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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무용지물 신호등

아직 공사가 진행되는 지역이 남아있어 뿌연 먼지 흩날리는 동백지구엔 수많은 차량이 드나든다. 2008년에는 동백역과 어정역 등 2개의 전철역이 생기는 100만평 개발도시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공기 좋은 곳을 찾아 떠나온 사람들, 노후를 조용하고 여유롭게 보내기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인구수만도 엄청난 도시이다.
어느덧 하나둘 입주가 끝나가고 점점 사람들이 많아진다. 입주 초기에는 한 없이 넓어 보이던 도로가 점점 좁아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차들이 늘어나면서 동백지구에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많지도 적지도 않은 어중간한 수의 차량들이 통행하기 때문에 신호를 지키자면 뻥 뚫린 도로에 멍하니 서있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차량들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학교근처도 아파트 입구에도 눈에 띄는 것이 다 신호등이고 건널목인데 신호를 지키고 멍하니 서있는 차들을 구경 하자면 반나절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구경하기가 힘들다.
승용차는 물론이고 동백지구를 통과하거나 순회하는 대중교통들은 더하다. 일반 도로에서도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 버스인데 차량 통행이 별로 없는 동백지구의 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오죽하겠는가. 조금 과장 한다면 신호 20개를 건너야 한다면 아마도 2개 정도는 사람이나 차량이 통행하기 때문에 서있겠지만 나머지는 그냥 지나 갈 것이다.
물론 그냥 무턱대고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가진 않을 것이다. 충분히 좌우를 살피고 건넌다고 생각하겠지만 교통상황이 자기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은가.
새로 만들어진 학교에 도로를 따라 통학하는 학생들, 집근처로 자전거 타고 인라인 스케이트 타고 놀러 나온 어린이들이 위험스럽기가 이만저만 아니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개발도시가 겪어야 하는 문제라면 하루빨리 도시가 완성되길 바란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운전 습관이 그런 건지 도로 상황이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인지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문제는 시민 의식인거 같다. 아무도 없기 때문에 그냥 지나간다, 앞차가 지나가니까 나도 지나간다, 핑계야 많겠지만 교통신호는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도시에 새로운 희망을 안고 입주한 만큼 좀 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동백지구가 우리나라 어디에 내놓아도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게 입주자 모두가 노력하면 좋겠다.
<기흥구 정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