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진의 BOOK소리 142 평범한 할머니의 세상을 향한 역습!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 저자 : 도로시 길먼 / 출판사 : 북로드 / 정가 : 13,800원 유쾌, 상쾌, 통쾌! 삼박자가 다 갖춰진, 불필요한 폭력 없는 흥미진진한 서스펜스. 이렇게 허당기 넘치는 실수투성이의 귀여운 할머니를 다 봤나? 요즘 말로 병맛같은 스토리로 ‘시간순삭’이라는 말이 뭔지 알게 해 주는 폴리팩스 부인의 매력에 풍덩! 빠질 준비 되셨는가? ‘웃음을 원하건, 스릴을 원하건 폴리팩스 부인이 정답’이라는 뉴욕타임즈의 한줄 평이 팍 꽂힌다. 웃다가 가슴 졸이다가 결국은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당신의 시간을 도둑질하게 될 것이다. 요즘처럼 속시원한 해결책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답답한 뉴스만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 짜릿한 반전이 있는 악의 소탕작전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 에드거상 그랜드마스터 도로시 길먼의 대표작. <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은 1970년과 1999년에 영화화되었을만큼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 35년 전 작품이라 지금의 시각에선 스토리가 어쩐지 익숙하고 새롭진 않을 수 있다. 최첨단 장비와 혀를 내두르는 추리력과 번득이는 발상으로 우릴
이탈리안 레스토랑 '다린', 입의 호사 ‘다린’은 죽전 단국대 앞에 위치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곳곳에 이탈리안 레스토랑 없는 곳이 없지만 ‘다린’은 분위기부터 특별한 곳이랍니다. 단국대 정문을 등지고 첫 번째 우측 골목으로 들어가면 모퉁이 단독 건물 ‘다린’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앞에는 낮은 산자락과 맞닿아 있어 계절 따라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아주 가까운 단대 앞 골목인데 멀리 외곽으로 나들이 간 듯 힐링되는 느낌이더라구요.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분위기 너무 좋은 곳입니다. 요즘 어디를 가나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인데 ‘다린’은 주차도 매장 앞 골목에 편안하게 할 수 있어 아주 좋아요. 먼저 주차하고 예쁜 꽃 가득한 골목길 산책하고 식사하면 더 맛있더라구요. 커다란 창 덕분에 실내는 채광도 좋구요, 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곳곳이 예술적이에요. 봄이라 여기저기 꽃들이 흐드러지고 봄바람은 솔솔 붑니다. 근교 꽃놀이라도 하고 싶은데 너무 바빠 짬도 안 나고 하루하루 지나는 봄이 안타까웠는데 죽전 ‘다린’이 생각나 다녀왔습니다. ‘다린’은 원래 고암 이응노 화백의 손녀가 운영하던 ‘리경’이라는 갤러리 카페였다가 사장님도 바뀌시
혹자가 노자老子의보원이덕報怨以德에 대한 말을 듣고 공자에게 묻는다. “덕으로 원수를 갚는다면 어떻겠습니까”라고 물으니 공자 답한다. “원수에 대해서 덕으로 원수를 갚아버리면 누군가로부터 덕을 입었을 때는 그 덕은 무엇으로 갚겠는가.” 그러면서 그 답을 주기를 “원한은 내가 바르고 곧게 사는 것, 즉 곧음으로 원수에게 보답하고 내가 입은 덕은 베풀어 주는 덕으로 갚아야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를 후끈 달구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탄핵으로 중도하차한 후 감옥에 있는 전직 대통령 박근혜의 석방문제다. 더군다나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감옥을 들락하는 지경이다 보니 그쪽을 지지하는 당과 그 추종자들의 입장에서 볼 땐 정치보복이라는 단어를 들먹이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쯤에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 논어 자로子路편에 섭공葉公이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물으니 공자孔子가 답한다. “가까이에 있는 이들은 기쁘게 하고, 먼 곳에 있는 이들은 오게 하면 된다<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이다. 선문답 같은 이 말속에는 관자가 말하는 정치의 요체가 들어 있다. 관자 목민 편에서 ‘정치가 흥하는 것은 백성의 마음을 따르는 데 있고, 정치가 망하는 것
