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필자가 자치센터 주민을 상대로 동양의학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어느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간이 좋지 못하고 가래가 많이 끓는데 어찌해야 하냐고 물었다. 어르신께선 마르고 피부가 검고 옹고한 가래가 끓으며 나이가 지긋하신 것을 감안하여 치담(治痰: 담병을 치료한다는 뜻)의 성약(聖藥)인 신기환(腎氣丸)을 잡숴보시라고 권해드렸다. 그랬더니 돌연 얼굴이 환해지시면서 자신이 어렸을 때에도 필자의 외할아버지로부터 신기환을 처방을 받고선 기력을 회복했다면서 고마워하셨던 기억이 난다. 신기환은 육미지황탕에 오미자가 가미가 된 처방으로써 간을 보하고 신장을 보하는 대표 처방이다. 한의학에서 보는 신장은 나무에 비유하면 뿌리와 같은데 노화가 진행될 수록 뿌리부터 마르기 때문에 노인분들 치료에 있어선 신장과 간을 보하는 부분이 중시될 수밖에 없다. 육미지황탕은 숙지황, 산수유, 산약, 택사, 복령, 목단피 여섯 가지 약재로 구성이 되어있다. 숙지황, 산수유 는 간, 신장을 보하고 산약은 비위를 보하는 작용이 있고, 복령과 택사는 신장의 사기를 배출하고 목단피는 허열을 제거한다. 여기에 폐금(肺金: 오행에서 금에 속하는 폐를 뜻함)을 보하는 오미자가
2015년 시행 예정인 용인고교평준화를 처인구 학생 수용 능력을 갖출 때까지 무기한 연기하든지, 처인구를 제외하고 시행하든지, 학군 내 배정만 하든지, 아니면 전면 백지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처인지역 중학교 졸업자는 2800여명 일반계 고교 수용 능력은 1200여명 현재 처인구에는 중학교가 14개 있다. 반면 인문계 고등학교는 용인포곡태성고 등 3곳에 불과하다. 특히 남녀공학은 태성고교를 제외한 2개밖에 없어 여학생들의 경우 더욱 선택의 폭이 좁다. 수용인원을 보면 최근 처인구 지역 중학교 졸업자는 평균 2800여명에 이르고 있으나 일반계 고등학교 수용 능력은 1200여명에 불과하다. ◆천여명 원정배정 불가피 고교평준화는 진학대란화 고교 평준화가 추진될 경우 처인 지역에 배정받을 수 있는 순수 인문계 학생은 1200여명뿐이다. 일부 특목고 및 특성화고 진학자 등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처인구 외 기흥구나 수지구에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기흥구나 수지구 지역 학생들의 틈새를 뚫고 몇 명이나 정상적으로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처인구를 벗어나는 것도 모자라 미달 학교를 찾아 나서야 하는 실정에 놓이게 돼 어느 학교에 배정될지 전
혁명과 쿠데타는 순간의 차이가 승패를 좌우한다. 역사에서 반란이라고 정의하는 모든 사건은 초반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담의 난도 그러하다. 비담은 김유신이 경주를 비운사이, 선덕여왕이 병으로 인해 정사를 제대로 돌볼수 없는 틈을 노렸다. 상대등 비담은 이찬 알천이 지키는 왕궁을 점령하지 못한다. 백제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전의 경험이 무수했던 알천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왕궁의 수비를 뚫지 못할 때 부터 비담은 실패한 것이다. 비담은 경주 인근 명활산성을 점령한 후 월성에 군대를 배치한 김유신과 열흘간의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하늘의 큰 유성이 월성쪽을 향하여 떨어졌다. 비담은 여왕이 패할 징조라며 반란군을 독려하였고, 옛부터 유성이 떨어지는 것을 불길한 징조로 생각한 김유신 군이나 왕실도 크게 흔들렸다. 이에 김유신은 '길흉은 오직 사람이 부르는 것이며, 덕이 요사스러움을 이기는 것이 이치'라며 군대를 안심시켰다. 그런 후 허수아비에 불씨를 살리고 연에 달아 하늘에 띄워 보낸 후, 어젯밤에 떨어졌던 별이 하늘로 다시 올라갔다는 말을 비담군 진영에 퍼뜨렸다. 비록 믿기 힘든말 이었지만, 열흘간의 싸움에
사람팔자 시간문제라더니 조선의 25대 철종이 그러하다. 왕족이었지만 역적의 후손으로 태어나 유배지를 전전한 그에게 붙은강화도령이란 별칭부터 친근한 왕이다. 1849년 6월 헌종이 아들을 남기지 못하고 죽자 왕으로 옹립된 철종에 대한 기록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수렴청정을 하던 대비 순원왕후의 지시에 따라 천주교 신자로 사사된 철종의 할아버지 은언군과 강화도에서 빈농으로 살다가 죽은 아버지의 기록이 세초(洗草)되었기 때문이다. 역사의 기록이 빠져있을 때 추론을 더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사실이 완성되는 순간이 있다. 헌종이 승하한 이틀 뒤인 6월7일 영의정 정원용은 철종을 모시러 강화도로 떠났다. 그가 70여년간 쓴 「경산일록」엔 실록에 없는 그날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갑곳진에 이르렀다. 배에서 내리니 강화유수 조형복이 기다리고 있었다.(나는 왕의) 생김새도 연세도 몰랐다내가 말했다. 이름자를 이어 부르지 마시고 글자 한 자 한 자를 풀어서 말하십시오. 관을 쓴 사람이 한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름은 모(某)자, 모(某)자이고 나이는 열아홉입니다(대왕대비의) 전교에 있는 이름자 였다. 14살부터 5년동안 아버지도 없이 형과 함께 가난하게 살아가던
너무 일찍 와버린 더위에 벚꽃도 매화도 수줍음 무릅쓰고 활짝 웃고 말았다...튼실하고 알맹이 굵은 매실을 수확하기 위해 늦은 전지를 하고 있다.
