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최은진의 BOOK소리 145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뇌가 멈춘다면?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저자 : 질 볼트 테일러 / 출판사 : 윌북/ 정가 : 13,800원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나의 뇌가 멈춰버렸다? 상상만 해도 두렵다. 그런데 뇌과학자인 질 볼트 테일러는 달랐다. 찌르는 듯한 두통으로 시작된 어느 날 아침, 하버드대 연구원이던 그녀는 깨닫는다. 자신의 뇌가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녀는 생각한다. “뇌졸중을 체험한 뇌과학자라니, 와, 멋진데!”라고. 아무리 과학자라 해도, 자신의 뇌졸중 경험을 기회로 삼아서 인지능력이 어떻게 무너져 내리는지 살펴보려는 사람이 흔할까? 이 책은 자신의 한쪽 뇌가 무너지는 과정을 하나씩 경험해가면서 인간에게 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몸소 알게 된 바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스스로를 “운 좋은” 뇌과학자라 말하는, 지적이며 아름다운 뇌졸중 체험기. 흔히 의사들은 “뇌졸중이 일어나고 6개월 안에 능력을 되찾지 못하면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그녀에게는 보기 좋게 빗나간 얘기가 된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특별하다.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무너짐과 일어섬”을 통해 뇌의 학습과 기능이
[용인신문]경기도는 지방세 고액체납자로부터 압류한 명품 가방과 시계, 귀금속 등 410점을 공개 매각해 3억2400만원의 세금을 징수했다. 도에 따르면 1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실시한 체납자 압류 명품 공개매각에서 벤틀리 컨티넨탈GT 차량이 7779만원으로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감정가는 5000만원이었다. 이어 감정가 380만원의 롤렉스 시계는 낙찰가 1010만원을 기록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날 공개 매각에는 1500여명이 공매장을 방문했다. <글‧사진/김종경 기자>
[용인신문] 새끼 오리 여덟 마리가 엄마 오리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 정겹다. 며칠전 부화한 오리들은 당분간 습지에서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할 것이다. 한마리의 낙오없이 잘 커주길 기대한다. 처인구 길업습지에서.<글/사진: 김종경 기자>
[용인신문]정치인들의 이름이 적힌 현수막(플래카드)을 큰길가에서 자주 본다. 기자는 오래전부터 정치인들의 이름이 쓰인 현수막을볼 때마다 심각한 공해(公害)라고 생각해 왔다. 일방적이고 불공정한, 합법을 가장한 선거홍보 행위임을 알고 있기에 볼 때마다짜증과 피로감이 앞섰다. 게다가 정치신인보다는 기존 정치인들에게만 게시 권한이 있어 선거법 위반 논란이나 위헌 요소까지 다분하니 더 그랬을 것이다. 정치인들의 길거리 현수막을 ‘불법광고물’에서 ‘합법’으로 인정한 정당법 37조 2항(정당활동의 자유)과 옥외광고물법 제4조및 시행령 24조(광고물 등의 표시가 금지되는 물건)로 볼 경우엔 ‘불법’이니 분명히 정면충돌할 수밖에 없다. 중앙선관위는 그러나 개별법인 공직선거법 제61조 등에 따라 정당과 정치인들의 현수막을 옥외광고물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물론 선거,국민투표, 주민투표(주민소환투표) 등에 대해서는 옥외광고물법 제8조에 따라 적용배제를 인정하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과연 정당법(제37조 제2항)에서 “주요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통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규정”한 부분을 잘 적용하고 있는지를 따진다면 회의적이다. 홍보 내용은 뒷전인 채 정당명
