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백군기 용인시장이 최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을 만나 SK반도체 클러스터와 3기 신도시인 플랫폼시티 조성에 필요한 6개 노선과 수서~광주선 복선전철 연장 노선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반도체 사업은 국가 과제이기에 기반시설은 당연히 국가가 책임져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지자체의 역할과 책임이 많다보니 백 시장이 국비지원 등을 요청한 것이다. 백 시장이 특히 이번에 꼽은 주요 도로망은 △국지도 57호선(마평~고당) 확장·개량 △국도42호선 대체 우회도로 연장 △용서고속도로 보조 광역도로 신설 △국지도 23호선 보라~보정 구간 지하화 △국지도 57호선(포곡~마평) 국도대체우회도로 승격 △국도43호선 상현~죽전 구간 지하화 등이다. 이밖에도 철도와 산단 내 하수처리시설 등 산적한 문제에 적극 대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하튼 백시장의 발 빠른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백 시장의 행보는 최근 경기둔화로 시 재정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국비확보가 불가피한 고육지책으로도 분석된다. 아울러 반도체 클러스터 때문에 지역민들의 민심이 뒤숭숭한 것도 이유다. 얼마 전 원삼면과 인접한 백암면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백암면·원삼면 일대 125.8㎢가 토
[용인신문] 대전에서 살다가 용인에 올라와 정착한 지 23년이 넘어갑니다. 제 나이가 마흔여섯이니 내 인생의 절반을 용인에서 산 것입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용인에 보금자리를 튼 것은 대학진학 때문이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도 고향이나 여타의 지역으로 이주하지 않은 까닭은 어디까지나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삶의 중요한 순간을 용인과 함께했습니다. 김천과 보은에서 태어난 청춘이 용인에서 만나 결혼을 한 것이나 직장을 구하고 세 딸아이를 낳은 것 용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또한, <용인문학회>의 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시인, 문학평론가로서 활동한 것, <용인교육시민포럼>의 일원으로서 교육과 관련된 활동을 하게 된 것 모두 용인이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용인은 저에게 지명 중의 하나가 아닌 오늘의 나라는 현존재가 만들어진 출발점입니다. 오늘의 저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활동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면 그 이름 모두가 용인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식하지는 않았지만, 저는 용인과 연결되지 않은 일들에 대해선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용인이 저에게 선물했던 다수의 결과물에 대한 보답이라고
[용인신문] 최은진의 BOOK소리 150 손의 언어로 말하는 침묵의 세계 용의 귀를 너에게 ◎ 저자 : 마루야마 마사키 /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800원 전설 속 동물, 용에겐 귀가 없다. 뿔로 소리를 감지하는 용에게 쓸모가 없어진 귀는 결국 퇴화하여 바다에 떨어져 해마가 되었다는 것이다. 농(聾)이라는 글자는 그래서 ‘용의 귀’라고 쓴단다.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이 가진 ‘용의 귀’는 그들에게 침묵의 언어로 소통하게 한다. 일본 농인 사회의 현실을 촘촘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은 사회파 미스터리 <데프 보이스>의 작가 마루야마 마사키. 그가 그려내는 침묵의 세계는 하루종일 불필요한 소음에 시달리는 평범한 우리에겐 경이롭게만 보이는 수화의 세계. 그리고 들을 수 있지만 말할 수 없는 함묵중과 발달장애, 싱글맘 등 사회전반의 폭넓은 주제를 다루며 사회의 소수자들이 처한 현실을 짚어낸다. 들리지 않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들리는 아이,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인 주인공 아라이. 그가 맡은 수화통역사란 농인과 청인의 세계를 연결해 주는 것. 강요에 의해 거짓자백을 하고 강도죄로 재판을 받게 된 하야시베와 농인들을 상대로 사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 이은규 이토록 눈부신 날 나의 세탁소에 놀러 오세요 무엇이든 표백 가능합니다 너무 투명하여, 그림자조차 없는 문장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라는 당신의 문장에 기대어 한 절기 환절기를 잘 견디었습니다 (........) 