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용인 처인구 원삼면 내동마을에 위치한 연꽃경관단지에 연꽃이 만발했다. 용인시농업기술센터에서 2011년도부터 조성해온 ‘연꽃경관단지’는 약8만5000㎡로 용인지역 최대 규모다. 인근 한택식물원 수생식물원보다 규모가 크고, 무료입장이 가능해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사진은 지난 12일, 연꽃 밭 풍경을 화폭에 수놓고 있는 어느 화가의 모습이다. <김명수 본지(대학생)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용인시는 도시변화 속도만 본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급성장한 도시 중 하나다. 도시 형성 과정은 부침도 많았지만, 아직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사상 초유로 난개발 도시라는 불명예까지 얻은 어정쩡한 도농복합시. 불과 20~30년 사이에 원주민 비율이 10%대로 떨어졌으니 상대적 변화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급격한 도시변화를 온전하게 지켜본 시민들은 차라리 유구무언이다. 정부의 주택 정책에 따른 도시개발과 부동산 투기 심리를 온몸으로 겪었기 때문이다. 빈익빈 부익부의 상대적 박탈감 또한 적지 않았으리라. 도시 공동체가 아파트 블록화 내지, 주택단지화 되면서 사실상 신공동체에 대한 희망이 없어졌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대부분의 용인 사람들은 주택 때문에 외지에서 이사를 왔다. 아파트 유목민들은 일자리와 잠자리를 오가며 도시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래서 온전한 지방자치를 논하긴 사실상 쉽지 않은 전형적인 베드타운이다. 그러니 용인시에 대한 애정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시민의식이나 정주의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신유목민들은 부동산, 학군, 직장 등에 따라 이사를 다닌다. 신도시 지역이 빨리 안정화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상
무더위 굿바이… 입에 착 감기는 ‘냉우동’ [용인신문]지난주 초복도 지나고 한여름 정중앙.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음식만 생각나는데요. 용인에 입에 착 감기는 맛있는 냉우동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기흥 동백에 위치한 ‘미락제면1941’. 2층 단독 건물이고 찾길 가에 자리 잡고 있어 우동 맛보러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아요. 주차는 1층에 6~7대 가능한데 동물병원과 함께 사용해서 만 차일 경우에는 길 건너 공영주차장 이용이 가능합니다. ‘미락제면1941’은 2층만 사용하는데 입구가 외부 계단과 내부계단 두 곳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하지만 내부계단이 좀 더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실내는 빨간 의자 덕분(?)에 분식집 분위기구요, 오픈 주방에 직원분들은 주방에서만 일하셔요. 그래서 주문도 자판기에서 하고 픽업과 식사 후 그릇 반납까지 꼭 잊지 않고 해야 해요. 식기류와 기본 반찬도 자그마한 셀프바에서 자유롭게 이용하면 됩니다. ‘미락제면1941’은 동백에 오픈한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1941년 대전에서 오픈해 현재까지 3대째 영업해온 7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에요. 대전에서는 소문난 맛집으로 사랑받는 곳이고,
최은진의 BOOK소리 147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감성에 젖고 싶을 때 밤하늘 아래 ◎ 저자 : 마스다 미리 / 출판사 : 애니북스/ 정가 : 10,000원 [용인신문]밤하늘의 아름다움과 우주의 경이로움에 눈을 뜨게 되었다면 늙고 있다는 증거! 아니면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이거나. 어린 시절 호기심에 찬 눈으로 올려다보던 밤하늘을 다시 찾을 때 이미 인생은 후반부로 접어들고 있다. 삶의 본질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어서야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나는 천문학, 물리학 같은 학문을 하면서 삶의 본질에 대해서 고민해.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라는 어느 천문학자의 말처럼. 마스다 미리의 감성 폭발하는 그림에 곁들인 소소한 일상의 얘기를 들으며 뜨거운 여름밤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여낸 우주 이야기. 친근한 만화와 따뜻한 이야기로 특별한 것 하나 없는 우리 일상을 감성적으로 잘 풀어내는 작가. “우주에는 무수한 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 별들 아래에서 우리들은 일생을 살아갑니다. 끝없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 보잘것없는 존재이지만, 우리
