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희망나눔 바자회 용인서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양성필)은 지난 8일 이마트와 함께 하는 제3회 희망나눔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번 바자회는 용인지역 이마트 7개 점포와 연합바자회를 개최한 것으로 8000여만 원 상당의 물품을 기탁 판매했다. 수익금은 장애인을 위한 복지사업의 확대 및 저소득 가정을 위해 쓰여질 계획이다. 김학규 시장을 비롯한 이우현 시의장, 김기선 경기도의회 의원, 본지 김종경 대표 등 내빈들이 대거 참석해 뜻을 함께 했다. 양경이 시민기자onroadstop@hanmail.net
오룡의 역사 타파(23) 삶의 출발은 비슷했으나 마지막은 달랐던 민영환과 이완용 신문에 실려 인구에 회자된 혈죽가에서는 놀랍고도 신긔하다 우리 민충정/ 어리석고 블상하다 우리 국민들()/ 대한 중흥 어서 해보셰라고 하여 사후에 기적을 일으켰다는 민영환을어리석고 불쌍한 백성의 스승으로 삼았다. 나라가 무너져가는 시대에 자살이라는 소극적 형태로라도 저항을 보인 민영환은 친일하거나 보신주의로 일관한 다수의 고관대작과 대조적으로 군계일학처럼 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민영환 영웅 만들기에 앞장섰던 대한매일신보등 매체들이 절대 언급하지 않았던 사실도 있었다. 임오군란의 원인 제공자로, 민씨정권 부패의 상징으로 군란의 와중에서 피살된 민겸호(1838~82)의 아들 민영환. 22살의 나이로 벌써 정3품의 성균관 대사성(국립대학 총장)이 되고 그 뒤 30살도 채 되지 않아 이조참판호조판서병조판서까지 두루 역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척족정권의 핵심적 소장 멤버라는 태생적 신분이 있었던 것이다. 전봉준(1854~95)의 공초에는 민영환이 매관매직부정부패의 주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어느 정도가 사실인지 지금 확인할 길이 없지만 1890년대 전반에 민영환이 매관매직을
용인수지정토법당은 지난 달 28일 오후 2시 수행공동체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스님의 정초 법회를 개최했다. 이날 법륜 스님은 회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는 주제로 2시간여 동안 법문을 진행했다. 스님은 불법을 안다고 모든 깨달음이 이루어지고 삶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수행하고 기도하면 습관이 변하고 바뀌어 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며 자연의 이치를 깨닫고 이해하고 믿음으로써 불자로서의 참된 수행을 이루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토회는 정토불교대학을 열어 설법과 중생 계도에 앞장서고 있으며, 설법이 끝난 후엔 참가자들의 마음나누기를 통해서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용인수지정토법당은 오는 5일 불교대학을 개강하지만 접수는 이달 말까지 가능하다. 모두 1,2학기로 진행되는 불교대학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7시30분 두 차례 실시된다. 정토회는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일에 참여함으로써 사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행복과 자유가 실현된다는 원리에 입각해 일하고 수행하는 공동체다. (문의: 용인정토회 070-8616-3101) 양경이 시민기자onroadstop@hanmail.net
울림을 주는 시 한 편-124 골목의 자유 김유석 황망히 뛰지 말 것, 실밥처럼 드르륵 뜯겨질 수 있으므로 모퉁이와 모퉁이를 누벼 만든 오래 입은 옷 같은 협궤 설거나 곰곰이 두리번거리지 말 것 튀밥 냄새 나는, 모든 것들을 조금 부풀어 보이게 하는 하오 수선집 재봉틀 소리가 내리막처럼 보이는 오르막 도깨비 길목을 밟아가는 네 시 방향으로부터 그늘이 지는 도시의 막후에서 함부로 침 뱉지 말 것, 내 그림자에 떨어질 수 있으므로 뫼비우스의 띠일 뿐인 생의 담벼락에 낙서를 하거나 오줌을 갈겨 본 적 있다면 동전처럼 불쑥 뛰쳐 구르는 노는 아이들 소리에 놀라지 말 것 내일 때문에 늙어가는 것만은 아닐 것이므로 밤에만 문을 여는 만화점 모퉁이, 혹은 문득 막다랐다 싶은 집 앞 결코 앞서는 법 없이 바래다주는 불손한 기척들 헛기침으로 딱 한 번 돌아다볼 것 골목은 혈관, 피톨인 우리들은 골목을 돌고 돌며 살아간다. 아침마다 출근 시간에 쫓겨 골목을 내달리는 피톨들, 하루 종일 혈관을 돌고 돌아 저녁에야 겨우 집으로 돌아온다. 밥이 익고 찌개가 끓기도 하지만, 가끔 밥그릇이 날아다니고 상다리가 부러져 밥상이 주저앉기도 하는 우리들의 집구석. 구석구석 피가 돌지 않으면