오늘부터 겨울 어떤 문장에 기대어 동절기 한 절기를 견뎌야 할지 막막하기만 먹먹하기만 합니다 문장 때문입니다, 네 아무렴요 아무렴요 아무래도 고된 날에는 일하기가 싫어요, 라는 팻말을 걸고 문을 닫아요 먼 구원과 가까운 망각 사이, 당신 모든 기억이 표백되는 겨울은 두 번째 생입니다 (..........) 무엇이든 표백 가능합니다 그림자조차 없는 문장, 너무 투명하여 이은규 시인은 첫 시집 『다정한 호칭』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했다. 이번 시집은 그후 8년만이니 그녀의 시집을 기다리던 독자들을 꽤나 애태웠다. 그녀의 아름다운 세탁소는 무엇이든 하얗게 표백해주는 공간이다. 여기서 표백은 무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읽힌다. 무엇이나 무화 시키는 아름다운 세탁소는 정말 아름다운가를 생각하게 한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라는 문장에 기대어 환절기를 잘 견딘 그녀는 오는 겨울을 어떤 문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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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수정)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용인시는 지난 30여 년간 강산이 몇 번이나 변했을까? 인구 15만이 현재 106만 명을 넘겼다. 대규모 주택단지와 도로교통망은 지도(地圖)를 바꾸었다. 본지는 지역에 산재된 등산로와 너울길, 둘레길, 자전거 도로는 물론이고, 아파트 단지 내까지 트래킹이 가능한 아름다운 길을 소개하기로 했다. 시민들에게도 널리 홍보하고, 부족한 시설은 보완토록 지적하는 등 멋진 산책길을 함께 만들기 위함이다.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과 추천을 기다린다. <편집자 주> 용인이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지만, 아직도 천혜의 자연환경이 남아있는 곳이 있다. 그중 전원주택단지로 각광 받는 곳이 바로 ‘운학동·호동·해곡동’일원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국가에서 강력한 법규제로 오염원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곳이다. 환경부는 상수원 수질보전을 위해 1999년 9월30일 ‘팔당호 등 한강수계 상수원 수질관리 특별대책’의 하나로 이곳을 지정·고시했다. 한강수계에는 경안천이 포함돼 있다. 운학천은 경안천 최상류이자 상수원 발원지이다. 하천변에는 공장·축사·음식점·숙박시설 및 목욕탕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 정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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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용인(龍仁)은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잘 모른다. 피부에 와 닿질 않기 때문이다. 현·근대사임에도 역사가들의 소유물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치단체와 교육기관이 세심하고, 지속적인 참교육을 못한 탓이다. 역사 인식이야말로 공동체 삶의 자원이고, 큰 힘이다. 그럼에도 역사는 교육 분야의 장식품 정도로 취급 당하고 있다. 역사 교육은 항시적이어야 한다. 용인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용인출신으로 임옥여, 정주원, 이익삼 등의 의병장이 있고, 의병부대를 조직한 임오교, 이덕경, 김순일, 윤성필, 정용대, 윤관문 등이 있다. 최근 많이 알려진 여준, 김혁, 남정각, 정철수, 오의선, 이홍광 등은 해외 항일투쟁에 앞장섰던 대표적 인물들이다. 아울러 이한응과 유근 등은 외교활동 및 언론을 통해 독립운동을 펼쳤다. 유근은 남궁억과 함께 횡성신문을 창간했고, 1905년 11월 일제가 을사늑약을 강제 체결하자 장지연의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는 등 언론을 통해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최근 박숙현 작가가 쓴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마지막 증언』에서 집중 조명된 3대 독립운동가 가족사는 세계적으로도 돋보인다
