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특례시’ 법안이 포함된 정부의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이 국회 문턱 앞에서 멈춰 섰다. 이 법안은 지난 3월 국무회의를 통과했지만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면서 발목을 잡힌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20대 국회를 넘겨, 자칫 법안이 자동 폐기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정쟁에 빠져 나 몰라라 하니 한심할 뿐이다.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안에는 서울특별시·광역시 및 특별자치시를 제외한 인구 100만 이상 대도시는 행정 명칭을 ‘특례시’라 하고,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에 대해서는 행정, 재정운영 및 국가의 지도·감독에 대해 그 특성을 고려해 특례를 둘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법안은 현행 지방자치법을 전폭적으로 보완한 것으로 대통령령이다. 물론 용인시가 특례시가 된다 해도 광역자치단체가 되는 건 아니다. 다만 기초단체이면서도 광역시급 행정·재정·사무 재량권을 인정받을 수 있다. 광역단체 급의 새로운 자치단체를 의미한다. 기존엔 50층 이상 건물은 광역자치단체 승인을 얻었다. 산업단지와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된 도시계획 등 인허가 권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특례시가 되면 이 같은 권한은 물론 사무이관에 따른 각종 재정 권한까지 가져올 수 있다.
[용인신문]용인신문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춰 ‘용인신문 용인TV’ 방송을 본격 시작합니다. 앞으로는 모든 뉴스를 유튜브를 기반으로 한 ‘용인TV’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많은 구독 신청바랍니다. 아울러 지면을 새롭게 개편합니다. 먼저 '오피니언'을 두개 면으로 신설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칼럼을 게재하기로 했습니다. 기획 특집면으로는 <나는 전원주택에 산다>를 비롯,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나는 전원주택에 산다>는 용인지역의 새로운 주거문화 정착을 위해 개인 전원주택은 물론 타운하우스와 주택단지 등에 살고 있는 시민과 가족들을 추천받거나 발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인구 106만을 넘긴 거대 도시 용인의 새로운 공동체 삶을 엿볼 수 있는 여론의 창문을 만들겠습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용인신문]자유한국당 이우현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까지 범죄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 왔다. 하지만 상고심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한 원심을 확정 판결했다. 이로 인해 용인정치사는 또 하나의 흑역사를 기록하게 됐다. 이우현 의원 개인이나 용인지역 유권자들 모두에게도 불행한 일이다. 이 의원은 고향인 용인을 떠났다가 자수성가해 낙향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첫 정치활동은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용인시의회 원삼면 선거구에 출마, 당선되면서였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용인시의회 부의장을 지냈다.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같은 선거구에서 단독 출마, 무투표 당선되면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용인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후엔 집권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용인시장 경선에서 장관 출신 거물 남궁석을 제치고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했다. 하지만 당시 집권여당의 지지율이 저조해 참패했다. 이후 대선정국에서는 열린우리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했으나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실패했다. 철새 정치인이란 비판 속에서도 다시 탈당해 친박연대 후보로 나섰지만 낙선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의원은 연이
