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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봄을 기다리며…

 

용인신문 | 역대급이다. 정치와 선거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생각은 극명하다. 언제부턴가 가장 친한 친구와 주변인, 심지어 가족조차 정치 이야기를 금기시한다.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취향과 호불호 때문에 토론은 실종됐고, 강한 주장과 거센 비판만 남았다.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절대적 색깔론이 판을 친다. 우리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조차 헷갈린다. 이 또한 혐오의 정치가 만들어 낸 이 시대의 비극적 산물일 것이다.

 

‘4·10 총선’ 특징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내건 ‘정권심판론’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정권안정론’(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맞붙은 형국이다. 민주당이 친명계 위주로 공천했을 때만 해도 수도권 민심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그러나 의료대란 현실화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계와의 타협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시민의 불편이 극대화되자 여론은 정부 여당에 불리하게 조성되고 있다.

 

특히 고물가 고금리의 장기화에도 정부는 해결 능력은커녕 미국과 일본에 편중된 편향 외교로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다는 비판이 거셌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검찰개혁을 필두로 내세우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선명하게 주장하면서 선거 판세는 국민의힘이 수세에 몰리는 형국이다. 결과는 투표함이 열려야 알겠지만 현재는 객관적으로 여당이 불리해 보인다.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이 개헌저지선을 지켜낼지가 관건이다. 물론 유권자가 정권심판론에 무게를 싣는 현상은 민주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란 윤석열 정부의 독단과 무능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다. 따라서 남은 기간에 민주당이 중대한 실책을 범하거나, 반대로 여권 부동층이 투표할 의욕을 잃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미지수다.

 

이번 선거 역시 투표율이 막판 관건이다. 만약 투표율이 60% 이하로 낮아진다면 민주당의 과반의석 확보는 불투명해지고, 국민의힘은 1당은 못되어도 개헌저지선은 확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결과는 투표함 뚜껑이 열려야 알 수 있다.

 

21대 국회는 민주당과 범야권이 180석을 확보하고, 4년 내내 절대 의석을 점유했지만 윤석열 정권의 야당 무시와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 무기력하게 대응했다. 이것은 민주당 입장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선명한 정치를 기대한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대통령 그늘에서 벗어나길 바라고 있다. 아마 이것이 바로 22대 국회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가 아닐런지….

 

어느 시인이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했던가. 세월호 참사 10주기(4월 16일)를 앞두고 치러지는 선거 축제를 환영하듯 거리마다 온갖 꽃들이 만개 했다. 세상은 시끄럽고 변화무쌍하지만 자연의 이치는 변함이 없다. 이제, 곧 혐오와 분열로 치닫던 선거는 끝날 것이다. 이 땅에 다시 한번 따듯한 봄, 진정한 민주주의 시대가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