[용인신문]용인시 양지해밀도서관은 지난 5월부터 8주 간 지상선 이고그램 그림책 세러피스트와 함께하는 ‘자아활성화를 통한 자기분석 및 관계개선 활용 방안’ 강좌를 진행했다. 이번 기획은 국내 최초로 진행한 그림책 프로그램으로 미국의 심리학자 John M. Dusay(1972)가 창안한 이고그램(Egogram)이란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이고그램은 한 개인에게서 모든 관찰 가능한 언어와 음성, 태도, 표정, 자세, 몸짓과 행동 등은 다섯 가지 자아의 기능(CP: Critical Parent, NP: Nurturing Parent, A: Adult, FC: Free Child, AC: Adapted Child)에 따라 자아상태의 모습이 달리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지상선(한국독서치료학회 수련감독) 이고그램 그림책 연구소장은 “그림책을 통해 다섯 가지 자아기능이 서로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면, 관계의 회복과 개인에 행복의 질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에서는 김종호 박사가 개발한 임상용 K-KSEG(한국형 이고그램)이고그램 검사를 진행, 사전·사후 검사에서 모든 참여자의 자아기능이 긍정적으로 활성화되었음이 막대그래프로 확인됐다. 검사 참여자들은 다양한 빛깔의 자
[용인신문] “용인 시장님이 너한테 축하 카드를 보냈네” 카드를 건네자 딸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며 나를 쳐다봤다. 발신인은 용인 시장이었고 올 해 성년이 된 딸을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떻게 보면 형식적인 축하 카드일 수도 있지만 그 카드를 읽은 딸의 표정은 밝아졌다. 공식적으로 성년이 되었음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치열한 입시를 치르고 대학생이 된 딸은 미성년이던 시절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급하게 누리기 시작했다.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잦아졌고, 귀가 시간은 자꾸 늦어졌다. 미성년으로서 금지되었던 많은 것들이 해제되면서 성인이 된 의무보다는 권리만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딸에게 자유와 방종을 운운하며 잔소리를 해대곤 했다. 그런데 시장이 보낸 축하 카드를 보며 정작 엄마인 나는 딸이 성년이 되었음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딸을 고등학생 취급하며 구속하고 있었다. 딸은 이제 시장으로부터 성년 축하 카드를 받을 만큼 커버렸는데 엄마의 생각은 딸을 성년으로 생각할 마음도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할 마음도 없었던 것이다. 자녀가 처음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면 부모들은 감격하며 입학식에 참여한다. 그런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부모의
[용인신문]용인의 대표적인 문학동호인 단체로 자리매김한 ‘용인문학회(회장 안영선)’가 반연간지로 전환해 발행하고 있는 '용인문학'32호 상반기호를 발간했다. 이번호에서는 초대시인에 김태수, 임동확, 정종배, 길상호, 김사이, 박설희, 김명기, 강봉덕, 이미상, 권정희 시인이 참여했다. 기획특집으로 마련한 '용인 아동문학을 찾아서'라는 코너에서는 이상권 작가를 비롯해 장세정, 황종금, 안수연, 김두를빛, 서지연, 권지영, 성기연 등 8명이 참여했다. 특히 명사초대석에서는 용인지역에서 오랫동안 모범적인 작은도서관을 이끌어온 ‘박영숙 느티나무도서관장’을 만났다. 회원 작품엔 김윤배 시인 외 34명이 참여했고, 회원 특집에는 이경숙 시인을 소개했다. 용인문학회는 1996년 창간돼 50여명의 정회원과 500여명의 온라인 회원이 함께하고 있다. 현재 용인문학 편집주간은 김종경 시인이며, 용인문학 아카데미 시창작반은 김윤배 시인이 책임교수로 있다. 용인문학회 회원 가입은 다음카페에서 '용인문학회'를 통해 할 수 있다. 남구만신인문학상 작품공모 당선금 500만원 용인문학회가 주최하고 용인시, 용인신문사, 의령남씨 문충공파 종중에서 후원하는 ‘제2회 남구만신인문학상’공모