장마 - 태백에서 보내는 편지 박준 그곳의 아이들은 한번 울기 시작하면 제 몸통보다 더 큰 울음을 낸다고 했습니다 사내들은 아침부터 취해 있고 .......(중략)....... 이어진 길마다 검다고 했습니다 내가 처음 적은 답장에는 갱도에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로 질식사나 아사가 아니라 터져나온 수맥에 익사를 합니다 하지만 나는 곧 그 종이를 구겨버리고는 이 글이 당신에게 닿을 때쯤이면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편지를 적었습니다 박준 시인의 시편들에서 드물게 사회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태백은 한물 간 탄광촌이어서 이이들은 그악스럽게 울고 사내들은 아침부터 취해 있다. 절망적인 삶의 터전이다. 모든 길은 검어 빛조차 검은 빛이다. 처음 쓴 답장에는 갱도에서 수맥으로 죽은 광부들의 이야기를 하다가 구겨버리고 고쳐 쓴 편지의 처음 문장이‘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라는 글이다. 돌아갈 때쯤은 우기여서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을 거라는 문장 속에는 가정법이기는 하지만 그리운 사람에 대한 고백이 숨어 있다. 그렇기는 해도 이 시는 태백이라는 폐광촌의 팍팍한 삶을 보여주는 삽화다. 김윤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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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공자가 55세에 소정묘를 단칼에 베고는 56세에 주유철환을 떠났다. 그 당시 사람들은 공자가 천하에 숨겨놓은 스승이 있다고 믿었다. 그동안 밑천이 다 떨어져서 남모르게 스승을 찾아가 가르침을 받기 위해 최측근 제자 일부만 데리고 여행을 감행한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제하제자諸下弟子들의 호도된 여론 속에 시작된 여행은 자공 개인 돈 연 230억 원을 써가며 14년간 70개국을 돌아다녔다. 결국은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끝으로 70세에 이르러 돌아온다. 그럼에도 여행에 동행하지 못한 제하제자들은 여전히 “공자께서 따로 스승을 두고 공부를 했을 것이다.”라는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었다. 이런 의문을 가진 제자들에게 공자는 정색을 하며 말한다. 너희들은<이삼자二三子> 내가 뭔가를 감춰 놓은 게 있다고 생각하는구나<이아위은호以我爲隱乎>. 나는 너희에게 숨기는 것이 없다<오무은호이吾無隱乎爾>. 또한 지금까지 너희와 함께 하지 않은 것조차도 없거늘<오무행이부여이삼자자吾無行而不與二三子者> 이것이 나다<시구야是丘也. 논어술이7-23문장>. 그러면서 뼈아픈 고백을 하는데 논어의 이 대목에 이르면 울컥하며 콧
최은진의 BOOK소리 144 사랑하고 사랑받을, 세상의 모든 너에게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저자 : 박민규 / 출판사 : 예담/ 정가 : 12,800원 [용인신문]어떤 소설에서든 여주인공은 아름답고 그 아름다움에 매료된 남자가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사랑은 시작된다. 그런데, 여기 외모 이데올로기에 대한 야심찬 반격으로 우리 안의 허점을 찌르는 사랑이 있다. 눈에 띄게 못생긴 여자와 그 여자를 사랑한 한 남자의 이야기. 작가의 말처럼 오해를 믿으며 살아가게끔 만들어진 게 인간이고, 누군가를 상상하는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라면, 그들의 사랑은 충분히 완벽한 사랑이라 할 수 있겠다.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못생긴 여자와 상처투성이인 남자가 만들어가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특별한 사랑이야기. 엄마를 버리고 예쁜 여자에게 가버린 잘생긴 연예인 아버지를 둔 ‘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건 일찍이 아름다움의 ‘시시함’을 알아버렸기 때문. 로맨스의 여주인공으로 ‘너무 못생긴’ 여자를 택했다고 해서 대단한 발상의 전복을 이루어 내었다고 감탄할 필요는 없다. ‘나’는 한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젊은이일 뿐이고 ‘보여 지는 것’의 쓸모없음을 알고 있을
소고기 더덕말이 환상의 궁합, 건강한 한끼 [용인신문]지나는 길에 우연히 발견하고 다녀와 감동받은 숨은 맛집 소개해 드릴게요. 이름은 ‘들온정’. 정확한 지명은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인데, 대로변이 아니고 비포장도로 안쪽에 위치해 있어요. 주변에는 식당이나 카페도 없고 공장 분위기의 건물만 있지만 네비게이션을 믿고, 길을 따라 쭉 들어가야 해요. 주차는 매장 앞에 아주 쉽게 가능합니다. ‘들온정’은 오픈한지 1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주인은 원래 유명한 감골오리를 십년 넘게 운영하다가 메뉴를 개발해서 ‘들온정’으로 다시 오픈했다고 하네요. 새로 개발한 메뉴는 소고기 더덕말이와 황칠 버섯전골. 원주에 소고기 말이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오려고 했는데 가까운 곳에 귀한 더덕말이 집이 있어서 진짜 반가웠어요. 실내는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모두 테이블이구요, 들어가면 정면에 깨끗한 오픈 주방이 눈에 확 들어와서 더 맘에 들었습니다. 메뉴를 보면 구이는 소고기 더덕말이와 오리훈제구이가 있고, 황칠능이버섯전골과 2시간 전에 주문해야 하는 오리도리탕과 황칠삼계탕이 있어요. 소고기 더덕말이 때문에 방문했으니 소고기 더덕말이와 황칠 능이버섯전골 주문했습니다. 먼저