내죄는 무엇일까 김사이 밥을 하고 청소를 하고 아이를 낳고 젖을 주고 흙을 다지는데 나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따닥따닥 붙은 콜센터에서 상냥하게 친절하게 보이지 않아도 웃고 보이지 않아도 참아서 나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 직업소개소를 찾으니 학력 미달 경력 없고 나이 많고 애도 있어 손가락 하나로 끌려나왔다 끌려나가도 그 자리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아이 손을 잡고 광장에 나가지 못한다 네가 죽어도 일을 해야 해서 누가 죽어도 나는 살아야 해서 기약 없는 먼 훗날을 끌어당겨서라도 지금 살아야 해서 촛불을 들 수 없는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 쪼들려서, 악착같이, 외로움에, 지책감으로 찌든 수척한 감정들이 들러붙어 빠져나가지 못하는 나는 파란색일까 까만색일까 붉은색일까 내가 여자를 입었는지 여자가 나를 입었는지 나를 찾아 출구를 더듬거리며 오늘을 걷는다만 여자의 시간은 어디쯤에 머물러 있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 김사이는 구로노동자문학회에서 시 공부를 했다. 그의 시가 삶과 밀착되어 있는 것은 그의 젊은 날의 가난과 착취와 분노와 절망과 실의를 견디어 낸 체험이 있기 때문이다. 각 연에 배치된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는
용인신문이 지난 2월 ‘3·1운동 ·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특위’ 더불어 민주당 집행위원인 이우현(용인병) 지역위원장을 동행 취재 보도한 중앙아시아 독립운동가와 고려인들이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통해 다시 한 번 집중 조명됐다. 본지는 ‘3.1운동 ·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획 특집으로 일제 강점기 봉오동·청산리 전투의 주역인 홍범도 장군이 잠들어있는 카자흐스탄 묘역을 방문 취재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1세대와 민족지도자 고 황만금과 둘째 아들 황스타니슬라브씨, 고 김병화와 장에밀리아 할머니를 만났다. 1937년 스탈린 시절,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의 삶과 애환을 보도하기 위해서였다. 두 달 후 문재인 대통령은 7박8일간의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다녀왔다. 문 대통령은 이때 카자흐스탄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 유해를 국내로 봉환하겠다는 뜻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밝혔던 것이다. 문 대통령은 “크즐오르다에서 서거한 홍범도 장군은 우리 독립 운동사에서 최고로 추앙받는 인물”이라며 “총사령관으로서 봉오동·청산리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고, 내년이면 100년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토카예프 대통령은 “외교·법률적으로
계강자는 계손씨로 노나라의 권문세도가 삼가문三家門 중 가장 세력이 강한 집안으로 애공을 도운 공자와는 이를 북북 갈 정도의 원수지간이다. 그렇다고 공자의 사회적 위상이 감히 함부로도, 그렇다고 멀리 할 수도, 가까이 할 수도, 그 어느 것도 마뜩찮게 할 수 없는 그런 관계인데 하필 애공哀公 3년 7월 계강자에게 절호의 기회가 온다. 당시 계씨 집안의 최고 실권자 兄계손사가 첫 아들이 막 태어남과 동시에 비명횡사한다. 이에 동생 계강자는 이때를 틈타 이제 막 태어난 형의 아들이자 장차 계손씨 집안의 실권자가 될 조카마저 죽이고, 계손씨 집안의 실권자가 된다. 그리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껄끄러운 관계의 공자를 초빙해 정치에 대해 묻는다<계강자문정어공자왈季康子問政於孔子曰>. “만약 도가 없는 사람을 죽여서<여살무도如殺無道> 도가 있는 사람을 성공시켜준다면<이취유도以就有道> 괜찮지 않겠습니까?<하여何如>” 공자 답하길<공자대왈孔子對曰> “정치를 하면서<자위정子爲政> 사람까지 죽일 필요가 있겠는가?<언용살焉用殺. 論語顔淵>”. 어린 조카를 죽인 것에 대한 공자의 일침인 것이다. 그렇다고 이
