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이미 다윈이 ‘진화론’에서 말했던 불편한 진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인 동물이다. 그러나 동시에 이타적 행동을 하는 이기적인 동물이다.” 결국 인간의 모든 생각은 자신의 이익을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간다. ‘당연한 것’인데도 가끔 쓸데없는 이상향에 빠져들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들에게도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내 탓이다. 그러므로 원망은 저들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하련다. 모이지 말라고 그렇게 부탁해도, 전국에서 모여든 일부의 사람들은 분노와 피해의식을 표출했다. 내일이 지구 종말의 날인 것처럼, 막무가내 악다구니로 소리 지르는 모습은 공포였다. 그동안 얼마나 한이 맺혔던 것일까. 그들의 외침이 광장에 가득한 데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 사회에서 선(善)과 악(惡), 힘과 정의는 객관적인 가치가 아니라 주관적이며 경쟁적인 담론이 돼버렸다는 사실 때문이다. ‘국민’,‘자유’ 같은 단어들은 두리뭉실하다. 논점이 흐려지고 의미가 분산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런 말을 자주 인용하는 사람들의 오독(誤讀) 때문이다. 개인적인 삶의 경험치일 수 있으나, 타인을 열받게 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들이 자주
‘누룽지오리백숙’ 늦더위 몸보신 딱이네 [용인신문] 처서가 지났는데도 아직 더위는 한창입니다. 한낮에는 햇볕이 뜨거워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구요. 이럴 때 찬 음식, 음료가 많이 생각나지만 차가운 음식보다는 원기 보충을 위한 메뉴들을 챙겨 먹어야 할 때 같습니다. 지난 말복 때 복달임으로도 인기 메뉴였을 닭, 오리백숙! 이 메뉴들을 맛있게 만들어 내어놓는 용인 맛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닭, 오리백숙 전문점은 장수촌이 들어가는 비슷한 상호로 백여 군데, 용인에만도 수십 곳이 있지만 이번에는 오랫동안 한곳에서 변하지 않고 맛을 유지하고 있는 용인 죽전에 위치한 ‘솔뫼마을 장수촌’입니다. 보정동 외식타운이 만들어지기 한참 전부터 자리 잡고 있었던 곳으로, 여러 군데 다녀봐도 누룽지 백숙 맛은 비슷비슷해 여기저기 골고루 다녔었는데 이 집은 단독 룸이 있어 더 자주 방문했었어요. 개별 룸도 마음에 들지만 홀도 쾌적하게 잘 관리되어 있고 카운터 옆 오픈 주방도 아주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어 흠잡을 곳이 없었습니다. 기본 찬도 보통 백숙집에서는 동치미에 김치 두 가지 정도 나오는데 이곳은 샐러드와 기본 찬이 몇 가지 더 나오는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가격도 조금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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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용인시는 2020년 현재 인구수 109만 명이 넘었고, 그 면적은 591.34㎢로 서울 면적 605.25㎢의 98%에 버금가는 대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행정적으로는 2016년부터 수원, 고양, 창원등과 함께 특례시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례시를 만들려고 하는 이유는 행정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것임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사법 서비스에 관한 면은 용인시의 규모에 걸맞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가. 법원의 설치를 위하여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고려되어야 하므로 쉽지 않다는 점은 안다. 이미 용인지원의 설치를 위하여 2013년도에 국회에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의 개정안을 발의한 바도 있었으나 통과되지 않았다. 2016년에도 용인지원의 설치를 위한 법률 개정안이 발의되었으나 역시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반하여 2013년에는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이 설치되었고, 2020년에는 인천지방법원 북부지원이 설치되었다. 이제는 용인시에도 수원지방법원 용인지원의 설치가 될 때라고 보인다. 