[용인신문]에버랜드에서 ‘장미축제’가 한창이다. 장미축제는 지난 달 17일부터 한 달간 진행 중이다. 올해 주제는 ‘사랑과 연애하기 좋은 데이트 성지’다. 약 2만㎡(6000평) 규모의 장미원에 720여 종의 100만송이가 화려하게 피었다. 아울러 로맨틱한 포토스팟, 장미향기 체험, 장미원 공연 등을 새롭게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오후 에버랜드 장미원.<글/사진: 김종경 기자>
꽃 박신규 달맞이꽃처럼 순식간에 터져요 참지 않는 울음은 봉선화 씨앗처럼 간지럽게 뿌려요 눈물 매단 웃음은 열매 감춘 씨방보다 연하게 나무를 새긴 씨눈보다 완고하게 사철 지치지 않고 활짝, 무궁한 꽃이 피었습니다 흔들리고 주저앉을 때 귀신같이 쪼르르 달려오는 꽃은 배고프다는 그 꽃은 친히, 목젖 찢어져라 피어납니다 꽃을 품고 굽신굽신 밥벌이에 단내가 납니다 박신규는 꽃을 슬픔으로 노래한다. 꽃은 슬픔의 은유이며 상징이기도 하다. 참지 않는 울음이 달맞이꽃처럼 순식간에 터지고 눈물 매단 웃음은 봉선화 씨앗처럼 간지럽게 뿌려지는 공간에서의 울음이나 웃음은 슬픔의 다른 이름이다. 그에게 무궁한 꽃으로 활짝 피어난 꽃은 ‘열매 감춘 씨방보다 연하게/나무를 새긴 씨눈보다 완고하게’ 사철 지치지 않고 피는 꽃이다. 연하고 완고하게 피는 무궁한 꽃이라면 몸이다. 몸만이 무궁하게 피는 꽃일 수 있다. 그는 자신의 몸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열매를 감춘 씨방’은 연한 몸을,‘나무를 새긴 씨눈’은 완고한 몸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문장이다. 연하고 완고하게 ‘사철 지지 않고 활짝’ 피어 있는 무궁한 몸은 우리들의 몸이어서 순식간에 터지는 울음을 가진 몸이고 눈물 매단
장 미 이경림 너는 젊고 아름답다 너는 젊고 웃는다 너는 젊고 웃지 않는다 언제부터 너는 젊고 시작되었다 언제부터 너는 웃고 아름답지 않는다 언제부터 너는 웃지 않고 아름답지 않는다 그리고 너의 칠요일은 온다 아침이 오지 않는다 저녁이 오지 않는다 저녁만 시작된다 아침만 시작될 것처럼 더듬더듬 한 이파리씩 이경림은 장미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 있다. 장미를 향해 ‘너는 젊고 아름답다/너는 젊고 웃는다’라고 노래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도취 이상이다. 그러나 장미는 도취에 머물게만 하지는 않는다. 장미는 쉬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유자철망을 치고 있다. 그것이 가시다. 가시가 있어 새침하고, 새침해서 언제나 웃어주는 것은 아니다. 장미에 그녀의 서정이 얹히는 순간, 그녀는 이미 장미였으니 새침해지는 것은 그녀이기도 하다. 장미는 언제부턴가 젊었고 아름다운 사랑이 시작되었지만. ‘언제부터 웃고 아름답지 않는다/언제부터 웃지 않고 아름답지 않는다’고 아름다움의 연원과 아름답지 않음의 연원을 생각하는 것이다. 웃고 있지만 아름답지 않은 장미는 이제 아름다움의 절정을 지나기 시작한 장미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 했으니 장미인들 다르겠는가. ‘아름답지 않는다’는 문장은
‘국회의원을 밀어?’ 어느 국회의원이 했다는 지극히 짧은 단발마 탄성은 말의 인플레이션을 느낀다. 아니 권력 맛에 기울어진 인성의 정체성에 대한 절창이란 생각이 든다. ‘사람을 밀어?’라고 했어도 그 두려움은 만만찮았을 텐데 ‘국회의원을 밀어?’라는 말 한 마디 속에는 본인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 따라 가공할 수 없는 공포로 다가올 수도 있다. 힘없고 그야말로 들풀보다 더 여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들이 한 표씩 찍어줘서 저들은 국회의원이 됐다. 선거 때는 코가 땅에 닿도록 굽실거려가면서 세상에 이보다 더 착하고 이 보다 더 예의바른 사람은 아마도 없을거야라는 듯이 한 표를 위해 온갖 겸손과 갖은 아양을 떨때가 있었거늘. 이젠 금뺏지 달았으니 적반하장 플러스 안하무인격. 의원님 됐다 이거지? 이런 보도를 접할 때마다 뒷맛이 개운치 않다. 아니 일주일 내내 기분이 나쁘다. 또 다른 어느 국회의원은 누군가에게 인간으로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 부었다 한다. 당사자는 모멸감에 치를 떨며 하소연은커녕 찍소리도 못 내고 서둘러 사표를 쓰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권리이리라. 해당 국회의원은 사과문 몇 자 읽고는 ‘뭐 어쩌겠어.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