[용인신문] 내 고향은 영동고속도로 양지교차로에서 백암 쪽으로 5리쯤 가면 나오는 작은 마을이다. 옛주소가 용인군 내사면 제일리 산매동 새말이었다. 산에 매화가 많아서 산매동이요, 새로 생긴 마을이라 새말이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매화 같은 건 본적도 없고 새로 지은 집도 없던 가난한 시골이었다. 지금은 온통 아름다운 전원주택들이 들어서서 첩첩산골 갑갑했던 그 옛날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는데, 어렸을 때는 사실 고향산천이 조금 무섭기도 했다. 멀리 5리 길을 걸어 제일국민학교에 다녔는데 산길은 헐벗어 미끄럽고, 소나무에는 송충이가 얼마나 많은지 몰랐다. 산등성이를 따라 놀다보면 불쑥 불쑥 나타나는 묘지들도 무서웠다. 둘째 아들인 아버지가 물려받은 땅이라곤 논 400평과 1000평 조금 넘는 야산뿐, 외할아버지가 사준 350평짜리 밭까지 다해도 4명의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벅찼다. 시흥군 군포의 부농의 딸이던 어머니는 큰아들인 나를 1년에 몇 달씩 군포 외가에 보내 글과 숫자도 배우고 살도 찌게 했다. 외가 식구들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푸근해지는 좋은 분들이었다. 시흥군 군의원을 하셨던 외할아버지 내외와 대학 나온 외삼촌과 이모들 모두 더없이 밝고 공정하고 다정한
[용인신문]타향에서 뭇 사내의 유혹(誘惑)에 넘어가 그의 처로 살다 버림받은 아낙이 자신의 신세를 개탄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삼년 동안 그의 아내가 되어(삼세위부三歲爲婦) 방에서 쉼 없이 수고를 했거늘(미실로의靡室勞矣) 새벽에 일어나 밤늦게 잠들며(숙흥야매夙興夜寐) 아침이 있는 줄도 모를 만치 일을 했지(미유조의靡有朝矣). 마침내 법적으로 혼인이 성사되니(언기수의言旣遂矣) 이때부터 남편은 돌변해 나를 패는구나(지우포의至于暴矣).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 보니(정언사지靜言思之) 내 팔자도 참 처량하다(궁자도의窮者悼矣). 시경(詩經)위풍(衛風)맹(氓)편(篇)에 기록된 이 노래는 옛 사람들이 못된 군주 또는 무능한 군주를 논할 때 가끔이지만 들먹이곤 하는 문장이다. 풀어보면 “그가 훌륭한 군주인줄 알고 삼년동안 뼛골 쑤시게 그를 위해 일했거늘 백성을 위하기는 고사하고 되레 백성들의 고혈을 빠는 천하의 악인”이라는 한탄의 노래다. 여기에 본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후대에 두고 두고 명문이 되는 유명한 사자성어가 나오는데 숙흥야매(夙興夜寐)다. 본래의 뜻은 ‘남편(군주)을 위해 새벽부터 일어나 일을 하느라 밤늦게 잠들며’라는 말인데 송말원초(宋末元初)의 인물로 자를 무
[용인신문]제64회 현충일 추념식이 지난 6일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중앙공원 내 현충탑에서 열렸다. 이날 추념식에는 백군기 시장을 비롯해 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과 시 ‧ 도의원, 유족,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백 시장 추념사에 이어 정연희 시인이‘대낮에도 빛나는 별이 되어’라는 자작 헌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또 시립처인어린이집 어린이 17명도 시장 ‧ 단체장과 함께 호국영령에 대한 헌화와 분향에 참여했다. <김종경 기자>
[용인신문]
놀이터 류인서 여기서 만났을 거다 우리 미끄럼틀과 시소, 혼자 흔들리는 그네, 생울타리에 기댄 작은 청소 수레가 속한 모래의 세계 이쪽 기울 때 너는 떠올랐니 우리는 평균대가 아니어서 균형점을 앞에 두고 나뉘어 앉는 세계 시소는 약속이 아니어서 잽싸게 무게를 버리며 달아날 수 있다 떠 있는 빈 자리와 쏟아지는 이의 우수꽝스러운 엉덩방아, 이것은 갑에게서 가볍게 을이 생략되는 저울 놀이 데워진 모래는 한 결 기분이 좋다 굴을 파고 두더쥐 놀이를 하면 구근 대신 손을 묻어 둘 수 있다 꽃과 쓰레기 장난감 블록들 싹 트는 경작지 원통의 미끄럼 터널 속으로 청소부처럼 사라지는, 나쁜 공기처럼 빨려나오는 아이들 굴뚝을 지나는 그을음 묻은 해 바짓단에 떨어지는 해변 공초와 휘파람, 아무래도 이곳은 빌딩 창문에서 더 잘 보이는 어른들의 세계 토르소로 떠다니는 구름 우주복 잠깐 나타났다 지워지는 그림자들의 숨소리들 류인서는 분열된 자아의 파편화된 시간을 찾는 여정을 계속한다.「놀이터」는 유년의 시공과 오늘의 어른들의 시공이 교차하는 모호한 공간과 시간을 드러낸 작품이다. 너와 나, 개인과 공동체, 승자와 패자의 삶의 방식을 압축해서 보여주면서 서로 화해하지 않는 현장을 슬
