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기해년 한해를 되돌아보면 ‘죽기 아니면 살기 식’이라는 정치본색의 삼류 영화를 본 듯하다. 21세기 현 대한민국은 영락없는 구한말 정국 이상이다. 크고 작은 희망의 끈마저 모두 끊어진 채 벼랑 끝에 매달린 형국이랄까. 남북한, 북미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반도에 드리웠던 평화의 기운은 또 다시 냉기류에 휩쓸리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두말할 것도 없고, 동맹을 부르짖던 미국마저 터무니없는 방위비 인상안을 들이대며 깡패처럼 군림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한미 동맹은 미국의 양심 없는 장사꾼 논리로 깨어진지 오래지만 아직도 미국이 구세주인양 성조기를 들고 국회까지 진입하는 무리들이 있다. 북한도 미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된 트럼프의 사탕전술을 믿을수 없다며 또 다시 핵무장 모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처럼 한반도를 둘러싼 냉기류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공수처법이나 선거법은 모두 여야의 정치 셈법 상 논란은 있을 수 있다. 이슈가 있으면 머리가 깨지도록 토론하고 싸울 수 있다. 하지만 민주적이고 합법적인 민의의 전당에서 결론을 도출시켜야 한다. 여야는 정쟁을 떠나 최소한 미중일 문제에 대해서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 오로지 제 밥그릇 챙기
[용인신문] 고요한 주말 아침, 연습실에 갑자기 실낱같은 해금 소리가 울려 퍼진다. 곧이어 두 줄, 세 줄 소리가 늘어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가야금, 판소리, 성악에 무용까지…적막했던 연습실은 각종 악기소리, 판소리, 아이들 소리로 넘쳐난다. 오롯이 전통 악기들을 그대로 배워가는 수업이 있는가 하면 전통을 주제로 다양한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수업이 전개된다. 직접 판소리를 작창하기도 하고, <내가 만든 용인노래 프로젝트>라는 전통 창의수업도 진행된다. 즉 ‘전통’과 ‘꿈’이라는 키워드로 아이들의 이야기가 가사가 되고 노래가 되는 모습이 재미있게 펼쳐진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용인시문화예술원 연습실에 모여 각 파트별로 우리 전통예술을 배우고 있는 80여명의 초·중등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마치 전통예술학교를 찾아온 느낌이다. 내가 처음 용인에서 청소년 국악교육을 시작한 것이 7년 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사업으로 청년 국악인 8명과 함께 전국 초중등학교 순회공연을 다니면서였다. 그때 찾아간 학교가 갈곡, 매봉, 홍천, 둔전, 신갈중학교 등이었다. 처음 국악공연을 본 아이들의 반응은 “너무 재미있어요.”부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아요.” “이런
[용인신문] 용인시가 내년도부터 보육시설인 민간 어린이집 원장들에게 처우개선비 명목으로 월 7만원의 직책 수당을 제공한다고 한다. 용인시에는 국·공립을 제외한 민간·가정어린이집만 대략 800여 곳. 내년도 예산 편성액은 7억 3000만원이다. 당초 어린이집 측은 월 10만원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돈의 액수가 아니다. 시가 왜 민간 어린이집 원장들에게까지 시민혈세로 매달 수당까지 챙겨줘야 하냐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유치원 3법 때문에 국회가 시끄러웠다. 그 이유는 단 한가지다. 어린이 보육을 위해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임했던 교육자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아이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사리사욕을 챙겨왔던 파렴치범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유치원은 설립 취지부터가 교육시설이고, 민간어린이집은 개인사업 보육시설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자자체 예산지원을 받는 건 둘다 마찬가지다. 그만큼 책임감이 있는 주요 시설들이다. 수당 제정을 주도했던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측은 영세한 규모로 운영난을 겪는 가정어린이집을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20인 이하 소규모 가정어린이집은 이미 원장이 담당교사까지 겸하고 있을 경우 처우개선비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용인신문] 나는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 왜 사진을 찍느냐고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그냥 사진 찍는 게 좋아서라고 말한다. 사진은 우리의 삶과 자연의 외침을 담는 그릇이다. 빛바랜 사진첩에서 만난 사진 한 장은 지난날의 기록을 깨워 추억의 바다를 항해하게 한다. 필자가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바라본 용인은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낀다. 석성산, 조비산 등과 경안천, 청미천 등의 하천이 조화를 이루고 빨간 여명 빛에 물드는 마성리 들판, 노랗게 익어가는 백암 들판은 농촌의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또한 그 속에서 도심지는 유기체로서 삶의 활기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올해 용인시는 관광도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新용인팔경’을 선정하여 용인의 아름다움에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관광코스를 만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석성산, 조비산 등은 선정된 지 16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키 작은 소나무, 상수리나무 등은 키다리 성인 목이 되어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게 되었고, 가실리 저수지 주변의 수목도 크게 자라 본래 풍광을 잃어버리고 있다. 한편으로 용인의 급격한 도시화는 새로운 풍경을 창출하기도 한다. 수지구 쪽은 아파트