벽제화원 빅소란 죽어가는 꽃 곁에 살아요 긴긴낮 그늘 속에 못 박혀 어떤 혼자 연습하듯이 아무도 예쁘다 말하지 못해요 최선을 다해 병들 테니까 꽃은 사람을 묻는 사람처럼 사람을 묻고도 미처 울지 못한 사람처럼 쉼 없이 공중을 휘도는 나비 한 마리 그 주린 입에 상한 씨앗 같은 모이나 던져 주어요 죽은 자를 위하여 나는 살아요 나를 죽이고 또 시간을 죽여요 박소란은 도시를 배경으로 섬세한 감수성을 보여주고 있는 시인이다. 그녀는 사회적 약자와 시대적 아픔을 개성적인 어법으로 끌어안는다. 독자들이 그녀의 시를 즐겨 읽는 이유다. 「벽제화원」은 죽은 자를 위한 화원이다. 산자 들은 죽은 자를 위해 꽃을 바친다. 그러므로 벽제화원의 꽃들은 죽어가는 꽃, 혹은 죽은 자들 곁에 피어 있는 꽃이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떠나고 나서 살아남은 자들이 혼자를 연습하듯이 그렇게 ‘긴긴날 그늘 속에 못 박혀’ 피어 있는 꽃이 벽제화원의 꽃이다. 벽제화원의 꽃을 두고 ‘아무도 예쁘다고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꽃들도 사람처럼 생로병사의 길을 갈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읽으면 벽제화원의 꽃은 사람이다. 최선을 다해서 병들어 떨어지는 꽃이어서 아름다운 사람인 것이다.
앵 무 이기인 앵무는 몇 개의 단어로 하루치의 버릇을 벗는다 너는 누구야 아무것도 아니야 사라지는 농담이야 말을 버리고 소리를 배우는 조롱 속에서 머리를 가슴에 수수께끼를 모이통에 넣어주듯이 오랫동안 가르치지 않는 말을 쏟아 놓는다 너는 누구야 아무것도 아니야 사라지는 농담이야 농담이 이어붙이는 앵무가 이상하다 안녕하세요 진짜로 안녕하세요 사라지는 느낌도 안녕하세요 안녕은 두 마리로 갈라지는 농담이야 이기인은 시적 실험을 치열하게 하는 시인이다. 그는 언어의 알쏭달쏭한 의미의 추구와 알쏭달쏭한 표현으로 언어규범의 해체를 시도해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시적 감각과 시적 의미의 의도적인 교란을 통해 착란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언어의 규범을 부수려는 시도를 드러내는 것이다. 「앵무」는 그의 착란이 난센스에 이르는 도정의 시편으로 읽힌다. 이 때의 착란은 사실적이어서 그의 감각과 의미가 뿌리 깊은 착란임을 보여준다. 앵무는 시적 화자와 동격이니 시인이 곧 앵무라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그러니까 앵무의 말이거나 시적 화자의 말이거나 시를 이해하고 느끼는 것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이다. 다만 시문이 거기에 있으니까, 그 시문이 수많은 이미지들을 거느
이 도시의 트럭들 나희덕 돼지들은 이미 삶을 반납했다 움직일 공간이 없으면 움직일 생각도 사라지는 분홍빛 살이 푸대자루처럼 포개져 있다 트럭에 실려가는 돼지들은 당신에게 어떤 기억을 불러일으키는가 짝짓기 직전 개들의 표정과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들의 눈망울에서 당신은 어떤 비애를 읽어내는가 아니, 그 표정들은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 이 도시의 트럭들은 너무 많이 싣고 너무 멀리 간다 엿가락처럼 휜 철근들과 케이지를 가득 채운 닭들과 위태롭게 쌓여 있는 양배추들과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은 원목들을 싣고 트럭들은 무엇을 실었는지도 잊은 채 달린다 커브를 돌 때마다 휘청, 죽음쪽으로 쏟아지려는 것들이 있다 나희덕의 시가 달라지고 있다. 이미 달라져 있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그녀는 생에 대한 성찰을 서정적인 문장으로 담아내는 시인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이제 이 시대의 고통에 대해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 도시의 트럭들」은 탐욕으로 얼룩진 인간들의 집단 거주지인 도시를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트럭들의 난폭한 욕망과 죽음의 그림자를 노래한다. 트럭들은 ‘분홍빛 살들이 자루처럼 포개’진 돼지를 싣고 도시의 도로를 달려가고 있다. 돼지들의 모
