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우리 동네 이웃사촌 시 낭독회(우이시)’의 시작은 우연에 가까웠다. 2019년 가을, 김승일 시인과 나는 양지의 한 물회 집에서 시 낭독회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다소 즉흥적인 발상이었지만, 서로의 마음속에 시 낭독회를 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식사 이후 원삼면에서 시인이 운영하는 동네 책방을 겸한 북카페 ‘생각을 담는 집’을 방문했고, 시 낭독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첫 낭독회는 서울 은평구 소재 ‘니은 서점’이었다. 우이시의 의미에 대해서 먼저 니은서점 마스터 북텐더인 노명우 교수님을 찾아가 설명해 드렸고,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우이시 시 낭독회가 1월 30일 시작되었으며, 그해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11월 말 용산 CGV까지 15회 내외의 시 낭독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우이시 낭독회를 하기 이전까지 낭독회에는 부정적이었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뿐만 아니라 모객과 같은 현실적인 부담도 있었다. 시 낭독회는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소수의 시인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첫 낭독회를 시작할 때 우려가 컸는데, 단 한 명의 독자도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하
[용인신문] 용인시가 처인구의 개발속도에 비해 도시인프라 구축에 늦장 대응을 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공공시설 배치 용역을 실시 중이다. 낡고 업무공간조차 턱없이 부족한, 심지어 안전등급마저 낮은 처인구청사의 경우 아직도 신축이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주차장까지 턱없이 부족해 민원인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만약 수지구였다면 민원인들이 용납했을까? 처인구는 아직 원주민 비율이 높고, 농촌 지역이 많다. 그래서인지 행정서비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작은 편이라고 한다. 구청사 뿐이 아니다. 노인층 이용이 많은 보건소 역시 대중교통 노선과는 거리가 멀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처인구 이슈는 행정복지서비스보다 교통문제가 더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처인구에 계획된 공동주택은 10년 이내에 수만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의 도로교통망으로는 절대부족이다. 그럼에도 처인구를 관통하는 철도노선이 국가 철도망 계획에서 빠져있고, 국도 우회도로나 대체도로 계획이 멈춰있다. 과거 난개발 시절, 용인시의 구호는 선계획 후개발이었다. 모든 난개발의 가장 큰 원인은 도로망에서 비롯됐다. 복지시설 등의 문제는 잠시
[용인신문] “세계적 문화 명소가 될 이건희미술관을 용인에 유치할 수 있도록 서명에 동참해 주십시오.” 시민단체 임원들의 목청 높인 호소에 어떤 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적극 서명에 동참하고, 또 어떤 이는 이건희미술관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난 후에야 서명에 참여한다. 물론,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이 아직은 더 많다. 민속5일장이 열린 지난 10일 중앙시장 광장에서 개최된 ‘이건희미술관 용인유치 시민추진위원회’ 가두 캠페인 모습이다. 오월의 어느 날 페이스북에 이건희미술관(이건희컬렉션)을 유치하자는 글을 올렸다. 용인문화원과 용인예총 등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 여성단체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의 호응이 줄을 이어 페친들 스스로도 적잖이 놀라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처럼 민간 사회단체가 앞장서 ‘이건희미술관 유치 캠페인’ 릴레이 챌린지를 개시한지 2주일 여. 그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5월 31일 시민추진위원회 발대식이 개최되었다. 뒤를 이어 50여 개가 넘는 시민단체들이 유치 서명 활동을 전개하고, 외부적으로는 현수막 걸기 캠페인과 민속장터에서 5일장마다 가두 서명운동을 벌이는 중이다. 6월 8일부터 개시된 온라인 서명 작업은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용인신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타계 이후 6개월간 우리 사회의 관심사 중 하나는 유산 액수와 천문학적인 세금, 그리고 미술품의 향방에 관한 것이었다. 2021년 4월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유족이 삼성전자를 통해 상속세 납부, 사회공헌, 미술품 기증 계획 등을 발표하였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품 2만 3000여 점 가운데 고미술품 2만 1600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산하의 국립박물관에 기증하고, 국내외 근현대 작가의 작품 1400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하며,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미술관 등 작가의 연고지 미술관에도 기증한다는 내용이었다. 미술관, 박물관을 건립할 때 기본 요건인 작품 수 100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건희 컬렉션은 최대 230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을 지을 수 있는 수량이며, 감정가만 대략 3조 원에 달하여 가히 ‘세기의 기증’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13개씩의 소규모 미술관과 박물관을 지을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작품 수준은 차체하고 1969년 설립 이후 현재 소장하고 있는 작품 수가 8782점이던 국립현대미술관에 1488점의 작품이 한꺼번에 기