[용인신문] 벌써 한해의 마지막달이 시작됐다. 용인시는 지난 달 28일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둔 상태에서 용인시청 정문 입구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 후 점등을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 한파가 몰려오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대형 트리와 각양각색의 빛 조형물들이 연말 분위기를 따듯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용인신문] 민선 7기 출범이후 제일 먼저 눈 여겨 봤던 것은 인사(人事)분야였다. 시장이 바뀌면 정무직 공무원들과 시 산하단체 기관장 인사부터 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것이 보편적인 정치 현실이기에 정권이나 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관행이 됐다. 백군기 시장 취임 직후 논란이 됐던 것은 제2부시장 거취였다. 정무직 논란을 불러일으킨 당시 김재일 제2부시장은 법적 임기를 고수했지만, 각종 압력에 밀려 사퇴했다. 그 자리는 백 시장 측근인 시의원 출신 김대정씨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공모 절차를 거쳤지만 단체장 의중이 절대적인 만큼 굳이 따지자면 형식이야 ‘입찰 계약’지만 사실상은 ‘수의 계약’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이어 시장 측근 인사들이 특별보좌관 등의 정무직 자리를 속속 채웠다. 그런데 시 산하기관 단체장들은 그 역할과 능력이 시정 운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설왕설래했다. 문제는 지금까지도 얽힌 실타래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민선7기가 출범한지 1년이 넘었다. 가장 큰 산하기관인 용인도시공사는 사실상 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현재 2명의 본부장 체재로 운영 중이라고 한다. 민선이후 만들어진 도시공사는
[용인신문] 용인시는 전 분야에 걸쳐 도·농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 그중 정치 분야는 크게 변별성이 없어 제외하고 싶다. 기자는 1990년대부터 개발과정을 취재했으니 누구보다 용인을 잘 아는 편이다. 용인 밖에서도 용인과 관련 일이 궁금하면 물어온다. 대부분이 부동산 분야다. 그런데 아직 아파트 분양신청 한번 못해 봤으니 원론적인 것 빼고는 할 말이 없다. 대신 용인신문 기자로 살면서 부동산 양극화 현상은 실컷 체감했다. 취재를 통해 재벌기업이나 기득권층의 부동산 투기 또는 재테크를 빙자한 각종 불법과 비리를 수없이 봤다. 문제는 다수의 국민들이 벌인 생존의 경제활동마저 남의 일처럼 여겨왔던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스스로 도태된 흑수저의 전형은 아니었는지 자문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30여년이 흐른 용인시는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 밭이 푸른 바다로 변한다는 옛말이 적절한 비유인 것 같다. 여느 위성도시들처럼 농촌마을은 아파트 단지들이 장악했다. 그럼에도 끝임 없이 개발압력이 밀려온다. 용인시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살기 좋은 곳이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내면의 양극화 현상은 심각하다. 강남에도 수십억짜리 집주인과 건물주들만 있는 것은 아니지
[용인신문] 내 어릴 적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이었지만 지금은 27년 째 어린이집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나는 장애아통합반을 개설한 후 유아교육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처음엔 장애아동 6명을 일반 아이들과 함께 통합보육을 시작했다. 운영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벌써 8년이 지나가고 어느 새 나는 장애아통합 교육의 전도사가 되었다. 해마다 신입생 부모님들과 기존 부모님들이 모여 간담회를 하면서 학기를 시작한다. 다양한 사연으로 장애아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그 어려움을 인정하고 살아가는 서로의 모습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통합어린이집 운영에 더욱 정성을 다하게 된다.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은 장애아이가 태어나면 온 마을이 움직인다고 한다. 다행히 우리 용인시는 전국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장애아통합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단언컨대 전국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곳이 우리 용인시이기에, 모두 부러워 한다. 솔직히 교육자들조차 장애 영유아의 교육엔 관심이 없다. 갈수록 발달 지연이나 자폐 성향의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아울러 장애아동과 비장애 아이들이 함께 교육을 받으면 장애를 바라보는 아이