[용인신문]순자(荀子) 성악(性惡) 장 첫줄은 이렇다. 사람의 성품은 악하다(人之性惡). 그것이 선한 것은 가짜다(其善者僞也). 이를 삶속에서 증명해 준 여인들이 있었으니 세상은 이를 갑질삼모녀(甲質三母女)라 불렀다.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한 여자는 부자 남편을 두었고, 두 여자는 부자 부모를 두었다. 암튼 생전에 그녀의 남편이자 그녀들의 아비는 그런 처와 딸을 둔 탓에 온 국민 앞에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다. 그걸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데 방점을 찍고 있었다. 맹자는 시경의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헤아려야 한다<타인유심他人有心 여촌도지予忖度之 맹자양혜왕장구상>고 했다. 가진 거라곤 돈이 전부인 저들로서는 남을 돌아본다는 것은 사치를 넘어 범죄행위로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맹자의 생각은 달랐다. 측은한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無惻隱之心 非人也). 부끄러운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無羞惡之心 非人也). 사양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無辭讓之心 非人也). 옳고 그름의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無是非之心 非人也). 맹자 공손추장구상의 이 말은 ‘사람이 사람에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몽유운무화 이원규 몸이 무너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너무 쉬운 여자는 지루하고 너무 뻔뻔한 남자는 지겨워서 저잣거리는 침침하고 산중 헤매는 것도 심심해서 7년 동안 모터사이클 타고 별종 위기 야생화를 찾아다녔다 바위 뒤에 숨은 아이 산그늘 깊이 무너진 남자 아예 얼굴을 지워버린 여자 안개 치마를 입고 구름 이불 덮어쓴 몽유운무화夢遊雲霧畵 저 홀로 훌쩍이는 꽃을 찾아 지구에서 달까지 38만 4300킬로미터 오지의 야생화들이 병든 나의 폐를 살렸다 이원규는 지리산 시인이다. 어느 날 기자로 일하던 서울살이를 훌쩍 떠나 지리산으로 숨어들어 21년째 살고 있다. 1990년 청사민중시선으로 출간된 시집 『빨치산 편지』를 기억하는 독자라면 그럴줄 알았다 했을 것이다. 그는 이번에 시사진집 『그대 불명의 눈꺼풀이여』와 시집 『달빛을 깨물다』를 동시에 출간했다. 지리산의 밤과 달과 별과 야생화와 바람과 숲과 계곡을 모터사이클의 굉음과 마음의 렌즈로 담아낸 서정적인 시편들이다. 시집을 받고 인사동, 출판기념회에 가겠다 약속하고 지키지 못한 것을 이 지면으로 대신한다. 몸이 무너져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야생화였다. 일상이 지루하고 지겹고 심심해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지리산을
[용인신문]
[용인신문] 용인지역 내 저수지들이말라가고 있다. 성급히 다가온 무더위와 마른 장마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내에서 가장 큰이동저수지 저수율은 37%. 평년의 평균 저수율 59%보다 22%포인트나 떨어졌다. 예년에 비해 짧게는 하루, 길게는 1주일 가량 늦게 시작된 장맛비는 지난달 29일 이후로 뚝 끊겼다. 대신 상대적으로 맑고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고, 장마보다는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바닥을 드러낸 원삼면 사암저수지. <글/사진: 김종경 기자>
[용인신문]얼마 전 광교산 형제봉에 다녀왔다. 무더웠던 오후였던지라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산에 올라가 보니 숲이 우거져 오히려 시원할 정도였다. 낮 시간임에도 수지 성복동 방면에서 올라간 등산객들이 제법 많았다. 간만에 오른 광교산에 대한 감회가 새로웠다. 취재기자 시절 나는 한동안 용인시와 수원시와의 영토분쟁 기사를 썼다. 먼저, 수원시로 편입된 영통지구 문제였다. 공교롭게도 지방의회 초창기였고, 용인군의회 의원 과반 수 이상이 수원시로의 편입을 찬성했다. 난 찬성의원들의 명단을 공개했고, 그들은 두고 두고 욕을 먹었다. 하지만, 당시엔 온전한 4대 지방자치가 아니었기에 어쩔수 없었다는 반응들이었다. 다음은 수지구 상현동과 이의동 편입 문제였다. 역시 수원시 뜻대로 됐다. 현재 광교호수공원을 비롯한 핫플레이스 광교지구가 예전엔 용인 땅이었던 셈이다. 뒤늦게 다 지난 행정구역조정안을 왜 끄집어 내냐고 물을 수 있다. 혹시, 배가 아파서 그러냐고?……. 솔직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오늘은 다른 이야기다. 광교산 정상은 시루봉(582m)이다. 용인 수지구 고기동 산58-1번지이고, 형제봉 정상도 용인 땅이다. 그런데 수원시는 광교산 전체가 수원행정구역인양,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