생존전략 산다는 건 참 힘들다. 왜 그런 걸까? 돈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쉽게 말하지만, 돈 많은 사람이 자살하는걸 보면 그런 것도 아닌 듯싶다. 사람은 사람들과 함께 산다. 그런데 그것이 자신의 마음과 안 맞거나 헝클어지면 자신의 정체성이 혼란을 겪고 사는 의미와 의욕을 잃어버린다. 망해도 다시 일어나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남들이 볼 때 성공한 것 같아 보이는데도 자살하는 사람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표준인구로 계산한 한국의 자살률은 33.5명으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한다. OECD 평균 자살률 12.9명에 비해서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 우울증이 문제라고 한다. 사람은 서로를 비교하며 자신을 판단한다. 사회적인 모습으로 태어난 인간은 타인과 긴밀한 유대를 가지려고 하는데 남들보다 못한 입장에 서게 되면 쉽게 우울증에 빠진다. 친지들은 잘 살고 있지만 그것에 비해 떨어진다면 불행한 마음이 다가오는 것이다. 뻔뻔하고 씩씩하게 혼자 살 수 있다면 문제가 될 건 없지만 인간이 혼자 살아간다는 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린 언제나 관계 속에서 불안감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만나면 타인에 대한 이야기들을 주로 한다. 누구는 어
Life i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인생이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네가 무엇을 잡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 중 안녕하세요, 용인신문 독자 여러분! 오늘은 실생활대화 대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글귀를 가지고 여러분을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저는 위 대사처럼 우연한 기회로 용인신문 학생기자 활동을 시작하게 됐고,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용인외고 지원이의 English Section]을 연재할 수 있었습니다. 매주 용인신문을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어 정말 행복했고, 제게는 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오늘 여러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전해야 할 것 같네요. 그 동안 저의 영어 칼럼을 사랑해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용인외고를 졸업해 대학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저는 앞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용인신문의 독자 여러분들도 모두 2013년 새해 즐겁게 시작하셨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나중에 더 좋은 모습으로 독자 여러분들께 다시 인사 드리도록
울림을 주는 시 한 편-123 애월 혹은 서안나 애월(涯月)에선 취한 밤도 문장이다 팽나무 아래서 당신과 백 년 동안 술잔을 기울이고 싶었다 서쪽을 보는 당신의 먼 눈 울음이라는 것 느리게 걸어보는 것 나는 썩은 귀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애월에서 사랑은 비루해진다 애월이라 처음 소리 내어 부른 사람, 물가에 달을 끌어와 젖은 달빛 건져 올리고 소매가 젖었을 것이다 그가 빛나는 이마를 대던 계절은 높고 환했으리라 달빛과 달빛이 겹쳐지는 어금니같이 아려 오는 검은 문장, 애월 나는 물가에 앉아 짐승처럼 달의 문장을 빠져나가는 중이다 애월이 애원으로 들리는 것, 그것은 사람이 사랑으로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 인간이 이름을 붙인, 그리하여 어느 날 의미를 가진 모든 지명과 나무와 꽃은 제 이름대로 살아간다. 새는 제 이름대로 울고불고. 부여받은 의미는 이미 오랜 시간 동안의 관찰과 동거를 통해 검증받은 것. 사람만이 제 이름대로 살아가길 원할 뿐이다. 애월(涯月), 물가에 어린 달이로구나. 처음 소리 내어 애월이라 부른 사람의 애원은 무엇이었을까? 당신은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저 혼자 나지막이 불러본 적 있는가. 그 함부로 내뱉을 수 없는 소중한 사람의
오룡의 역사 타파(22) 이종무 장군의 대마도 정벌은 성공한 작전이었나? 대마도(일본명 쓰시마). 부산에서 거리가 49.5㎞인 반면 일본 큐수의 후쿠오카에서는 134㎞나 떨어진 섬이다. 섬 면적의 90% 이상이 산악지대여서 고구마를 제외하면 먹을 것이 거의 없는 척박한 땅이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이들은 해적과 왜구라고 불리우며 동아시아의 해안주민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고려말부터 계속된 왜구의 준동은 조선초기에도 계속된다. 일본 본토의 가마쿠라 막부와 무로마치 막부 교체기의 혼란도 원인이었다.세종 1년(1419) 5월, 왜선 500여 척이 서천 비인현을 침공했다. 당시 태종은 왕위는 세종에게 넘겨줬으나 병권만은 장악하고 있었다. 상왕 태종이 주상 세종에게 말했다. 주상, 지금 적들이 발광하고 있는 비인현에서 싸울 게 아니라 왜구의 소굴인 대마도가 비어 있으니 그곳을 치도록 하시오. 세종은 즉시 이종무를 삼군도제찰사로 임명하여 전함 227척, 군량미 65일분, 병사 1만7000명을 통솔하여 대마도 정벌을 명한다. 기습 작전으로 인한 대마도 공략은 대성공이었다. 정벌을 통해 대소 선박 129척과 가옥1940여 호를 소각하고 적 114명을 참수하는 대승을 거