<긴급진단> “용인시를 수도권 제일의 명품도시, 세계 최대의 반도체 특별시로 만들겠습니다.” 정부와 SK하이닉스가 120조원을 들여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계획안이 수도권정비위원회를 통과한 후 백군기 시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하지만 최근 용인시가 마련한 처인구 지역에 방점을 둔 난개발 방지 계획안부터 주민들의 잇단 반발에 부딪치면서 백 시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가 녹지 훼손과 무분별한 개발 방지를 위해 개발행위 경사도 기준을 강화하고, 표고 기준을 신설한다는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불어 닥친 역풍 때문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개발행위허가 경사도 기준을 수지·기흥구 17.5도, 처인구 20도 이하로 변경한다는 것. 아울러 보존가치가 있는 임야훼손 방지를 위해 표고 기준을 수지구 170m, 기흥구 140m, 포곡읍 170m, 모현읍 180m, 양지면 205m, 처인구 4개동 185m, 이동읍 160m, 남사면 85m, 원삼면 180m, 백암면 160m로 적용키로 했다. 대신 성장관리방안을 수립한 지역은 표고기준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2015년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사마천司馬遷은 48세에 생식기를 뿌리째 뽑아 토막 내 짐승의 먹이로 던져지는 치욕적인 형벌 궁형을 당하고도 기어이 살아남아 사기史記라는 걸작을 남긴 인물이다. 그가 자신 만큼이나 불행했던 벗 임안任安에게 보낸 편지글에서 사람이라면 최소한 어떻게 살다가 어떻게 죽어야 하는가를 독백한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지만(인개유사人固有一死)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혹중어태산或重於泰山),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나니(혹경어홍모或輕於鴻毛) 이는 죽음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용지소추이야用之所趨異也).”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벗 임안에게 보내는 답장> 이글에 대한 부안설을 찾으라면 아마도 누가복음 12장20절이 그중 가장 적절할 것이다.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마음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최은진의 BOOK소리 141 우리 미술이 발견한 58개의 표정 얼굴이 말하다 ◎ 저자 : 박영택 / 출판사 : 마음산책 / 정가 : 22,000원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얼굴들, 그 중에는 한 번 보고도 잊을 수 없는 얼굴이 있는가 하면 기억조차 할 수 없는 무의미한 얼굴들도 있었을 것이다. '산다는 건 얼굴을 만나는 일’이라는 말이 와 닿는다. 얼굴이 담고 있는 표정과 의미를 미술작품을 통해 들여다보는 시도는 그 자체로도 흥미롭다. 살면서 자기 얼굴을 한번이라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거울을 통해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우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얼굴에 대해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나도 몰랐던 나의 얼굴과 그 얼굴이 만들어내는 표정들로부터 사람들은 나를 읽는다. 미술평론가 박영택이 들려주는 '얼굴' 이야기. 총 10개의 주제, 58명의 예술가와 그 대표작을 중심으로 인간의 삶과 죽음, 문화를 말한다. "얼굴은 사회적인 텍스트이자 비명"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얼굴을 제재로 한 작품들에는 개인 삶의 궤적은 물론 사회· 역사· 문화의 코드가 담겨 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때 중요한 것은 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