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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감독 명배우 열전

명감독 명배우 열전- 장쯔이(章子怡)

동양인이 가장 선호하는 미모를 갖춘 ‘미녀의 肖像’

[용인신문]

동양인이 가장 선호하는 미모를 갖춘 ‘미녀의 肖像’ 장쯔이(章子怡)

 

장쯔이는 1999년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집으로 가는 길’(我的父親母親)로 전세계에 얼굴을 알렸다. 당시 20세의 장쯔이는 아련한 추억을 소환하면서 한국의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쯔이는 와호장룡(2000), 영웅(2002), 연인(2004)에 출연하면서 글로벌 월드 스타로 떠올랐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한 ‘게이샤의 추억’(2005)에 출연하면서 대륙을 대표하는 간판 여배우가 되었다. 장쯔이의 연기는 해맑고 순수하다. 궁리(鞏悧)같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는 보여주지 않지만 장쯔이의 연기를 보면 단아하고 정갈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와호장룡(臥虎藏龍)에서 보여준 장쯔이의 연기는 할리우드 영화관계자들을 매료시켰고 그녀가 월드스타로 부상하는 데 발판이 되었다. 그에 비해 스티븐 스필버그가 야심차게 제작한 ‘게이샤의 추억’은 영화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이는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감독인 롭 마셜이 일본의 문화의 겉모습에만 심취하여 게이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예고된 결과였다. 장쯔이는 ‘게이샤의 추억‘으로 명성은 얻었지만 연기경력에 오히려 오점을 남겼다.

 

게이샤의 추억 이후 평범한 범작에 출연하여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던 장쯔이는 2012년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관계‘에 출연하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고, 2013년 왕가위 감독의 ’일대종사(一代宗師)‘에 출연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하였다.

 

나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거의 섭렵했지만 ’집으로 가는 길‘이 가장 인상 깊었다.’집으로 가는 길’은 내가 선정한 ‘인생 영화 30대 작품’에 포함될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다. 특히 그녀가 핑크색 스웨터를 입고 부엌문에 기대어 수줍은 미소를 짓던 모습은 눈감으면 떠오를 정도로 눈에 선하다. 오우삼 감독의 태평륜 1부(2014)와 2부(2015)에 출연했던 장쯔이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다. 장쯔이가 출연한 많은 영화를 보았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영원한 첫사랑처럼 아련하게 남았다.

 

1979년생으로 아직 44세의 한창때인 장쯔이가 더욱 좋은 연기를 보여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가지 빠트렸는데 2004년 왕가위 감독이 ‘화양연화’ 완결편으로 발표한 ‘2046’에서 보여준 장쯔이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다. <프리랜서 타티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