[용인신문] 얼마 전 경기도 화성시 40대 어린이집 원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수많은 보육종사자가 충격을 받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동탄지역 맘카페에 어린이집 교사의 학대 의심 정황이라는 글이 게시됐고, 고인이 된 원장은 게시물을 내려줄 것을 간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한다. 결국, 맘카페에 올라온 글 때문에 고인은 마녀사냥식 비판을 받아야 했고, 지난 5일 어린이날 이 세상과의 연을 마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맘카페에 글을 올린 사람은 본인이 아닌 옆집 아줌마였고, 정작 해당 학부모는 경찰서에 원장님에 대한 탄원서까지 제출했다는 기막힌 이야기를 들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의 아동학대는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될 일이다. 만일 학대를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과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확하지도 않은 상황을 마녀사냥식으로 유포하는 일에 대해선 학부모 역시 법률이 정한 ‘비밀누설금지’ 조항에 따라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아동학대가 신고되면 조사과정만 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 걸리는데 이 기간 역시 단축되어야 한다. 나중에 무혐의가 나오더라도 결과가 나오기 전에 원장과 교사는 아동학대 가해자로 낙인이 찍히고 원은 이미 문을 닫는 지경에 이르게
[용인신문] 코로나 19의 대유행 및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생활방식, 사적 모임 금지 등 일상생활에 대한 제약이 커지면서‘코로나 블루’(우울증, 무기력증 등)현상이 더욱 심화 되고 있다. 이를 넘어 공포와 분노감이 퍼지는 ‘코로나 레드’상황도 사회 곳곳에서 발생한다. 지난 해 12월, 코로나 19 대확산으로 유럽 및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는 병실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한 환자가 자택에서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렇게 예상하지 못한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을 직접 체감하면서 감염 및 재난 대응의 관점에서 공공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지난 해 2월 23일, 용인시에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 된 이후 1년 1개월이 지난 3월 23일 현재 용인시 확진자 수는 어느덧 2000명을 넘겼다. 그리고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격리 중인 환자는 240여 명으로 상당수가 경기도 안성의료원, 이천의료원, 수원의료원, 경기대생활치료센터 등 타 지역에서 치료 중이다. 이는 용인시에 코로나 19 치료를 위한 공공병원이 없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인구 100만 명을 넘으면
[용인신문]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성숙한 시민의식과 높은 투표율로 제20대 국회의원선거를 무사히 치루고 2021년 신축년에 들어섰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20년만에 돌아오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두 개 선거의 동시실시 해를 앞두고 오는 4. 7.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통상 재·보궐선거는 단순히 선출직 공직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의 척도를 중간 점검할 수 있는 선거다. 더구나 이번 재·보궐선거는 내년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여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니 대선’이라고 불리며, 언론 및 유권자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역시 이번 선거에서 2개 지역을(구리시, 파주시) 대상으로 지방의원 보궐 선거를 실시한다.(구리시 : 도의원, 파주시 : 시의원) 이번 선거로 당선될 사람들의 임기는 내년 6월 말까지로 1년 남짓한 시간으로 짧다면 짧지만 지역사회의 문제점과 관심사를 발굴하고 개선·발전시키는 데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선거 후의 의정활동을 지켜보며 다음 선거에서 유권자의 투표로 재신임과 견제를 행사하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더욱 더 굳건하게 지키며 발전시킬 수 있
[용인신문] 용인시처인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무관 김규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고 있지만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둔 시점이면 모두가 설레고 바쁘다. 오랜만에 고향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안부인사도 드리고, 만날 약속도 잡아야 하며, 명절에 심심하지 않게 선물도 준비해야 한다. 또 효율적으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여행 계획도 잡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쁘지만 특히나 명절에 더 바쁜 직종의 사람들이 있다. 바로 ‘정치인’이다. 흔히 ‘명절 밥상머리 인심’이라고 할 만큼 명절 밥상에 얼마나 오르내리고 가족들의 지지를 받느냐에 따라 그 해를 넘어 가까운 공직선거의 지지율과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인들은 명절에 유독 촉각을 세우고 자신들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각인시키면서 선거를 준비하려는 나름의 전략을 세운다. 그렇다면 정치인들의 명절 특수효과를 위한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주로 유권자들에 대한 인사와, 사회 취약계층을 향한 기부가 있다. 기부의 미담 사례가 간간이 들려오는 요즘 기부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선거에 있어 기부는 매표행위로 연결될 여지가 있기에 공직선거법에서는 정치인의 기부행위를 상시 제한하고 있다.