법원의 설치를 함에 있어 한결같이 ‘지역주민들의 법원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사법서비스의 질을 제고하기 위하여’, ‘지역주민들의 사법서비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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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만 영업… 유럽풍 샌드위치 엄지척! [용인신문] 이번에는 정말 특별한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무 때나 맛볼 수 없는 식당! 아무리 먹고 싶어도 주중 내내 목 빠지게 기다려야 하는 곳! 수지구 고기동에 꼭꼭 숨은 용인 맛집 ‘더 아티산’입니다. 애정하는 맛집들의 영업시간을 살펴보면 연중무휴 브레이크도 없이 운영되는 미가 양고기부터 이틀을 쉬고 닷새 영업하는 만두 맛집 수담 본점. 보통 4일 정도 영업하는 동백역 하얀 집까지 다양하긴 하지만 '더 아티산'처럼 단 토요일, 일요일 주말에만 운영하는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나마도 코로나 19 때문에 몇 달 동안은 전혀 오픈하지 않았던 상황! 언제 영업 재개하는지 기다리던 차에 지난달부터 주말 영업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한걸음에 다녀왔어요. 주소는 용인시 고기동이지만 인기 식당과 카페들로 북적이는 곳의 정반대 방향 고기리로 고즈넉한 주택가에 홀로 조용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주택을 개조한 매장은 앞마당에 4대 주차 가능하고 진입로가 다른 반대편도 한적한 주택가라 주차할만한 곳이 제법 있습니다. 실내는 테이블 6개 정도로 아담하지만 층고가 높고 예쁜 창들이 많아 답답하지 않고 창 너머 보이는 풍경이 이국적
[용인신문] 박지원. 한국 정치사에서 그 만큼 호불호가 분명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박지원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6.15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배하던 장면이었다. 김정일은 호기롭게 원 샷을 했는데 김 대통령은 간신히 와인 잔을 비웠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박지원의 모습은 절절했다. 박지원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여 국정원장이 되었다. 2000.6.15. 남북정상회담의 당시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하여 야인이 된 박지원은 탁월한 정치적 식견으로 종편의 스타가 되었다.방송에서 그를 보는 재미는 쏠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국정원장에 지명하고 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면서 방송에서 특유의 재치를 발휘하던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대목이다. 문 대통령의 인사 중 가장 파격적인 것을 꼽는다면 윤석열을 중앙지검장에 임명한 것과 박지원을 국정원장에 보한 것일 것이다. 박지원이 국정원장에 지명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고 진짜 안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대북 사령탑이 되었다는 생각에서 문 대통령의 탁월한 인사권 행사에 감탄했다. 아직 그가 보여
[용인신문] 한 대기업 홍보영상을 의뢰 받고 사전 인터뷰를 위해 홍보실을 찾았다. 홍보실 과장은 여직원에게 커피를 부탁했다. 커피 심부름은 그 당시 여직원들의 당연한 임무였다. 게다가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 맛이다’등의 발언은 예사였고, 노래방에서는 술에 취한 척 블루스 음악을 선택한 후 여직원들을 무대로 불러내던 때가 있었다. 20년도 더 지난 과거 이야기다. 그렇다면 지금 사회적 분위기는 많이 달라졌을까. 커피는 각자가 알아서 해결하는 것 같다. 그럼 회식 자리에서 자주 하던 직장 상사의 성희롱적인 멘트는 사라졌을까? 이제는 멘트를 하고, “아 이 말을 하면 고발당할 수 있겠다, 취소, 취소,” 라는 말을 오히려 덧붙인다. 누군가의 용기로 시작된 ‘미투 운동’이 직장 내에서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다. 누구보다 여성의 인권을 위해 앞장섰던 유명 인사가 세상을 달리 했다. 피해자의 고발만 남긴 채 진실이 죽음 앞에 표류하고 있다. 영정 사진 앞에서 정치적 논쟁이 일어나고 ‘미투’ 논란과 조직 내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죽음으로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 죽음을 애도하는 것조차 편 가르기를 하며 비난을 받는다. 