[용인신문]제17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이 만해축전 기간인 지난 11일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열렸다. 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제17회 유심작품상 시부문에 이재무 시인의 ‘목련’, 시조부문에 김영재 시조시인의 ‘바늘귀’, 평론부문에 이경철 평론가의 평론집 ‘현대시에 나타난 불교’, 특별상 부문에 이상범 원로시조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각 부문 수상자에게는 각각 1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졌다. ‘유심’은 설악당 무산 큰 스님이 문학월간지로 「유심」을 복간, ‘유심작품상’을 제정해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유심작품상은 만해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현대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학인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용인신문]이번 시집 ‘채시’의 흔적 눈길 이상·백석의 시부터 애니메이션 영화 대사까지 넓은 스펙트럼 누가/ 봄을 열었을까, 열어줬을까// 허공에서 새어나온 분홍 한 점이 떨고 있다/ 바다 밑 안부가 들려오지 않는데, 않고 있는데// 덮어놓은 책처럼(…중략…) 슬플 때 분홍색으로 몸이 변한다는 돌고래를 본 적이 있다/ 모든 포유류는 분홍분홍 울지도 모른다// 오는 것으로 가는 봄이어서/ 언제나 봄은 기억투쟁 특별구간이다/ 그렇게 봄은 열리고 열릴 것(…하략…) _「봄의 미안」 부분 이은규 시인이 『다정한 호칭』을 낸지 7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문학동네)를 가지고 돌아왔다. 독자들에게 다정한 호칭으로 따뜻하고 애틋한 시세계를 열어 보여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이은규 시인.시인의 감성을 관통한 소재와 언어들은 아무리 하찮은 것일지라도 다시 아름답게 태어난다. 마치 언어의 마법을 보는 것처럼. 시인은 두 번째 시집에서도 아름답고 우아한 시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이번 시집의 특징으로는 ‘채시(采詩)’의 흔적이다. 떠다니는 문장들의 채집, 이상과 백석의 시에서부터 애니메이션과 영화의 대사에 이르기까지, 사랑했던 이와 사랑했던 작품
가성비·가심비 최고... 미각 깨우는 레스토랑 'JUN23' [용인신문]특별하고 퀄리티 높은 요리들로 미각을 깨우는 레스토랑이 있어 기쁜 마음으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거기에 가성비, 가심비까지 좋아 정말 만족스러운 곳!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은 레스토랑 이름은 ‘Jun23’.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 위치해 있는데요, 2층 단독 건물이라 주차는 매장 앞에 다섯 대 정도 가능한데,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곳이라 주차장이 붐비지는 않더라구요. 외관부터 엣지 있는 'Jun23'은 출입문과 손잡이부터 시작해 실내 인테리어 하나하나, 화장실까지 사장님의 뛰어난 감각을 한눈에 알아보실 수 있는 곳이에요. 완벽한 오픈 주방은 크기가 홀과 1:1. 홀은 커다란 원목 테이블 단 두 개로 같은 시간대에 3~4명 인원 기준 최대 3테이블까지 가능하고 혼자 요리하시기 때문에 사장님께서 적당히 시간 조절해서 예약 받으시더라구요. 메뉴는 예약 주문만 가능한 한우 스테이크,고르고졸라피자. 파스타는 서너 가지 오일 파스타와 토마토 파스타로 단촐한편이에요. 파스타는 식전 빵과 계절 샐러드가 포함된 가격이 1만5000원인데 이 가격으로는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식전 빵과 샐러드를 만날 수
망향의 편지 황명걸 혹여 살아계시다면 배곯으시고 돌아가셨대도 넋마저 편치 않으실 납북되어간 두 분 삼촌 짐 챙기러 삼팔선 넘으셨다가 발묶인 할머니께서야 워낙 강파른 옛분이니 그쯤은 예사로이 견뎌냈을 일이지만 그곳에 남은 외삼촌, 외할머니도 별반 다르지 않을 테고 오십년이 넘게 지난 오늘에 조금도 빛바래지 않은 고향 풍경은 내가 가진 단 하나의 보석 평양 친가 유동 기생만치나 미색인 수양버들 아래 매생이가 떠있는 대동강가여 외가인 탄광촌 사동은 강돌마저 검어 맑은 물빛이 더욱 푸르렀다오 아버지의 어머니이신 나의 할머니! 고향 갈 날이 너무 막연해 제이의 고향으로 삼은 무너미 북한강 건너 마석땅에 당신의 아들 며느리 눕혔습니다 망향하시라고 남으로 머리를 두고 북을 향하게 해 머잖아 이 손자도 부모를 따라 논산 오강리 여자 손자며느리와 함께 그 아래 육신을 뉘이겠습니다 황명걸 시인은 1935년 평양에서 태어났다. 1962년『자유문학』지를 통해서 문단에 나왔다. 동아일보 재직 중에 자유언론운동을 펼치다 해직되었다, 그후 그는 양평의 두물머리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자유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왔다. 이 시는 그의 망향가여서 울컥한다. 실향의 눈물 가족이 얼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