[용인신문] 용인의 정체성을 공공히 하고 미래의 용인을 설계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꼽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사주당과 유희’를 꼽을 것이다. 먼저 사주당은 인류 최고의 가치인 생명 탄생의 저작을 남긴 여성 인물로 양성 평등적 역사 인물 조명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갖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용인시와 이사주당기념사업회가 주관한 이사주당과 유희에 대한 학술세미나에서는 사주당 못지않게 유희가 얼마나 큰 인물인지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필자는 ‘이사주당과 유희가 용인의 과거와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 발표를 하면서 다음과 같이 역설한 바 있다. 용인은 역사적 인물도 많고, 훌륭한 선인들의 묘 또한 많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일 뿐 오늘날 후대를 살아가는 용인시민 입장에서 보면 용인은 단순하게 역사 인물의 묘가 많은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포은 정몽주와 정암 조광조, 그리고 “동창이 밝았느냐”로 시작되는 시조를 지은 남구만 등 역사 인물과 관련해서는 축제와 문학제 등을 통해 알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용인에 어떤 인물이 있었으며, 그 인물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는 잘 모른다. 그래서 필자는 태교라는 살아있는 콘텐츠로 현
[용인신문] 용인시는 지난 96년 시 승격 25년 만에 인구 27만에서 전국 기초지자체 중 두 번째 규모인 인구 110만 대도시로 눈부시게 성장했습니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편리한 교통체계 등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인프라를 구축한 것은 도시 수준 향상의 훌륭한 거름이 됐습니다. 2019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평가한 용인시의 이미지는 2018년 ‘쾌적한 주거환경 도농복합도시’에서 2019년 ‘발전하는 도시’로 바뀐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5년 이상 거주자가 2017년 66.4%에서 2019년 73.5%로 늘어났고, 10년 후에도 용인에 거주하겠다고 응답한 시민은 2017년 60.6%에서 68%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민들의 정주의식이 향상된 것은 시장으로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살고 싶은 도시란 무엇일까요. 도시계획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의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현대적 도시의 모델인 파리는 무분별하게 모여든 시민들 사이에서 콜레라 등 전염병이 돌자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광장과 방추형 대로를 만들어 각 지역을 연결하고 다양한 건축물과 어우러진 공원을 지어 시민들이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이상적인 도시
[용인신문] 태교는 사회적으로 볼 때 인간성 파괴를 막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이미 세상은 가족 붕괴 현상을 비롯해 반인륜적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물론 인간사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종말론이 대두되고 있을 정도로 피폐한 상황이다. 이사주당은 태교의 중심가치를 인성이 바른 아기가 태어나는 것에 두었다. 아이의 바른 인성은 부모의 선행이 전제돼야 하니 태교신기의 근본은 한 가족의 인간성 회복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태교신기가 위대한 저작임에 틀림없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더군다나 신세대 임산부들은 태교신기를 알고 있더라도 쉽게 손이 가지 않을 것이다. 전통태교는 미신적 요소가 많고, 시대에도 맞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태교신기는 당시 민간에 전해지던 속설이나 미신 차원의 글이 아니다. 과학적이며 경험에 근거한 실증적인 태교법임을 이사주당의 천재 아들 유희가 입증하고 있다. 태교신기는 마음 다스림, 일하기, 먹기, 자기 등 구체적인 태교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마음 다스림 부분은 수차례 반복해 인성을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건강함과 총명함을 추구했다. 현대 태교에서 지극히 강조하는 스트레스로부터 임신부를
[용인신문] 지난 12월 8일, 필자는 ‘오룡역사TV’를 통해 설민석을 직격했다. 자꾸 선을 넘지 말라는 요구였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의 격동의 현대사 편에서 ‘5·16 군사정변’을 ‘5·16 군사혁명’이라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나서 설민석은 여러 논란의 중심 인물이 됐다. 이 모든 사태는 설민석의 의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의지만 있었던 그의 과욕이 부른 참사(?)인 것만은 분명하다. 설민석의 한계는 엄청난 과거의 내용들에 대한 학문적 고찰이 부족했다. 역사 전문가를 표방했다면 사실과 해석, 사실과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어야 했다. 끝없는 사실의 바다에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만, 오직 그런 것만을 추출했던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것은 방송 미디어의 얄팍한 상술, 자본의 속성을 따라야 하는 시청률의 탓일 수도 있다. “쌤, 신축년에는 뜰거 같아요?” “설민석 보다 오룡쌤!” 며칠 전에 몇몇 지인들에게 받은 카톡이다. 단언컨대 오룡은 ‘역사의 예능화’에서 결이 많이 빗나가 있는 사람이다. ‘역사의 소매상’ 까지는 어찌어찌 할 수 있겠으나 예능 맞춤형 내러티브를 쫓기엔 역부족이다. 순간의 기분은 우쭐(?)했으나 웃을 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