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강원도에서 다음 근무지를 고를 때에 전국 지도를 펼쳐 놓으니 용인이 눈에 들어왔다. 서울에서 가깝고 지방 가기에도 편하며 특히 산이 많아서 좋아 보였다. 그전까지 용인과의 인연은 대학 동아리 회장으로 용인에서 MT를 가져본 것이 전부였다. 이후 원하는 대로 용인에 왔고 2년 정도 살다 가야지 한 것이 13년이 흘러 정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여행하다가 ‘용인’ 표지판만 보이면 마음이 편하고 고향에 와 있는 느낌이 든다. 용인에 살면서 몇 가지 특별한 일이 있었다. 용인문학아카데미 시창작반에서 처음으로 시를 배우고 나름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인’이 되어 있었다. 해마다 시창작반 문우들이 등단하여 기쁘다. 또한, 용인문화원 문화위원이자 봉사단원으로 지역축제와 문화행사에 참여하며 용인의 전통문화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되었다. 색소폰 클럽을 다니면서 연주 실력을 다듬고 봉사를 했던 일, 단국대학교에서 주경야독하며 학위를 받았으니 용인은 내게 참 특별한 곳이다. 이러한 용인이 인구 110만 명 규모에 걸맞은 특례시가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도시가 커가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분당이나 일산처럼 대규모 신도시로 개발되었다면 지금처럼 난개발
[용인신문]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으로 멈춘 일상이 보편화 된 연말이다. 용인신문은 ‘다시보는 로컬포커스’를 통해 그간 보도했던 주요이슈들을 점검해보기로 했다. 조금 더 먼저, 그리고 더 깊이 들여다본 이슈였기에 내년도에도 지속적인 추적을 약속하는 의미에서 최근의 이슈부터 돌아본다. # 정치쟁점화된 종합운동장 공원화 백군기 시장이 마평동 일원 종합운동장을 센트럴파크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후 공원화 논란이 핫 이슈가 됐다. 현 국회의원인 정찬민 전임 시장은 종합운동장에 버스터미널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으나 시장 선거에서 떨어졌다. 국회의원 당선과 함께 터미널 이전 공약 수행을 위해 여론조사 결과 주민 80% 이상이 터미널을 종합운동장 부지로의 이전에 찬성한다는 결과를 공표했다. 이에 백군기 시장은 종합운동장부지를 평지 공원화하겠다고 반격, 사실상 정치 쟁점화 양상으로 바뀌었다. 백 시장 임기 중 얼마큼 추진될 수 있을지, 향후 처인구민들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등이 관망의 대상이 되었다. # ‘센트럴파크(?)…천지가 생태공원 용인시가 종합운동장을 센트럴파크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반발이 일자 한강유역환경청이 추진 중인 수변생태벨트(생태공원)와
[용인신문] 용인신문사가 지난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코로나 위기 극복 사례 수기공모전을 마친 후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른신까지 참가자들이 다양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농협 상품권을 수여했다. 심사 결과, 최우수상은 방경모씨와 초등학생인 박해인 어린이가 각각 수상했다. 하지만 대상작 해당자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계획된 시상식을 취소하는 대신 상장과 상품권은 우편으로 전달했다. <편집자 주> <코로나 수기 공모전 수상자 발표> 대상 – 당선작 없음 최우수 – 방경모, 박해인 우수상 – 양종석, 박소현, 나경호 장려상 - 권호현 김민재 김태욱 명종숙 박주원 성용구 송남순 신은희 심순자 오정연 이효선 장선아 정미소 천해현 <심사평>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매일 재난 문자를 받고 코로나 확진자 숫자를 세다가 한 해가 갔습니다. 2020년을 이렇게 보내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오직 얇은 마스크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땅에서 사라진다 해도 소용없습니다. 세계가 끝나야 끝나는 것입니다. 코로나
[용인신문]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인들이 어둠 속 긴 터널안에 갇힌 분위기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상을 1년 넘게 겪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희망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용인시민들은 인구 100만명 이상의 '특례시'가 가능해지면서 삶의 질 향상이라는 또 하나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텅빈 거리와 멈춘 일상, 그래도 한해는 저물어가고 있다.
