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동방불패(東方不敗)의 영원한 전설(傳說) 임청하(林靑霞)
1992년 ‘동방불패’(東方不敗)가 한국에서 개봉되면서 38세로 중년의 나이인 임청하가 한국의 무협영화 팬들에게 던진 충격은 그야말로 메가톤급이었다.
당시의 한국에서는 거의 무명(無名)에 가까웠던 임청하는 1954년 11월 3일 타이완(臺灣)에서 태어났다.
1973년 영화 창외(窓外)로 데뷔한 임청하는 동남아에서는 인기 절정의 여배우였다. 다만 한국의 홍콩영화 팬들은 그녀가 출연한 영화가 수입되지 않아 얼굴이 생소했을 뿐이다.
동방불패에 이어 임청하가 출연한 신용문객잔(新龍門客棧: 1992), 백발마녀전(白髮魔女傳: 1993), 녹정기 2(1993) 등이 잇달아 수입·개봉되면서 당시 임청하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나는 당시에는 한국에 오기 전이어서 임청하의 영화는 DVD와 영화채널의 OTT를 통하여 감상했다. 세월이 비껴간 것 같이 이목구비가 반듯한 미모는 무척 인상적이었고 동양 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절감했다. 특히 남장(男裝)의 중성적인 매력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임청하는 종초홍, 왕조현, 장만옥 등으로 대표되던 홍콩 여배우들을 압도했다. 40세가 가까운 나이에도 30세밖에 돼 보이지 않는 그녀의 방부제 미모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임청하는 만 40세가 되는 1994년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重慶森林)을 끝으로 20년의 연기 활동의 정점에서 은퇴했다. 한국의 50대 이상의 영화팬들에게 임청하는 전설적인 존재다. 동방불패는 비디오테이프와 DVD로 발매되어 1990년대 거의 모든 한국의 15세 이상의 영화팬이 감상했다.
동방불패에서 거세를 하고 절대무공인 규화보전(葵花寶典)을 익혀 남성에서 여성으로 외모가 변하고 성격까지 여성화한다는 내용은 한국의 무협영화 팬들을 열광하게 하였다. 나는 비록 DVD와 OTT를 통하여 임청하가 출연한 무협영화를 보았지만 여자인 내가 보아도 홀딱 반할 정도인 미모에 한국의 남성들이 가슴앓이를 했다는 것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최근 중국의 무협·역사 미니시리즈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을 보면 대부분 얼굴이 비슷비슷하고 개성이 없다. 천녀유혼(倩女幽魂)에서 귀신 연기를 한 왕조현(王祖賢), 동방불패에서 남장 연기를 한 임청하(林靑霞) 같은 개성 넘치고 100% 자연미인인 여자배우가 그립다. <타티아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