울림을 주는 시 한 편-119 바람 조문 이서화 한적한 국도변에 弔花가 떨어져 있다 내막을 모르는 죽음의 뒤끝처럼 누워있는 화환의 사인은 어느 급정거이거나 기우뚱 기울어진 길의 이유겠지만 국화꽃들은 이미 시들어 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들이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잡풀 속 며칠 누워있었을 화환 삼일동안 조문을 마치고도 아직 싱싱한 꽃송이들 잡풀 속 어딘가에 죽어 있을 야생의 목숨들 위해 스스로 이쯤에서 떨어진 것은 아닐까 같이 짓물러가자고 같이 말라가자고 누워있는 화환 보낸 이의 이름도 사라지고 꽃술 같은 근조(謹弔) 글자만 남아 시들어 간다 길섶의 바랭이 강아지풀 기름진 밭에서 밀려난 씨앗들이 누렇게 말라간다 누군가 건드리면 그 틈에 와락 쏟아놓는 눈물처럼 울음이 빠져나간 뒤끝은 늘 건조하다 지금쯤 어느 지병의 망자도 분주했던 며칠의 축제에서 한 숨 돌리고 있을 것 같다 먼지들이 덮여 있는 화환 위로 뒤늦은 풀씨들이 떨어진다 밟으면 바스락거릴 슬픔도 없이 흘러가는 국도변 가끔 망자와 먼 인연이었다는 듯 화환 근처에 뒤늦게 찾아와 우는 바람소리만 들린다 당신은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 것들, 가령 바람, 피부, 숲, 죽음, 세포, 불안그리고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 안작가, 길위의 풍경 한낮에서 저녁으로 넘어가는 시간, 카페 안은 이야기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그 곳에는 열심히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과 무심히 창밖을 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 중 유일하게 혼자 책을 보는 한 외국인에게 내 시선이 멈추었다. 책을 바라보는 눈빛, 책 위로 내리는 빛은 어수선한 카페 안에서 그의 머리카락만큼 눈부시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외국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책 밖에 더 있겠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스마트폰을 만지며 책 읽는 횟수가 점점 줄어든 내 자신과, 디지털시대 속에서 책이라는 감성에 대해, 그리고 정말 내가 스마트해져 가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카페를 나왔다.
사주명리로 본 세상이야기-26 계사년은 변화의 세상 이제 곧 계사년이 온다. 2013년이 되었지만 아직은 임진년이고 구정이 지나야 새해의 기운이 시작된다. 동지가 지나면 사람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이미 정신적으로는 새해가 되었다고 느끼기 때문에 한해의 마무리보단 새로운 한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래서 요번 달은 조심해야 한다. 계사년부터는 활동중심의 해가 되고 앞으로 6년간은 생산과 번영의 시절을 맞게 된다. 임진년을 지긋지긋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창고는 바닥나고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참고 참아서 더 이상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상태를 만든 것이 임진년의 기운이다. 하지만 계사년부터는 구름을 뚫고 밝은 빛이 들어오는 운이라서 마치 쥐구멍에 볕들겠지 하는 기분을 준다. 사람들도 계사년의 새로운 계획에 대해 상담하러 오고 있다. 이동수가 많은 역마의 해이고 변화를 가져오는 해라서 마음과 의욕을 들뜨게 하지만, 그러면서 이성은 차갑게 가질 수 있어서 포부에 찬 상담을 하러온다. 2012년에 힘들었고 고생했던 사람들은 2013년에는 그 힘들었던 고생의 대가를 취할 수 있을 것이며, 잘나갔던 사람은 너무 많이 펼쳐진 덕에 그것을
울림을 주는 한 편의 시-118 딸들의 저녁식사 신달자 우리들은 둘러 앉아 옛날의 젊은 엄마들을 반찬으로 저녁을 씹고 있었다 우리들은 모두 엄마가 다르지만 엄마가 겪은 상처와 치욕은 다 같았으므로 서로 그 엄마로 불렀다 우리들은 한 남자를 모두 아버지라 부르지만 한때 그 엄마들이 손톱 끝을 세우며 진저리치며 그리워하던 그 남자의 같은 피를 받았다 그 남자 하나를 온전히 가지지 못해 발광의 가슴을 뜯으며 허기로 혀를 물었던 우리들의 그 엄마들은 천국에서는 어떻게 살까 딸들이 와르르 웃으며 눈물을 찍어 낸다 저녁이 저물고 고기를 씹던 딸 하나가 우리 엄마 내 딸로 태어나면 남자 하나 얻어줄 텐데 그 말 잇속에 끼어 너풀거리고 새벽까지 한 남자를 기다리던 엄마의 늙은 딸들이 모여 앉아 가장 잔혹하고 슬픈 남자 하나 우리들의 아버지를 미워하지 앉기로 결정한다 취중이 아니라고 우기면서 갈비 10인분 소주 다섯 병을 비우고 남자 하나에 비루하게 생을 마감한 그 엄마들의 딸들이 자신들의 딸들에게 외할머니는 유관순이었다고 신사임당이었다고 그렇게 말하자고 중의를 모았다 엄마가 다르나 어딘가 비슷한 딸들이 와장창 웃을 때 어머나! 젊은 그 엄마들이 모두 치마를 벗은 채 우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