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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과 배신, 그리고 비애

 

 

용인신문 | 『단종애사(端宗哀史)』는 1928년부터 1929년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던 이광수의 소설이다. 단종의 비극적인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였던 당대와 맞물려 더욱 그 슬픔이 짙었던 소설이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부각되며 이광수의 소설은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광수의 소설 발표 이후 번역가이자 작가인 이정서에 의해 현대어로 다시 태어난 이 소설은 백년만에 다시 대중을 만난다.

 

역사소설은 사실과 사실 사이에 있는 행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역사소설의 전형이기도 한 이 작품은 단종이 이르는 비극적 결말과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고 왕이 되는 과정이 서로 대비를 이루며 충절과 의리 그리고 비애를 말하고 있으니 이후로도 오래도록 다른 작품들의 모태가 되고 있다.

 

이야기는 세종이 병약한 문종을 걱정하며 죽은 후 다시 문종이 자신의 마지막을 감지하고 잔치를 하며 시작한다. 어린 세자가 걱정되어 신하들을 불러 밤늦도록 주연을 베푸는 문종은 왕이기 전에 아버지의 안타까움이 더 크다. 문종이 죽고 많은 이들이 단종을 지키다 죽었다. 친모는 아니었지만 단종을 지키려던 문종대왕의 다섯 번째 부인 양씨를 비롯한 사육신과 다수의 희생은 인간이 어디까지 의리를 지킬 수 있는지 보여준다. 계유정난을 일으키며 “가자, 활시위를 떠난 살이 다시 돌아오는 법은 없다”고 말하는 수양대군. 그런 수양대군이 권력을 잡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며 부추기는 한명회. 이들의 행보는 어떤 회오리를 일으킬까? 『단종애사』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함께 보는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