술원에 대한 용도폐지를 거쳐야 하는데 1년밖에 안된 건물을 폐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화원은 기존의 건물을 이전할 수 없게 되자 건물 전체를 보수해 활용키로 시와 합의했으나 문화예술원의 설립취지나 활용 방안, 운영 등에 대한 이견 차는 좁히지 못해 분쟁의 불씨를 그대로 남겨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