너무 한 쪽으로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67- 마지막회(한편으로 특집면 부탁합니다. 그동안 나갔던 책표지 이미지 다 넣어서) 서구문명의 폭력과 편협한 원시신앙이 빚은 비극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저자 : 치누아 아체베 /출판사 : 민음사/ 정가 : 11,000원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 치누아 아체베가 28살에 발표한 이 작품은 19세기 말 아프리카 우무오피아 마을이 폭력적인 서구 세력의 유입으로 서서히 몰락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내어 아프리카 탈식민주의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구의 문화 침략에 나이지리아의 평온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를 아체베는 가능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고자 했다. 이보족의 영웅이었던 오콩고의 세상은 언제, 어떻게, 왜 산산이 부서져 버렸을까? 서구의 강압적인 문화 주입은 얼마나 많은 이들을 궁지로 몰고 참혹하게 하였을까? 우박을 ‘하늘의 물열매’라 하고, 쌍무지개를 ‘하늘의 비단뱀’으로 표현할 줄 아는 감성을 지녔지만, 쌍둥이를 낳으면 대지의 신이 화난다며 숲에 버리고, 동굴의 신이 화난다며 자신의 양아들을 도끼로 죽이는 우무오피아 부족. 원시 부족이 사물과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은 서구 문명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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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지친 입맛 깨운 ‘버섯전골’ [용인신문] 2020년에도 어김없이 더위가 찾아오고, 연이어 초복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한층 더 건강식으로 복달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어떤 음식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안성맞춤인 메뉴를 찾아 기쁜 마음으로 글을 씁니다. 상호는 '버섯이랑'.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백남준 아트센터’와 ‘경기도 박물관’ 근처여서 찾기 어렵지는 않지만 주차가 매장 앞 1~2대만 가능해 조금 불편하니 참고하세요. 실내는 모두 좌식으로 신발을 벗고 입장해야 해요. 보통 식당의 풍경이고 오픈 주방은 깔끔해서 마음에 듭니다. 모든 메뉴에는 버섯이 들어가 있구요, 전골류라 큰 사이즈만 있는 줄 알았는데 혼밥도 가능할 수 있게 1인용 탕도 있어 혼자서도 든든하게 몸보신이 가능하겠더라구요. 정갈하게 내어주시는 기본 찬은 소박하지만 김치부터 마른반찬 나물까지 모두 사장님이 직접 만드시고 간도 잘 맞습니다. 특히 바로 무쳐 나오는 오이 상추 무침과 호박전은 별미였는데 기본 반찬만으로도 인기 백반집이 될 것 같아요. 모든 버섯을 다 맛볼 수 있는 명품버섯전골을 주문하자 잠시 뒤에 언뜻 보기에도 10여 가지 넘은 버섯들로 가득 채워
[용인신문]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고 이유 없이 좋은 사람이 있다. 이유 없이 누군가로부터 미움을 받기도 했고 이유 없이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기도 했다. 누구나 모두를 공평히 친절하게 대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이란 차별당하고 또 차별하는 존재이다. 자신이 처한 곳에서 미움을 받는다면 중이 절 싫으면 떠나듯 떠나면 그만이다. 그러나 단순이 친교모임이 아닌 자신의 꿈과 미래와 생계가 달렸다면 누구든 쉽게 벗어날 수가 없다. 그것을 알고 있는 자들은 그 약점을 이용한다. 그들은 약자에게 잠재적 폭력성을 드러낸다. 국가대표 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선수가 목숨을 끊었다. 팀 닥터와 코치와 감독과 선배선수의 가혹행위에 시달렸다는 유언을 남겼다. 최악의 선택을 하기까지 그녀는 이들의 폭행을 고발하고 단체에 도움을 요청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다. 누구도 그녀의 호소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체육계의 비리와 폭력사태는 우리에게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지난해 유명 축구감독의 횡령과 학부모 성폭력 사건, 국가대표 빙상 코치의 지속적인 성폭력 사태로 우리의 분노 게이지는 이미 최고점에 도달했었다. 지난 9일에는 피겨 유망주의 어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