1592년의 인진왜란과 1636년 병자호란은 조선의 사대부와 왕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줬다. 백성은 분노했지만 그 뿐이었다. 하지만 떨어진 지배층에 대한 불신은 걷잡을 수 없었다. 신분제 사회는 뿌리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조선후기 등장한 수많은 한글소설, 판소리와 사설시조는 양반을 조롱했지만 양반을 동경하는 백성들의 마음을 표현했다면 지나친 것일까. 18세기 이후 정착된 장자상속과 모내기로 성장한 부농의 등장은 수많은 놀부와 흥부를 만들었다. 19세기 중반에는 신분의 상징이었던‘양반’에 대한 명칭은 이놈 저놈 하듯이 이 양반 저 양반이라 부르는 호칭으로 전락했다. 공명첩을 사서 돈으로 된 양반,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양반 행세를 하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경제적 부농과 상인들에게 해당 될 뿐이었다. 조선은 근본적으로 신분제 국가로 출발했다. 삼봉 정도전이 불량인물로 낙인된 조선전기는 신분제의 적용이 엄격했다. 원래 양반은 문관인 동반과 무관인 서반을 지칭했다. 4대조 이래로 9품 이상의 관직에 나가지 못하면 양반의 신분에서 탈락했다. 지배층의 비대화를 막고 소수의 권력 독점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3년마다 실시된 식년시 대과 시험
▲ 정혁준 강남병원 신장내과1과 과장 1. 신장과 혈관 만성 신장 질환자나 일반인에 있어서 신장 기능의 감소는 심혈관 사망률 증가와 연관되어 있다. 만성 신장 질환자는 죽상동맥경화증과 관련된 혈관 내막의 병변 초래는 물론 주로 혈관 가운데 부분에 석회화가 일어나 혈관 벽이 딱딱하게 됨으로써 심장의 혈류 감소 또는 수축기 고혈압과 심수축력이 보존된 상태에서 심부전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만성 신장 질환자, 혈관이 광범위하게 가운데 막의 석회화를 보인 사람, 고령이면서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과 동맥이 딱딱해진 경우는 전통적인 심혈관 치료제인 스타틴계 이상지질혈증약, 고혈압 약제 등에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않게 된다. 혈관 석회화의 간단한 이유는 신장 기능의 감소로 요독 물질이나 산화 스트레스에 만성적으로 혈관이 노출됨에 따라 정상 혈관 평활 근세포가 손상되고 성질이 다른 세포로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2. 신장과 뼈 신장 기능이 감소되면 미네랄 뼈 대사에 장애가 와서 뼈 형성이 감소되고 FGF23 물질 흡수가 증가되며 뼈가 약해지게 된다. 신장 기능 감소에 따라 뼈에서의 FGF23 물질이 증가하게 되면 신장에서 비타민D 생성을 감소시키는 등 나쁜 영향을 준
교육 현장에 몸담고 있는 교육가들이 학교 교육에 대해 진솔한 강연을 선보인다. 용인시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용인시여성회관 2층 큰어울마당에서 학부모 및 용인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2014 제1회 학생 및 학부모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이범희 흥덕고등학교장, 임병욱 인창고등학교감이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을 위하여,학교생활, 이렇게 준비하자는 주제로 학교 교육에 대한 강연을 펼친다. 이범희 교장은 강원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으며 참여소통교육모임 회장으로 활동하고 행복한 연수원, 배움닷컴 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와 소통의 학습운영 대표저자, 학급 속 갈등상항 100문 101답 공저 외 다수의 도서를 출간한 바 있다. 임병욱 교감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대교협 입학사정관 전문, 양성기관 강사와 대통령실 교육문화수석실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다. 나의 포트폴리오 만들기, 대입대세 입학사정관 대학가기 외 다수의 저서를 발간했다. 한편 시는 3월부터 11월까지 총 8회에 걸쳐 부모교육, 자기주도학습, 학습사례, 진로특강, 진로지도, 부모교육, 자기소개서, 입시전략 등 다양한 테마로 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우리 역사에서 최초의 화폐는 996년 고려 성종때 만들어진 건원중보이다. 