[용인신문] 21대 총선 여론조사 지평이 바뀌나 2020년 총선은 2년 후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의 향방까지 내다 볼 수 있는 중차대한 선거다. 패스트 트랙에 올라있는 선거법 타결 여부가 최대 관심사인 이유다. 문재인 정부 후반 국정운영 갈림길이기도 하기에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혈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퇴로 없는 무리한 단식을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판을 바라보는 국민의 민심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은 여론조사다. 민심이 천심이기에, 천심의 바로미터가 ‘여론조사’인 셈이다. 정치권은 여론조사를 통해 선거전까지 치른다. 지금도 거의 매일 각종 여론조사기관과 언론사들이 정당별 지지도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해 발표한다. 심지어 국정운영에도 여론을 반영하기때문이다. # 여론조사 결과 제각각 문제는 여론조사의 신뢰성 여부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정당지지도나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 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지어 일부 정당은 특정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놓고, 허위 또는 조작이라며 법정 시비를 걸기도 한다. 여론조사의 객관적인 신뢰성은 여전히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용인신문] 용인문학회(회장 안영선)가 반연간지로 발행 중인 ‘용인문학’ 33호가 나왔다. 이번호 초대작가는 소재호, 유종순, 서안나, 박명숙, 이수명, 이기인, 정다운, 한우진, 이용헌, 이노나 시인이다. 기획특집으로 마련한 ‘용인거주 작가회의 15인선’에는 김태수, 김윤배, 이향지, 김옥성, 김경철, 김어영, 김종경, 주영헌, 안영선, 이원오, 박진형, 김종성, 안영실, 임수랑, 이수경 등 시인과 소설가들이 참여했다. 명사초대석에는 용인 출신인 현 경기문화재단 김학민 이사장을 정연희 시인과 조태명 시인이 만나 인터뷰했다. 아울러 제2회 남구만신인문학상 수상자 한정우 시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당선작 바람의 장지(葬地)외 6편과 당선소감, 심사평 등이 실렸다. 이밖에 회원들의 작품과 김윤배 시인의 신간 『마침내, 네가 비밀이 되었다』와 이은규 시인의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용인문학회는 오는 23일 오후 3시 용인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약천남구만문학제를 개최, 제2회 남구만신인문학상도 시상식도 함께할 예정이다.
[용인신문] 시각예술로서의 사진을 완성할때 필요한 포토샵 이론과 실전을 7주간 완성하는 강좌가 개설됐다. 용인신문사 미디어센터는 오는 12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7시부터 9시까지 진행하는 포토샵 강좌를 7주간 실시한다. 강의 프로그램은 △제1강 : 카메라/모니터/포토샵 설정 및 Color에 대한 이해 △제2강 : 잡티재거 tool 마스터 △제3강 : 레밸과 커브 이론 및 이해 / 화이트 발란스 이해 △제4강 : 색상보정의 모든 것 △제5강 : 픽셀유동화 / 퍼펫뒤틀기 / 자유변형 / 흑백사진 /파노라마 △제6강 : 사진 합성 / crop 원칙 △제7강: 실전평가 및 종합마무리 순이다. 책임강사인 고창수 작가는 △고창수 Photoworkshop 운영 (사진 및 포토샵 강의) △Zeephoto.net 운영 △사진 전시 기획 및 컨설팅 △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로 활동 중이다. 용인신문사 미디어센터에서는 프로그램 이수시 수료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용인신문]<正論直筆 :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한다> 정론직필! 오랜만에 써 봅니다. 그런데 어떤 결의도, 개운함도, 편안함도느껴지질 않습니다. 언론, 특히 신문이 오랫동안 함의해 온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유수의 언론들조차 ‘정론직필’이란 구호가 빛바랜 유물처럼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과연,본 기자만의 과민반응일까요?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미디어 저널리즘의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팩트 체크가 일상화 되었을 정도로 미디어가 미디어를 검증해야 하는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뉴스가 거짓말쟁이 양치기역할을 자처한지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검찰을 못 믿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아우성인 것처럼,반대로 옥상옥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으나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어 저 역시 역시 공수처 신설에 한 표를 던집니다.그렇다면 언론은 어떨까요? 언론 또한 자승자박 신세입니다. 조국 전 장관 사태로 인해 우리사회에 공정이라는 화두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공정의 불길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이젠 또 다시 대학입시제도 개혁으로, 그 불길이 옮겨 붙어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미디어의 폭발성에 따라 이슈와 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