[용인신문] 나(我)라는 존재는 반드시 너라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로 태어날 수 있다. 너라는 존재 역시 나라는 존재가 없으면 무의미한 존재일 뿐. 그래서 인간은 더불어 살게끔 태어난 것이다. 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의 사자성어가 교수신문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의 신조어 ‘내로남불’과도 같은 말이다. 대학교수 집단에서 뽑은 말이라서 그런지 정치, 사회적 고민의 흔적이 역력하다. 두 번째로 많이 꼽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厚颜無耻)로 ‘얼굴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초등학생들도 누구를 빗댄 말인지 다 알 것 같다. 코로나 19 팬데믹 현상은 제2차 세계대전보다도 지구촌에 더 많은 피해를 주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은 1년여 만에 백신 개발과 치료제로 바이러스에 대해 반격을 시작했지만 내년도 말이나 돼야 가시적 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연에 대한 겸손과 인간에 대한 존엄과 예의를 기대할 만도 하지만 인간 세상은 더욱 극렬한 자중지란(自中之亂)을 겪으며, ‘아시타비’로 비난과 불신의 장벽을 쌓아가고 있으니 안타까울 따
존재감 없던 연구원, 용인시 씽크탱크로 거듭나기 시험대 1대 원장 중도 사임… 전준경 2대 원장 취임 후 변화 기대 시 요청과제 90% 수준서 탈피… 자체발굴 연구과제 42% 자체발굴 과제 ‘19개’ 시 정책과제 ‘16개’ 대학 제안 ‘10개’ [용인신문] 출범한지 1년 반 동안 존재감이 없던 ‘용인시정연구원(원장 전준경)’이 최근 집행부와 시의회의 마찰이 일면서 언론에 집중 부각되고 있다. 시정연구원은 집행부와 시의회 측의 신경전으로 내년도 출연 동의안이 부결됐다. 아울러 시정연구원의 고유 업무와 미래 비전에 대한 평가보다는 외적인 요소들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시정연구원은 출범 후 시의회로부터 ‘시 용역업체’가 아니냐는 질타를 받아왔다. 시정연구의 설립과정부터 현재, 그리고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해 짚어봤다. #3년간 설립과정 거쳐 2019년 6월 출범 용인시정연구원은 용인시가 운영자금을 전액 출연하는 시 산하 연구기관으로 자치단체 스스로 정책개발 기획이 가능한 ‘씽크탱크’로 불린다. 용인시는 2019년 지역발전을 위한 전문기관으로 백년대계의 산실을 꿈꾸며 시정연구원을 출범시켰다. 이사장인 백군기 시장은 출범식에서 “(시정연구원은) 용인시민의 삶의 질을 높
[용인신문] 용인시 최초의 씽크탱크(정책연구소)인 ‘용인시정연구원’은 출범 직후부터 논란이 많았다. 출범 직후 기자는 초대 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모든 언론 인터뷰를 고사 중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결국 인터뷰는 성사되지 못했고, 1년 후 개인 사정을 이유로 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시민들은 용인시정연구원에 대한 기대가 컸었다. 순환 보직인 공무원들이 할 수 없는 지속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일관성 있는 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정책연구소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가 전액 출연하는 비영리기관인 만큼 차분하게 용인시 백년대계를 위한 씽크탱크 역할을 할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용인시정연구원이 일반 기업이었다면 정말 유능한 수장을 스카웃이라도 해서 그 자리에 앉혔을 것이다. 하지만 첫 단추를 끼우면서부터 뭔가 석연치 않았다. 시작 전부터 정치적 논란을 이유로 시의회에서 출연동의안이 부결됐다. 사실상 시정연구원 전신인 용인발전연구센터 시절부터 있었던 논공행상 그림자 때문이었다. 지역발전을 위한 ‘씽크탱크’로 활용하기보다는 선거철 보은 인사 자리 정도로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동안 정치권이 정부산하기관에 정당