조선 건국 후인 1423년 세종 5년에도 조선통보를 발행했으나 유통되지 못했다. 교과서에 널리 유통된 것으로 알려진 상평통보는 1633년 상평청을 통해 주조된 것이다. 몇 번의 폐기를 거듭한 상평통보는 1678년 숙종대에 재발행 된 후에야 전국적인 법화로서 정착된다. 광범한 유통에도 불구하고 상평통보는 신뢰하기 어려운 화폐였다는 것이다. 이유는 모양은 비슷했지만 불량품이 너무나도 많았다. 조선후기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에서 거래시에 동전을 자세히 살펴보는 장면을 추가해도 어색한 장면은 아니다. 상평통보 제작을 관리 감독하는 관청이었던 호조는 개인에게도 특허를 내주었고, 지방의 감영이나 군영에서도 찍어냈기 때문이다. 통용되는 지역마다 구리의 함량이 다른 것은 물론 고의적으로 비싼 구리 대신 철의 함량을 높여 부정축재하는 관리들이 있었다. 실학자 유수원은주조한 성분이 분명치 않고, 무게도 서로 다르며 두께와 넓이마저 다르다고 기록했다. 화폐의 질이 떨어졌다는 것은 화폐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상평통보의 질이 나빠질수록 시장에서 상품의 가격은 올랐다. 조선 왕조가 취한 방법 중
강남병원 산부인과 과장 공건영 - 자궁내막증식증 환자는 생리를 자주한다? 자주하는 생리는 없습니다. 우리가 생리라고 하는 것은 ‘생리적 출혈’을 줄여 말하는 것입니다. 여성의 ‘생리적 출혈’은 ‘규칙적인 간격으로 규칙적인 기간 동안 발생하는 질 출혈’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생리적 출혈’에서 벗어난 질 출혈은 모두 비정상이며 이상신호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질 출혈=생리’로 알고 ‘비정상적 출혈=자주하는 생리’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생리적 출혈’을 벗어난 질 출혈이 있을 경우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 혹시 모를 위험을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 생리가 없으면 폐경? 사십대 중후반 여성들은 생리가 없을 경우 폐경이라고 쉽게 생각합니다. 대다수 사실이지만 무월경은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내분비적인 질병이나 뇌병변 등 여성생식기 이외의 장기에서 벌어지는 질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갑작스런 생리 중단을 단순히 폐경으로 판단하지 말고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 다른 질환에 의한 무월경이 아닌지 상담 받기를 추천합니다. - 매년 자궁암검사에서 정상이면 안심? 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검진에서 자궁암검사를 한다고 말합니다. 하
충무공 이순신에 비해 너무 초라해 보이는 원균의 칠천량 패전과 죽음. 그를 비난하는 말 중에 원균의 편이었던 서인조차『선조수정실록』에서 원균을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하여 비판론의 근거로 삼고 있다. 이는 당시 시작된 붕당의 폐해로 인해 군인들이 당한 피해의 일부일 수 도 있다. 당시 서인의 영수격이었던 윤두수는 원균을 일러 친족이라 했지만 동시에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다. 윤두수와 원균의 관계가 실록에 단 한 마디 나올 정도인걸로 보면 두 사람 사이가 그다지 친밀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선조수정실록』을 편찬하는 시기에 승자인 서인 측에 가담해 있던 아들 윤방의 영향도 있어 윤두수는 미화되었지만 원균은 그 반대로 오히려 서인들의 무능과 비리를 죽은후에 혼자 다 지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점으로 보면 윤두수는 원균을 자신의 정치적인 승리를 위한 도구로 이용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 넘어가 이용당한 원균의 책임이 없다 할 순 없다. 처음 부산 진공을 건의하여 이순신을 곤경에 빠뜨리고 이순신이 파직되자 슬그머니 손을 뗀 윤두수,그 후 칠천량 패전의 책임은 권 율, 원균의 야전군 장수들에게 돌리는 윤두수의 정치적 능력은 탁월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