[용인신문]<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 내년 총선, ‘보수야당 심판론’ 51.8% “대안 없이 비판”… 중도층‧수도권서 야당 심판론 높아 차기 대선은 팽팽… “한번 더” 45.8% “교체를” 45.8% 한국일보와 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4‧15총선에서 보수야당 심판론이 정부여당 심판론보다 10%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 여론이 가각 45.8%로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내년 총선에서 보수야당에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51.8%가 “공감한다”고 응답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투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도는 39.0%로 야당심판론 쪽이 12.8%포인트 더 높았다. 보수야당을 심판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중복응답)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면서 대안 없는 비판에 몰두(54.6%)하는 점이 꼽혔고 △민생보다 이념적 문제에 집중(48.4%) △과도한 막말과 혐오 발언에 실망(37.5%) △최순실 사건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무책임(23.3%) △친박ㆍ비박 간 통합 문제(9.3%) 순이었다. 반대로 정부여당을 심판해야 하는
[용인신문] 해외유학 6년 그리고 부산생활 11년…, 17년째 나는 용인을 벗어나 살고 있다. 부산에서 우연히 용인사람이라도 알게 되면 마치 오랜 지인을 만난 듯 한톤 높은 목소리로 수다를 떨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용인이 고향이 아니라면 그저 남남처럼 지나쳐 살아왔을 고림리 사람과 원삼 사람을 만나 가끔 함께 먹는 밥은 그렇게도 편하고 즐거울 수가 없다. 내게 용인은 냉정한 거리를 유지할 수 없어 늘 그립고 편들게 되는 곳이다. 내가 태어난 곳은 용인시내에서도 버스를 타고 30분가야 도착할 수 있는 백암이다. 그러나 용인이 아닌 곳에서 만나는 용인사투리의 사람들은 굳이 ‘배개미’ 출신이 아니어도 고향사람이 된다. 태어나 평생 함께 할 친구들을 만났고, 꿈 많던 나의 학창시절이 저장되어 있으며, 나의 아버지와 엄마의 마지막 생이 기록되어 있는 곳, 그래서 용인사람을 만나면 같은 장소에 또 다른 추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가움이 앞선다. 그리고 이내 코끝이 찌릿하게 저려오는 그리움이 밀려온다. 나이가 드나보다. 용인에 대해 추억할 것과 그리운 것들이 쌓여만 간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기억의 장소들은 하나둘씩 사라져간다. 그러나 120년 동안 변함없이
[용인신문]용인시 면적은 591.32㎢로 서울특별시와 비슷하다. 반면, 인구는 106만 명으로 1/10수준이다. 약 40만 세대의 시민들이 대부분 아파트에 살고 있다. 지난 20년간 용인의 가장 큰 변화는 주거 문화다. 아파트가 ‘베드타운’이란 오명을 자초했다. 그런데 탈 아파트를 감행, 새로운 삶의 공간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전원주택에 산다’에서는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독자 여러분들의 추천, 또는 자발적 지원을 기다린다.<편집자 주> 진입로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집의 첫인상은 숲속의 수목원을 닮았다. 정원을 다 돌아본 후엔 마치 버몬트 숲속, 비밀의 화원 같은 ‘타샤의 정원’ 분위기를 연상하게 된다. 용인시청에서 출발하면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인 처인구 이동읍 묵리 계곡 상부의 굴암산 자락에 있다. 용인에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용인신문이 새롭게 시작한 연재코너에서 첫 번째로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받았기 때문임을 먼저 밝혀둔다. 이곳이 바로 2018년 ‘제1회 아름다운정원 콘테스트’에서 산림청이 단독주택 실외 정원을 대상으로 주최한 ‘나의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