[용인신문]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 누가 지도자가 되어도 별반 달라지지 않던 세상에 대한 불신은 여전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를 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 19’라는 무서운 변수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이렇게 무서은 바이러스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길어야 3개월이라고 생각했고 마스크 수급이 좀 원활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다였다.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재택 근무 덕분에(?) 한가족이 모이는 시간이 많아졌고 가족들 사이에 밀린 대화의 시간도 생겼다. 부모들의 답답함이야 어떻든 아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는 자유를 즐기기도 했다. 과거에 경험했던 바이러스처럼 금방 백신이 개발되고 이 혼란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사람들은 ‘코로나 19’를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5월의 집단 감염으로 세상은 혼란을 겪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코로나 우울증에 시달렸다, 8월의 집단 감염은 사람들을 절망에 빠지게 했다. 뉴스는 늘 코로나 특집으로 방송되었고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모습은 정치인들의 불협화음뿐이었다. 더운 여름까지 마스크를 쓸
[용인신문] 평일 정오인데 식당은 텅 비었다. 슬프지만 저항을 포기한 듯한 주인장의 모습은 애처롭다. 고용과 노동의 종말이 가까운 것은 환호와 탄식의 교차점이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2021년 수능 응시자 수가 역대 최소였고, 응시 결시자 수도 최대였다. 저출산이 가장 뚜렷한 통계다. 기약할 수 없는 인생의 패러다임에 대한 사피엔스들의 자발적 선택이 만든 상황이 접점으로 맞물린다. 가끔 학부모 대상으로 상담을 한다.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당부할 때이다. 공부는, 특히 대학입시를 전제로 한 공부는, 동기부여가 된, 체화된 몸의 소유자만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공부하라’는 말은 이타적이다. ‘공부해라’ 라는 말을 듣고 공부하는 것은 이기적이다. 임시변통의 요령이다. 공부는 대신에 할 수 없는 양도 불가성의 문제이다. 개체화된 몸에서만 일어나는 화학작용이다. 한국 근대사회의 출발은 ‘하면 된다.’ 라는 의지적 인간들의 집단적 출현이다. 작금의 자본주의는 의지의 소유조차도 극소수로 제한해 버렸다. 그러므로 노력의 성과가 일치하지 않는 현재는 탈근대이다. 적은 노력으로 빠른 이익을 숭배하
[용인신문]
[용인신문] 공숙좌는 상앙<공손앙>을 양혜왕梁惠王에게 추천하면서 안설을 단다. “왕께서 상앙을 등용하지 않으시려거든 반드시 그를 죽여 국경을 넘지 못하게 하셔야 합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재상 공숙좌가 노환으로 몸져 누워 조정에 등청을 못한 어느 날쯤 양혜왕은 문무백관이 모인 자리에서 말한다. “공숙좌의 병이 깊어 판단이 흐려진 것이 매우 슬프오. 며칠 전에는 과인보고 자신이 데리고 있는 가신 상앙에게 나라를 맡기고 상의하여 처리하라는 말까지 했다오. 이 어찌 황당하지 않겠소.”라며, 공숙좌의 말을 정신없는 늙은이의 넋두리쯤으로 폄하했던 것이다. 양혜왕과 조정문무백관이 그러고 있는 사이에 상앙은 진秦나라로 건너가서 20세에 권좌에 오른 진효공秦孝公 영거량赢渠梁을 도와 진나라를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놓는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진효공 영거량으로부터 7대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때 이르러 마침내 진나라는 천하제일국이 된다. 여기에 일등 공신은 초楚나라 상채上蔡사람 이사李斯다. 그는 약관에 하급관리로 있다가 불현듯 깨닫고 순자 문하에 들어가 공부했고, 위衛나라 출신 여불위가 진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그의 가신으로 들어가 가짜 환관 노애嫪毐를 추천해 여불
입안 가득 신선한 ‘바다의 맛’ [용인신문] 뭐든지 제철에 먹어야 영양가도 더 높고 맛도 더 좋은 건 다들 알고 계시죠? 겨울 제철 음식이 이것저것 많지만 그 중에서도 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엄청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칼로리는 낮고 몸에는 좋은, 겨울철 별미 중 단연 으뜸인 굴을 한층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용인 맛집을 소개해드릴게요. 굴은 비리다고 즐기지 않던 지인도 굴 마니아로 만든 '굴사냥전문점'입니다. 인심 좋고 손맛 좋으신 노부부께서 오랜 세월 영업하신 곳으로 신갈오거리 롯데리아 건너편 길가에 위치해 있어요. 주차는 건물 지하 주차장 이용 가능하구요, 실내는 직사각형 모양의 보통 식당의 모습이고 주방은 훤히 보이는 오픈 주방이에요. 테이블은 10개 정도, 식사 시간에 맞춰 가면 웨이팅이 있으니 방문 계획 잡히시면 예약하는 게 좋습니다. 굴찜, 굴전, 생굴회, 생굴무침, 굴보쌈, 조개찜, 연포탕, 생우럭찜 등 단품으로 먹어도 만족스러운 메뉴들이 가득한데요, 메뉴판에는 없는 한상차림을 주문하면 산해진미들이 끝도 없이 계속 나옵니다. 한상차림은 보통 4인이 많이 드시는데 5인이 먹어도 충분할 것 같아요. 기본 찬으로 나오는 직접 담그신 겉절이와 무